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직원의 동기 부여도 중요’… IT 혁신을 이끌고 촉진하는 5단계

IT 리더가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비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술, 사람, 고객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2023년에도 빠듯한 예산과 인력 부족이 IT 리더의 과제다. CIO는 조직을 디지털로 혁신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자금을 확보해 비즈니스 영역에 투자하고 혁신할 수 있을까?

디지털은 글로벌 GDP의 40% 이상을 견인하는 ‘물리적 운영’(편집자 주: 필자는 미국 IoT 기업 삼사라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삼사라는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을 통해 경제에 동력을 공급하는 기업을 ‘물리적 운영’이라 칭했다) 산업에서 특히 중요하다.

ABF 화물 시스템(ABF Freight)이나 리버티 에너지(Liberty Energy) 같은 조직은 보다 효율적인 운영, 엔드-투-엔드 가시성 확보, 지속 가능성 등에 집중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십 년간 사업을 이어온 기업 다수가 워크플로우를 디지털화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성과를 내려고 한다. 삼사라(Samsara)의 주요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자사의 디지털 성숙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한 물리적 운영 리더는 재무 목표를 25% 이상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6배 더 높았다. 

직원들은 임금뿐만 아니라 혁신을 통해서도 영감과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직원은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직무를 선호한다. CIO와 IT 리더가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의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5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 최신 데이터 스택에 투자하고 사일로 해체하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대되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에서 기업은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IT 팀은 대규모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최신 데이터 스택에 투자해야 한다. 이를 통해 더 나은 아키텍처를 구축하고, 회사의 성장에 발맞춰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최신 데이터 스택에는 3가지 핵심 요소가 요구된다. 클라우드 기반에, 광범위한 통합 기회가 있으며, 즉시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은 빠른 설정과 출시 기간 단축도 중요하지만, 최신 아키텍처와도 통합돼야 한다. 오늘날 기업은 평균 1,000개 이상의 Saa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조직의 최신 데이터 스택은 주요 시스템과 모두 연결돼야 하며, 핵심 인사이트와 결과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2단계: 업계를 들여다보기
기술 투자를 검토하고 혁신을 위한 기회를 파악할 때 CIO는 업계를 폭넓게 들여다봐야 한다. CIO는 총괄 관리자의 역할을 받아들여 시장에 적합한 제품이 무엇이며 현재 업계 환경이 어떤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시장에 침투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을까? 부서 업무 시간의 5~10%를 시장 조사에 할당해 폭넓은 환경을 이해할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외부 인사, 동료, 벤처 캐피털과 주기적으로 만나는 일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새로운 솔루션에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술이 특정 사용 사례에 적합한지, 혹은 특정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지 파악한 후에는 개념 증명 단계로 전환해 비즈니스 가치를 테스트한다.

3단계: 사용자 경험을 이끌고 라스트 마일을 간과하지 않기
IT 조직은 대부분 서비스 및 솔루션에 대한 사용자 경험에 사활을 건다. CIO는 직원과 고객의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신기술 배포에 있어 기술적 측면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IT 부서는 기술의 장기 적응 가능성, 사용자의 고착화 같은 요소를 간과할 수 있다. 

기술 배포의 라스트 마일(last mile, 마지막 단계)를 항상 고려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투자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는 효율적인 변화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부터 도입 이후의 분석까지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일부 기술은 더 복잡해 일정 수준의 교육도 필요하다. 기술 배포에 성공하기 위해 부서 간에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 미리 프로세스에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IT 직원이 배포의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총 가용 시장)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로써 장애물을 발견하고 더 광범위한 도입에 집중하도록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최종 사용자의 비공개 피드백도 중요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조직이 신기술 배포에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자, 결과적으로 향후 투자를 위한 혁신과 실험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된다.

4단계: AI와 자동화를 활용해 비즈니스 확장하기
AI는 어디에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AI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느낄 정도다. 부차적인 실험에 가까웠던 AI는 이제 비즈니스 운영의 핵심 요소가 됐다. 

자사 제품에 AI를 도입하려는 기술 벤더간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매주 새로운 AI 앱이 시장에 출시되는 듯하다. AI의 활용 방법을 아직 고민하지 않았다면, 당장 시작해야 할 때다.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실험해 볼 수 있는 사례를 파악해 보자.

특정 사용 사례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버티컬 AI 애플리케이션이 최근 늘고 있다. 지능형 고객 지원 봇, 법률 문서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변환하거나 마케팅을 돕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 AI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도 있다. 비즈니스 전반을 살펴보고 혁신에 적합한 영역을 파악해야 한다. 실험, 반복 및 평가를 통해 효과가 나타난다면 투자를 확장한다. 만약 효과가 없을 경우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AI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는 CIO가 민첩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IT 부서는 실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실패에 대비해야 한다. 또 이러한 환경 안에서 기술 벤더의 역량 강화 및 급격한 변화를 예상해야 한다. 이는 조직이 AI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다. IT 리더는 주도적으로 이를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한다. 

5단계: 직원에게 투자하기
조직의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사람이다. 오늘날 환경에서는 직원들이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활용해 역량을 강화하고 숙련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부서 문화와 핵심 가치를 정의하는 것이 직원 채용과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T 리더는 시간을 들여 부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정의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신입 지원자를 뽑거나 성과를 검토하고 직원 포상을 결정하는 데 이를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CIO는 또한 부서의 업무를 회사의 전략적 목표와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직원이 둘 사이의 연계성을 직접 확인한다면 자신의 업무가 회사를 발전시킨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는 직원의 업무 집중도와 장기 근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IT에서 혁신 문화를 조성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일련의 단계를 통해 리더는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 기회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운영 효율성을 개선해 직원 경험을 향상시키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Stephen Franchetti는 미국의 IoT 기업 삼사라(Samsara)의 SVP이자 CIO다. 그러나 본 글은 삼사라의 입장이 아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