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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터뷰 | “무정부 상태 속, 디지털 전환이 희망” 북아일랜드 보건부 CDIO 댄 웨스트

2023.03.10 CIO STAFF  |  CIO
팬데믹은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 대전환의 계기가 됐다. 전 세계에 걸친 보건 및 사회 복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팬데믹을 계기로 숨 가쁜 개혁의 바람에 휩쓸렸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 자원이 심각하게 고갈됐다. 
 
ⓒGetty Images Bank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 있다. 북아일랜드는 아직 정치적으로 불안정해 디지털 전환이 꼬여버린 상황이다. 북아일랜드 보건부의 CDIO 댄 웨스트는 분명한 진전을 이뤘음에도 여전히 국가 보건 및 관리 시스템에 팬데믹의 잔재가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으며, 임금 인상 파업이 일어난다. 

그는 “사람들은 아직 긴장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라며 “팬데믹 이전부터 의료 시스템은 항상 만성적으로 자원 부족에 시달렸다. 팬데믹 이후 이런 문제는 더 나빠지기만 했다. 대기자 명단은 날이 갈수록 끝이 보이지 않고, 팬데믹 때문에 수많은 진료나 치료가 지연되거나 누락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의료 시스템 안의 문제다. 밖도 시끄럽다. 웨스트는 “북아일랜드 의정서에 대한 민주연합의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행정부가 없는 상황이라 의료 시스템은 사면초가와 다름없는 처지다. 보건 및 사회 복지 분야에 자원을 투입하기 위해 예산안을 가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이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공공 부문과 의료 분야의 리더들은 행정부가 복귀하더라도 관료주의의 폐해와 다시 씨름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지만 웨스트의 생각은 다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나름 필요한 일을 해냈을 뿐만아니라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협업 도구도 도입하게 됐다. 나는 영국 NHS의 신뢰에 힘입어 모두에게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재설계했다”라고 말했다. 

웨스트는 <CIO.com>과의 인터뷰에서 “직원이 일하는 방식과 고객 경험 모두 디지털화되는 시기에 혹여나 관료주의로 회귀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다음과 같은 생각을 나눴다. 

효율성에 대해: 앞으로 보건 및 사회 복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계속 제공하려면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거나, 심지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디지털 전환은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요술의 램프가 아니다. 

모든 것은 사람에 달려있다. 하지만 일단 더 많은 의사와 간호사를 고용할 돈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므로 디지털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COVID-19 기간 보건부가 제공한 프로젝트와 제품은 더 효율적인 디지털 지원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일에 대해: 클라우드 기술, 스마트폰 앱 및 애자일 방법론이 의료 세계에 진입했다. 전례 없는 속도로 효율성이 높아져 시민 경험을 개선하고 건강 및 사회 복지 서비스와 상호 작용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보건부가 출시한 코로나 케어 NI 앱은 챗봇으로 증상을 점검하고 사용자의 각 상황에 따라 맞춤형 진단을 내린다. 

백신을 배포하고 검사를 예약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도 만만치 않았지만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동적 의료 시스템에서 시민이 사용자로서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능동적 시스템으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나는 팬데믹이 끝나고도 이러한 추진력을 이어 나갈 방법을 고민 중이다. 

디지털 전환을 이어갈 방법에 대해: 공공 의료 시스템은 대중의 철저한 감시를 받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기 힘들다. 그럼에도 팀은 ‘빠르게 실패하는(fail fast)’ 사고방식으로 의료진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 한다. 

물론 기존 의료시스템의 관성을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적 요구사항이 운영 관리 모델과 서비스를 설계를 주도하지 않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IT 팀은 현재 운영 시스템에 전무했던 예약 서비스를 갖춘 백신 관리 플랫폼을 구축해냈다. 이 혁신적인 접근법은 의료 정책 회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내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한 동료의 아이디어를 듣고 직접 공공 보건 운영 및 임상 대응(Public Health Operational and Clinical Response)팀에 찾아가 제안한 것이다. 

이렇듯 공공 의료계는 디지털 기술을 업스트림 방식으로 도입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의료 정책 담당자나 전문가가 기술적 요구사항을 IT 팀에 던져주는 대신 IT 전문가가 페인포인트나 솔루션을 포착해 직접 정책단에 관여해야 한다. 

풀뿌리 의료 시스템에 대해: 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 같은 일을 해본 적이 없지만, 나중에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은 있다. 국내 스타트업 분야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레그테크(reg-tech)와 인슈어테크(insure-tech) 기업이 정부, 보험 산업을 비롯해 개인, 기업 부동산 소유자를 위한 초기 제품군을 만드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홍수 피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영국에서 저렴한 홍수 피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부동산이 무려 다섯 곳 중 한 곳이나 된다는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기술은 정부, 보험 회사, 기업 또는 주택 소유자 간의 정보 교환을 지원할 수 있다. 홍수 위험에 대한 부동산의 복원력을 개선하면 선례가 쌓이면서 궁극적으로 보험에 위험이 반영된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원래 하던 건강 및 돌봄 사업과는 매우 달라 약간 생소하지만, 재미를 느낀다. 벨파스트는 기술 산업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일이 즐거웠다. 

사람의 가치에 대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결국 기술은 수단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의 목표는 의료 시스템을 개선해 시민을 더 잘 섬기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매끄럽게 해낸다면 의료 시스템은 재정적 부담에서 성장과 혁신을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자원 하나하나가 귀중한 상황에서 시민을 위해 그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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