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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DM 2024 전망 | “ERP 분야,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된다” 현대오토에버 김태우 상무

2023.12.22 김태우 상무  |  CIO KR
생성형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에서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무, HR, 제조 등 비즈니스 전반의 운영 데이터를 보유하는 ERP는 AI 프로젝트에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ERP를 활용해 데이터와 AI를 결합하고 의미 있는 분석 결과를 만드는 구체적인 사례는 국내에서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2~3년 후면 ERP의 데이터를 생성형 AI와 결합할 수 있겠지만 지금 국내 ERP 프로젝트는 여전히 ‘클라우드 전환’에 맞춰져 있다.

 
김태우 상무ⓒ 현대오토에버
많은 대기업이 최근 2~3년 전부터 SAP 중심의 차세대 ER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AP가 온프레미스형 ERP 지원 종료를 발표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S/4HAHA를 출시하면서 이에 맞는 클라우드형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기업의 고민은 크게 2가지다. 인재 및 비즈니스 복잡성과 다양성에 대한 대안 마련이다.

SAP ERP 시장에는 전통적으로 프리랜서 중심의 인력 이 많았다. ERP 관련 기술 개발을 단기 프로젝트 형식으로 운영하다 보니 일정 기간만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이 굳어졌던 것이다. 그러다 여러 차세대 ERP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ERP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2024년에도 인력 부족 현상은 계속 유지될 것이 다. 일부 기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해외에 있는 업체를 통해 인력을 충당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프로젝트 품질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가령 여러 국가의 개발사를 활용하면서 의사소통 기간이 길어지면서 납기일 준수가 힘들어지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ERP 프로젝트의 경우 납기일이나 프로젝트 품질 수준을 계약서에 명시하기에 관리 문제가 발생하면 이후 법적 소송까지 이어진다는 위험성이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인력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현재 당장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고 미래 AI 프로젝트를 대비해 인력 내재화에 투자하고 있다. 그 대응 전략으로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취업 준비생 약 120여 명을 선발하여 한 달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 기술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성적 우수자를 채용 하는 자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차세대 전환 시 신기술과 고객 요구사항의 다양성에 대한 대안은 어떨까? 일단 클라우드 기반 ERP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규모가 큰 기업은 수백, 수천억 규모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한다. 그러나 막상 구축하다 보면 투입 비용만큼 충분한 효과를 얻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너무 시스템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는 건 아닐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 중견 기업에서는 이러한 높은 비용과 현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요건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러한 중소, 중견 기업들의 신기술에 대한 방향 및 고객 요구의 다양성과 기술 복잡성에 대한 고민에 대응하고자 중소기업용 맞춤형 차세대 시스템으로 카니아스(Canias) ERP로 시장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컨설팅 시장은 비즈니스 복잡성과 고객 요구 다양성에 대해서 전문 인력이나 솔루션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가? 이게 생존의 조건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국내 기업의 ERP 프로젝트의 초기 방식도 과거와 점점 달라지는 모양새다. 이전에는 많은 대기업이 비슷한 규모의 글로벌 기업의 ERP 프로젝트를 참고하며 소위 말 하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따라갔다. 이제는 제조, 자동차, 조선 등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나오고 해외로 사업으로 확장하는 상황이라 국내 대기업 스스로 방향 성을 잡고 기술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김태우 상무는 올 6월부터 현대오토에버 차세대 ERP컨설팅실을 총괄하고 있다. 2003년부터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하여 약 20여 년간 현대기아 국내/해외 ERP 및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양한 ERP 프로젝트를 수행한 자동차 산업 전문 컨설턴트이다.
jihyun_lee@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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