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3

에어팟 프로 리뷰 | 애플 '열일'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최고의 선택

Jason Cross | Macworld
불편하고 귀찮은 것을 쉽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 애플이 가장 잘하는 일이다. 신제품 에어팟 프로도 애플의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제품이다.

아이팟 프로는 노이즈 캔슬 기능을 최초로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도 아니고, 음질이 가장 훌륭한 이어폰도 아니다. 그러나 기능과 음질, 편의성 어느 한 군데 빠지는 것 없이 고루 좋아서 다른 이어폰을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자연스러운 무선 이어폰

오리지널 에어팟은 아주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렇지만 애플이 최초로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버드(TWE: True Wireless Earbuds)를 만든 것은 아니다. 또 같은 가격대의 다른 제품보다 음질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성공 요인은 자연스럽고 간편한 사용법이다. 아이폰 옆서 케이스를 열기만 해도 아이폰과 에어팟이 알아서 연결된다. 연결 기술이 아주 우수하기 때문이다. 케이스에서 꺼내면 연결되고, 케이스에 집어넣으면 꺼진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는 행동도 인식해 음악 재생을 자동으로 일시 중지한다.

케이스는 어떤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다. 또 케이스는 자석 방식으로 견고하게 열리고 닫히며, 이어폰이 삽입되는 슬롯도 이어폰 크기에 딱 맞도록 공을 들였다.

에어팟은 기존 무선 이어폰의 불편함을 없앤 제품이다. 그 덕에 단순하면서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이 탄생했다.

그렇다면 그 ‘후속작’은 어떨까?

에어팟 프로는 오리지널 에어팟의 디자인을 조정하고, 사운드 품질을 개선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동시에 ‘애플의 특기’가 절정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오리지널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애플이 새로 ‘발명’한 제품은 아니다. 같은 가격대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무선 헤드폰 제품을 압도하는 제품도 아니다. 그러나 세심하게 설계되었고, 쉽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른 무선 이어폰을 다시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그런 제품이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디자인

케이스부터 시작하자. 일반 에어팟 케이스보다 폭은 넓고, 높이는 낮다. 또 무선 충전만 지원한다. 일반 에어팟 케이스보다 아주 조금 더 크지만, 어떤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갈 크기인 것은 변함없다. 나머지 부분은 일반 에어팟 케이스와 같다. 자석 래치로 열고 닫히는 방식이며, 이어폰을 크기가 딱 맞는 슬롯에 아래 방향으로 집어넣는 방식의 케이스다.



애플의 경쟁사는 왜 이런 환경을 흉내내지 않은 것일까? 에어팟 케이스는 다른 어떤 경쟁 제품 케이스보다도 더 작고, 주머니에 쉽게 들어가고, 이어폰을 집어넣고 꺼내기가 훨씬 쉽다. 에어팟이 출시된 이후 항상 그랬다. 애플은 이 작고 간편한 케이스에 노이즈 캔슬과 실리콘 팁이라는 장점을 추가했다.

이어폰 자체는 비슷하다. 디자인이 아주 약간 바뀌었을 뿐이다. 딱 봐도 에어팟이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광택 소재의 화이트 색상만 지원한다. 개인적으로 무광택 블랙이나 레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을 선호하지만, 애플은 애플 헤드폰을 광택 화이트로만 만들기로 결정한 것 같다.

기다랗던 몸통 부분은 더 짧아졌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 이제 바보 같아 보이지도 않고, 귀에 착용했을 때 더 잘 어울리고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가장 큰 차이는 실리콘 팁이다. 다른 종류의 이어폰을 사용해본 사용자에 따르면, 고무 소재 팁이나 폼 팁은 이도를 막아 베이스 사운드를 개선해주고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애플은 작은 크기, 중간 크기, 큰 크기의 3종류 팁을 제공한다. 설정에 자신에게 맞는 팁을 고르는데 도움을 주는 ‘핏 테스트(Fit Test)’라는 기능도 있다. 테스트를 하니, 중간 크기와 작은 크기 모두 맞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작은 크기가 더 편안했다. 여러 크기를 모두 시험해보는 것이 좋다.



일반 에어팟도 불편하지 않지만, 고정이 아주 잘 되는 편은 아니다. 많이 움직일 경우, 에어팟을 다시 조정해 착용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귀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에어팟 프로는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해준다. 가볍고 편하다. 또 달리기나 운동을 할 때에도 안정적으로 고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귀에 끼웠는지를 잊어버릴 정도이다. 불편함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없고, 다시 조정해 착용할 필요가 거의 없다. 이런 이어폰은 많지 않다.

또 에어팟 프로에는 새로운 방식의 컨트롤이 도입되었다. 기존 에어팟과 달리 두드리는 방식이 아니다. 몸통에 압력을 감지하는 부품이 있어서 이 긴 줄기 부분을 쥐면 된다. 한 번 쥐면 음악이 재생, 또는 일시 중지되고, 두 번 쥐면 이전 곡이나 다음 곡이 재생되며, 길게 쥐면 노이즈 캔슬이나 주변음 허용(Transparency) 모드를 켤 수 있다.


 
원한다면 길게 쥐었을 때 시리가 호출되도록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왼쪽과 오른쪽 이어폰에 각기 다른 설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이 쥐는 방식은 조금 이상하다. 버튼도 움직이는 부분이 없다. 그러나 애플은 쥐는 동작을 했을 때 이어폰 스피커를 통해 작은 ‘클릭’ 소리를 전달해 실제 버튼을 누른다는 느낌을 주는 방식을 구현했다. 버튼은 없지만 버튼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게 한 것이다. 전형적인 ‘애플 방식’이다.

익숙해지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일반 에어팟의 두드리는 방식보다 간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몸체를 두드리면서 이어폰이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원에서 일을 하면서 장갑 낀 손으로 몸통을 쥐어도 작동한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개선된 사운드 품질

애플은 에어팟 프로의 음질이 확연히 개선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말 확실히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의 전문가급 품질과는 거리가 멀다.

에어팟 프로는 개인적으로 경험한 이어폰 중 가장 음질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이어폰은 아니다. 마스터 앤 다이내믹(Master & Dynamic) MW07 같은 제품과는 비교 대상이 안된다. 어디까지나 애플 제품 중 최고라는 점에서 ‘프로’가 붙었다. 오디오 전문가가 전문적인 작업을 할 때 이 이어폰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운드 품질이 일반 에어팟보다 좋다. 실리콘 팁이 외부 소음을 차단해 베이스 사운드를 개선하기 때문에, 애플은 오리지널 에어팟과 달리 느슨한 오픈형 디자인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사운드 대역을 지나치게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 에어팟 프로는 중간 음역이 지나치게 강조되지도 않았고, 고음역 사운드가 지나치게 혼탁하게 재생되지 않는다.

힙합, R&B, 클래식, 록, 팝, 팟캐스트 등 모든 용도에서 적절히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한다. 사운드가 제대로 재생되도록 만들기 위해 이퀼라이저를 조절할 필요성을 단 한 번도 느끼지 않았다.

대부분 사용자는 애플 에어팟 프로의 사운드 품질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일반 에어팟을 사용했다면 더 그렇다. 그러나 에어팟 프로 가격이 25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나은 사운드를 구현해 제공해야 했다. 베이스는 박력이 조금 부족하고, 고음역은 심벌즈 사운드가 정확히 재생될 정도로 날카롭게 선명해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하다.
 

대중을 위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

이제 정말 중요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자. 애플이 무선 이어폰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을 처음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소니는 애플에 앞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을 지원하는 모델 몇 종을 출시했다. 그러나 에어팟이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첫 번째 노이즈 캔슬 지원 무선 이어폰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에어팟 프로를 통해 노이즈 캔슬을 처음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다행히 노이즈 캔슬 기술의 완성도가 꽤 높다. 에어팟 프로는 대부분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 시스템이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부분의 소음 제거는 훌륭히 처리한다. 에어컨디셔닝, 식기 세척기, 기차 소리, 도로의 자동차 소리, 비행기 소음 등 저, 중 주파수의 지속적인 소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고함 소리, 일부 전동 도구 등 자주 발생하지 않는 고주파수 소음 처리는 조금 애를 먹는다.

보스(Bose)나 소니(Sony)의 좋은 오버더이어(Over-the-ear) 노이즈 캔슬 헤드폰은 분명히 이런 배경 소음을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그러나 인이어(in-ear) 방식의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 에어팟 프로도 꽤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노이즈 캔슬 헤드폰은 이 기능의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초당 200회까지 자동으로 사운드를 조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런 자동 조정 방식을 조금 걱정했지만, 꽤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이 바뀌어도 노이즈 캔슬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이런 방식이 기능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디오 애호가는 노이즈 캔슬을 정확히 제어하는 방식을 선호하겠지만, 보통 사용자는 이어폰을 귀에 착용한 후에는 이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사용하기 원한다.

실리콘 팁과 노이즈 캔슬 기능이 대부분의 배경 소음을 크게 줄여준다.

따라서 음악을 들으면서 볼륨을 최대한 높일 필요가 없다. 책상 앞에서, 또는 동네를 산책하면서 음악을 감상할 때, 온전히 나만의 세계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과거 좋은 품질의 노이즈 캔슬 헤드폰을 사용한 적이 없다면 마법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최고의 주변음 허용 모드

그렇지만 배경 소음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위험한 상황도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주변음 허용 모드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든 최신 노이즈 캔슬 헤드폰이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노이즈 캔슬 기능은 활성화 상태이지만, 마이크로폰을 사용해 자동차나 사람의 목소리 등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파수 범위에 초점을 맞춰 외부 노이즈를 들을 수 있게 지원하는 모드이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애플의 주변음 허용 모드는 최고 중 하나이다. 다른 헤드폰의 경우, 모든 것이 멀게, 그리고 ‘가짜’처럼 들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자신의 목소리는 크고, 머리 속에서 울리는 느낌을 준다. 전화기를 통해 세상의 소리를 듣는 것 같다.



그런데 에어팟 프로는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다.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이 모드를 켜 놓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렇게 짜증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노이즈 캔슬이 대부분이다. 

여러 방법으로  노이즈 캔슬이나 주변음 허용 모드를 바꾸고, 노이즈 캔슬 모드를 끌 수 있다. 블루투스 설정, 컨트롤 센터의 볼륨 조정, 애플 워치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시리에게 명령할 수 있다. 시리의 경우, 2세대 에어팟과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처럼 탭을 하거나 쥘 필요가 없는 ‘핸즈프리’ 방식이다.
 

가장 편안한 이어폰

더 나은 사운드 품질, 더 나은 노이즈 캔슬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무선 이어폰 대신 에어팟 프로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장점은 ‘편안함'이다.

아주 가볍고 아주 잘 맞는다. 또 잘 고정된다. 그러면서 착용 사실을 잊을 정도로 편안하다. 일반 에어팟은 귀에서 떨어지지 않더라도, 위치에서 이탈을 하곤 하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다시 조정해 착용해야 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에어팟을 조금 신경 써야 했다는 이야기이다.



에어팟 프로는 일반 에어팟의 경우 위치가 틀어지거나 귀에서 완전히 이탈할 수 있는 정도의 움직임에도 고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더 짧아진 몸통과 실리콘 팁 덕분에 균형감이 더 좋아졌고, 따라서 항상 안정적으로 고정이 된다. 음악에 집중해 있을 때 누군가 내 팔을 잡아 흔들면서 대화를 시도하려 하기 전에는 에어팟 프로를 착용한 사실을 잊곤 한다.
 

에어팟 프로, 1등 아닌 1등

일반 에어팟처럼 에어팟 프로도 다른 무선 헤드폰보다 설정하기 쉽다. 충전 케이스도 작고 편리하다. 기기와의 연결은 견고하며 귀에서 이어폰을 빼면 바로 음악이 일시 정지되고, 케이스에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아마도 아이폰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가장 쉽고 편리한 무선 이어폰일 것이다.

일반 에어팟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능이 전부 있고, 또 개선되기까지 했다. 편의성도 커졌다. 귀 모양에도 잘 들어 맞고, 음질도 뛰어나며 주변음 허용 모드 기능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 기능도 우수하다.

개선되지 않은 유일한 것은 배터리다. 물론 현재 배터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노이즈 캔슬 기능 없이 5시간, 노이즈 캔슬 기능을 켠 상태에서는 4.5시간 재생할 수 있고, 케이스는 24시간 분량의 충전을 지원하며,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가장 음질이 뛰어난 이어폰이라고는 할 수 없고, 노이즈 캔슬 성능이 더 뛰어난 제품도 존재한다. 배터리 수명이 가장 긴 것도 아니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1등인 제품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이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무선 이어폰인 것은 사실이다. 잘 작동하고 편안하며,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장점은 경쟁 제품의 사소하고 짜증나는 단점을 앞선다.

가격은 249달러로 무선 충전 케이스와 일반 에어팟 조합보다 50달러 더 비싸고, 유선 충전 케이스와 일반 에어팟보다는 90달러나 더 비싸다. 하지만 개선된 점이 가격 차를 충분히 정당화하고도 남는다. 가격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것을 뽑자면 음질이다.

가장 저렴한 보급형 제품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일반 에어팟을 굳이 구입할 이유가 별로 없다. 에어팟 프로는 애플의 특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완벽한 예시다. 최신 기술로 경쟁 제품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편의성, 편안함을 모두 확보하는 특기 말이다. editor@itworld.co.kr 



2019.11.13

에어팟 프로 리뷰 | 애플 '열일'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최고의 선택

Jason Cross | Macworld
불편하고 귀찮은 것을 쉽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 애플이 가장 잘하는 일이다. 신제품 에어팟 프로도 애플의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제품이다.

아이팟 프로는 노이즈 캔슬 기능을 최초로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도 아니고, 음질이 가장 훌륭한 이어폰도 아니다. 그러나 기능과 음질, 편의성 어느 한 군데 빠지는 것 없이 고루 좋아서 다른 이어폰을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자연스러운 무선 이어폰

오리지널 에어팟은 아주 큰 성공을 거뒀다. 그렇지만 애플이 최초로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버드(TWE: True Wireless Earbuds)를 만든 것은 아니다. 또 같은 가격대의 다른 제품보다 음질이 뛰어나서도 아니다.

성공 요인은 자연스럽고 간편한 사용법이다. 아이폰 옆서 케이스를 열기만 해도 아이폰과 에어팟이 알아서 연결된다. 연결 기술이 아주 우수하기 때문이다. 케이스에서 꺼내면 연결되고, 케이스에 집어넣으면 꺼진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는 행동도 인식해 음악 재생을 자동으로 일시 중지한다.

케이스는 어떤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다. 또 케이스는 자석 방식으로 견고하게 열리고 닫히며, 이어폰이 삽입되는 슬롯도 이어폰 크기에 딱 맞도록 공을 들였다.

에어팟은 기존 무선 이어폰의 불편함을 없앤 제품이다. 그 덕에 단순하면서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이어폰이 탄생했다.

그렇다면 그 ‘후속작’은 어떨까?

에어팟 프로는 오리지널 에어팟의 디자인을 조정하고, 사운드 품질을 개선하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동시에 ‘애플의 특기’가 절정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오리지널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애플이 새로 ‘발명’한 제품은 아니다. 같은 가격대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무선 헤드폰 제품을 압도하는 제품도 아니다. 그러나 세심하게 설계되었고, 쉽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른 무선 이어폰을 다시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그런 제품이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디자인

케이스부터 시작하자. 일반 에어팟 케이스보다 폭은 넓고, 높이는 낮다. 또 무선 충전만 지원한다. 일반 에어팟 케이스보다 아주 조금 더 크지만, 어떤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갈 크기인 것은 변함없다. 나머지 부분은 일반 에어팟 케이스와 같다. 자석 래치로 열고 닫히는 방식이며, 이어폰을 크기가 딱 맞는 슬롯에 아래 방향으로 집어넣는 방식의 케이스다.



애플의 경쟁사는 왜 이런 환경을 흉내내지 않은 것일까? 에어팟 케이스는 다른 어떤 경쟁 제품 케이스보다도 더 작고, 주머니에 쉽게 들어가고, 이어폰을 집어넣고 꺼내기가 훨씬 쉽다. 에어팟이 출시된 이후 항상 그랬다. 애플은 이 작고 간편한 케이스에 노이즈 캔슬과 실리콘 팁이라는 장점을 추가했다.

이어폰 자체는 비슷하다. 디자인이 아주 약간 바뀌었을 뿐이다. 딱 봐도 에어팟이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광택 소재의 화이트 색상만 지원한다. 개인적으로 무광택 블랙이나 레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을 선호하지만, 애플은 애플 헤드폰을 광택 화이트로만 만들기로 결정한 것 같다.

기다랗던 몸통 부분은 더 짧아졌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 이제 바보 같아 보이지도 않고, 귀에 착용했을 때 더 잘 어울리고 조화로운 느낌을 준다.

가장 큰 차이는 실리콘 팁이다. 다른 종류의 이어폰을 사용해본 사용자에 따르면, 고무 소재 팁이나 폼 팁은 이도를 막아 베이스 사운드를 개선해주고 외부 소음을 차단한다.



애플은 작은 크기, 중간 크기, 큰 크기의 3종류 팁을 제공한다. 설정에 자신에게 맞는 팁을 고르는데 도움을 주는 ‘핏 테스트(Fit Test)’라는 기능도 있다. 테스트를 하니, 중간 크기와 작은 크기 모두 맞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작은 크기가 더 편안했다. 여러 크기를 모두 시험해보는 것이 좋다.



일반 에어팟도 불편하지 않지만, 고정이 아주 잘 되는 편은 아니다. 많이 움직일 경우, 에어팟을 다시 조정해 착용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귀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 에어팟 프로는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해준다. 가볍고 편하다. 또 달리기나 운동을 할 때에도 안정적으로 고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귀에 끼웠는지를 잊어버릴 정도이다. 불편함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없고, 다시 조정해 착용할 필요가 거의 없다. 이런 이어폰은 많지 않다.

또 에어팟 프로에는 새로운 방식의 컨트롤이 도입되었다. 기존 에어팟과 달리 두드리는 방식이 아니다. 몸통에 압력을 감지하는 부품이 있어서 이 긴 줄기 부분을 쥐면 된다. 한 번 쥐면 음악이 재생, 또는 일시 중지되고, 두 번 쥐면 이전 곡이나 다음 곡이 재생되며, 길게 쥐면 노이즈 캔슬이나 주변음 허용(Transparency) 모드를 켤 수 있다.


 
원한다면 길게 쥐었을 때 시리가 호출되도록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왼쪽과 오른쪽 이어폰에 각기 다른 설정을 적용할 수도 있다.

이 쥐는 방식은 조금 이상하다. 버튼도 움직이는 부분이 없다. 그러나 애플은 쥐는 동작을 했을 때 이어폰 스피커를 통해 작은 ‘클릭’ 소리를 전달해 실제 버튼을 누른다는 느낌을 주는 방식을 구현했다. 버튼은 없지만 버튼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게 한 것이다. 전형적인 ‘애플 방식’이다.

익숙해지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일반 에어팟의 두드리는 방식보다 간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몸체를 두드리면서 이어폰이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원에서 일을 하면서 장갑 낀 손으로 몸통을 쥐어도 작동한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개선된 사운드 품질

애플은 에어팟 프로의 음질이 확연히 개선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말 확실히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의 전문가급 품질과는 거리가 멀다.

에어팟 프로는 개인적으로 경험한 이어폰 중 가장 음질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이어폰은 아니다. 마스터 앤 다이내믹(Master & Dynamic) MW07 같은 제품과는 비교 대상이 안된다. 어디까지나 애플 제품 중 최고라는 점에서 ‘프로’가 붙었다. 오디오 전문가가 전문적인 작업을 할 때 이 이어폰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운드 품질이 일반 에어팟보다 좋다. 실리콘 팁이 외부 소음을 차단해 베이스 사운드를 개선하기 때문에, 애플은 오리지널 에어팟과 달리 느슨한 오픈형 디자인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사운드 대역을 지나치게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 에어팟 프로는 중간 음역이 지나치게 강조되지도 않았고, 고음역 사운드가 지나치게 혼탁하게 재생되지 않는다.

힙합, R&B, 클래식, 록, 팝, 팟캐스트 등 모든 용도에서 적절히 균형 잡힌 사운드를 제공한다. 사운드가 제대로 재생되도록 만들기 위해 이퀼라이저를 조절할 필요성을 단 한 번도 느끼지 않았다.

대부분 사용자는 애플 에어팟 프로의 사운드 품질에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일반 에어팟을 사용했다면 더 그렇다. 그러나 에어팟 프로 가격이 25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나은 사운드를 구현해 제공해야 했다. 베이스는 박력이 조금 부족하고, 고음역은 심벌즈 사운드가 정확히 재생될 정도로 날카롭게 선명해야 하는데 그렇지는 못하다.
 

대중을 위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

이제 정말 중요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자. 애플이 무선 이어폰에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을 처음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소니는 애플에 앞서 액티브 노이즈 캔슬을 지원하는 모델 몇 종을 출시했다. 그러나 에어팟이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첫 번째 노이즈 캔슬 지원 무선 이어폰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에어팟 프로를 통해 노이즈 캔슬을 처음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다행히 노이즈 캔슬 기술의 완성도가 꽤 높다. 에어팟 프로는 대부분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 시스템이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부분의 소음 제거는 훌륭히 처리한다. 에어컨디셔닝, 식기 세척기, 기차 소리, 도로의 자동차 소리, 비행기 소음 등 저, 중 주파수의 지속적인 소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고함 소리, 일부 전동 도구 등 자주 발생하지 않는 고주파수 소음 처리는 조금 애를 먹는다.

보스(Bose)나 소니(Sony)의 좋은 오버더이어(Over-the-ear) 노이즈 캔슬 헤드폰은 분명히 이런 배경 소음을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그러나 인이어(in-ear) 방식의 무선 이어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 에어팟 프로도 꽤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노이즈 캔슬 헤드폰은 이 기능의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초당 200회까지 자동으로 사운드를 조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런 자동 조정 방식을 조금 걱정했지만, 꽤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환경이 바뀌어도 노이즈 캔슬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 이런 방식이 기능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디오 애호가는 노이즈 캔슬을 정확히 제어하는 방식을 선호하겠지만, 보통 사용자는 이어폰을 귀에 착용한 후에는 이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사용하기 원한다.

실리콘 팁과 노이즈 캔슬 기능이 대부분의 배경 소음을 크게 줄여준다.

따라서 음악을 들으면서 볼륨을 최대한 높일 필요가 없다. 책상 앞에서, 또는 동네를 산책하면서 음악을 감상할 때, 온전히 나만의 세계에서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과거 좋은 품질의 노이즈 캔슬 헤드폰을 사용한 적이 없다면 마법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최고의 주변음 허용 모드

그렇지만 배경 소음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위험한 상황도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주변음 허용 모드이다. 이름은 다르지만 모든 최신 노이즈 캔슬 헤드폰이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노이즈 캔슬 기능은 활성화 상태이지만, 마이크로폰을 사용해 자동차나 사람의 목소리 등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파수 범위에 초점을 맞춰 외부 노이즈를 들을 수 있게 지원하는 모드이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애플의 주변음 허용 모드는 최고 중 하나이다. 다른 헤드폰의 경우, 모든 것이 멀게, 그리고 ‘가짜’처럼 들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자신의 목소리는 크고, 머리 속에서 울리는 느낌을 준다. 전화기를 통해 세상의 소리를 듣는 것 같다.



그런데 에어팟 프로는 소리가 아주 자연스럽다.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 이 모드를 켜 놓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렇게 짜증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노이즈 캔슬이 대부분이다. 

여러 방법으로  노이즈 캔슬이나 주변음 허용 모드를 바꾸고, 노이즈 캔슬 모드를 끌 수 있다. 블루투스 설정, 컨트롤 센터의 볼륨 조정, 애플 워치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시리에게 명령할 수 있다. 시리의 경우, 2세대 에어팟과 파워비츠 프로(Powerbeats Pro)처럼 탭을 하거나 쥘 필요가 없는 ‘핸즈프리’ 방식이다.
 

가장 편안한 이어폰

더 나은 사운드 품질, 더 나은 노이즈 캔슬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무선 이어폰 대신 에어팟 프로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장점은 ‘편안함'이다.

아주 가볍고 아주 잘 맞는다. 또 잘 고정된다. 그러면서 착용 사실을 잊을 정도로 편안하다. 일반 에어팟은 귀에서 떨어지지 않더라도, 위치에서 이탈을 하곤 하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다시 조정해 착용해야 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에어팟을 조금 신경 써야 했다는 이야기이다.



에어팟 프로는 일반 에어팟의 경우 위치가 틀어지거나 귀에서 완전히 이탈할 수 있는 정도의 움직임에도 고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더 짧아진 몸통과 실리콘 팁 덕분에 균형감이 더 좋아졌고, 따라서 항상 안정적으로 고정이 된다. 음악에 집중해 있을 때 누군가 내 팔을 잡아 흔들면서 대화를 시도하려 하기 전에는 에어팟 프로를 착용한 사실을 잊곤 한다.
 

에어팟 프로, 1등 아닌 1등

일반 에어팟처럼 에어팟 프로도 다른 무선 헤드폰보다 설정하기 쉽다. 충전 케이스도 작고 편리하다. 기기와의 연결은 견고하며 귀에서 이어폰을 빼면 바로 음악이 일시 정지되고, 케이스에 집어넣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아마도 아이폰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가장 쉽고 편리한 무선 이어폰일 것이다.

일반 에어팟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능이 전부 있고, 또 개선되기까지 했다. 편의성도 커졌다. 귀 모양에도 잘 들어 맞고, 음질도 뛰어나며 주변음 허용 모드 기능과 액티브 노이즈 캔슬 기능도 우수하다.

개선되지 않은 유일한 것은 배터리다. 물론 현재 배터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노이즈 캔슬 기능 없이 5시간, 노이즈 캔슬 기능을 켠 상태에서는 4.5시간 재생할 수 있고, 케이스는 24시간 분량의 충전을 지원하며,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다.

가장 음질이 뛰어난 이어폰이라고는 할 수 없고, 노이즈 캔슬 성능이 더 뛰어난 제품도 존재한다. 배터리 수명이 가장 긴 것도 아니다. 따라서 모든 면에서 1등인 제품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아이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무선 이어폰인 것은 사실이다. 잘 작동하고 편안하며,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장점은 경쟁 제품의 사소하고 짜증나는 단점을 앞선다.

가격은 249달러로 무선 충전 케이스와 일반 에어팟 조합보다 50달러 더 비싸고, 유선 충전 케이스와 일반 에어팟보다는 90달러나 더 비싸다. 하지만 개선된 점이 가격 차를 충분히 정당화하고도 남는다. 가격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것을 뽑자면 음질이다.

가장 저렴한 보급형 제품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일반 에어팟을 굳이 구입할 이유가 별로 없다. 에어팟 프로는 애플의 특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완벽한 예시다. 최신 기술로 경쟁 제품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편의성, 편안함을 모두 확보하는 특기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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