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분석, 거버넌스, 상호운용성··· 로우코드·노코드 도입 체크포인트

전문 개발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IT 리더들은 다양한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버블(Bubble)과 같은 노코드 플랫폼, 상용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된 로우 코드 드래그 앤 드롭 도구, 전문 개발자에게 코드 라인을 제안하는 지능형 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구가 등장해 있다.

이 3가지 범주의 도구 모두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IDC는 2026년까지 노코드 플랫폼의 매출이 연평균 13.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로우코드 플랫폼의 매출은 14.1%, 지능형 개발자 기술의 매출은 31.3%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마지막 범주가 최근 활성화되는 양상이다. 벤더들이 챗GPT(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요구사항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코드로 변환할 수 있는 상용 애플리케이션의 뼈대가 출현하고 있다.
 

IDC의 ‘전 세계 로우코드, 노코드 및 지능형 개발자 기술 전망, 2022-2026(Worldwide Low-Code, No-Code and Intelligent Developer Technologies Forecast, 2022-2026)’ 보고서 저자인 미셸 로젠은 지능형 개발자 도구 시장이 더욱 흥미로워졌다고 최근 전했다. 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 GPT(Einstein GPT)나 마이크로소프트의 GPT 기반 코파일럿(Copilot)과 같은 일부 도구들이 공개됐지만, 그 이전에도 아웃시스템즈(OutSystems)의 AI 멘토(AI Mentor)와 같은 제품들이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더욱 강화된 자동 완성
로젠은 “강력해진 상용구 작성기나 자동 완성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도구들은 이 기능을 직접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다. 다소 생소한 기술, 라이브러리 또는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식을 보완하거나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에서 몇 줄의 코드를 찾아보지 않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용례로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프롬프트로 몇 단어를 입력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녀는 “이것은 실제로 몇 배나 강력하며, 더욱 빠르게 일 처리를 돕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로우코드 및 노코드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명령줄 인터페이스(command-line interface, CLI)가 아닌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을 채택한다. 이는 실무 부서(line of business, LOB) 개발자을 감안한 인터페이스다.

기술적 배경 지식이 없는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부터 앱을 고려하게 되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컴퓨팅에 접근하는 사고 방식이다”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 배열할 수 있는 UI 구성 요소와 비즈니스 로직으로 조립하고 타사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는 구성 요소가 제공되기도 한다. 

로우코드 개발 도구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헤드 헌팅 회사인 리비에라 파트너스(Riviera Partners)의 CTO인 앤드류 피터슨은 이러한 구성 요소화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로우코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의 특정 부분을 기성품처럼 만들 수 있다면 비즈니스 로직, 혁신, 경쟁 우위 등 특정 비즈니스에 중요한 가치를 더하는 요소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시장에 출시하는 시간이 더 빨라진다”라고 말했다.

거버넌스 지침
좋은 로우코드 또는 노코드 플랫폼은 CIO에게도 도움이 된다. 로젠은 “노코드 또는 로우코드 도구를 구매하려 검토 중이라면, 공급업체를 잘 살펴야 한다. 벤더가 로우코드/노코드 개발 문화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성의껏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정보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도구가 사용될 용도에 대한 거버넌스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B2B 대출 플랫폼인 Lendr의 운영 및 기술 부사장인 닉 메이트는 적어도 일부 측면에서는 로우코드 도구라고 해서 특별한 거버넌스가 요구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로우 코드 애플리케이션을 기존의 코드 애플리케이션처럼 취급한다. 비즈니스 분석가의 책상에서 개발자의 책상, QA 책상 및 배포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거버넌스 수명 주기를 따라야 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로젠은 어떤 도구가 어떤 사용 사례에 가장 잘 사용되는지에 대한 거버넌스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우코드 및 노코드 도구를 활용한 경험이 많은 조직은 어떤 툴을 언제 사용할지 사업부에 조언하기 위해 CoE(Center of Excellence)를 설립하기도 한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러한 CoE는 로우코드 개발 도구나 사용자가 처리할 수 없는 보다 복잡한 상호 작용 및 통합을 코딩하고, LOB 개발자가 액세스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 구성 요소를 제공하며 마켓 플레이스 또는 코드 리포지토리에서 큐레이팅하여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적합한 도구를 결정하고 전문 개발자의 도움이 필요할 때 고려해야 할 한 가지 요소는 벤더가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상호 운용성 수준이라고 로젠은 말했다. 그녀는 “모든 데이터와 로직을 그들의 자사 플랫폼으로 가져오는 것만 원하는지, 아니면 여러 플랫폼을 넘나드는 앱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는 고객이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유지 비용
아직 관망 중 CIO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적극 동참해야 할까? 로젠은 “아직은 큰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CoE를 설정하고 재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제공하는 것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시작하는 데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규모이다”라고 로젠은 덧붙였다.

로젠은 CIO들이 뒤쳐질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로우 코드를 사용하여 제공할 수 있는 것 중 아직 제공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값비싼 전문 프로그래머를 고용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으므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산 책정에서 한 가지 중요한 지표는, 로우 코드 플랫폼 라이선스의 사용자당 비용과 추가 직원 고용 비용을 비교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 개발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LOB 직원들이 로우 코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새 직원을 고용할지 아니면 기존 직원을 재교육할지 결정하기란 늘 쉽지 않다고 로젠은 말했다. 이 단계에서 CIO는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제품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직원 유지율을 개선하는 등 로우 코드 플랫폼 배포의 다른 이점을 고려해야 한다.

로젠은 “무엇을 원하는 지 목표가 명확해지면, 다른 관점에서 플랫폼을 바라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