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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美 기업 생산성 소폭 하락해”··· 사무실로 복귀하는 기업들

2023.08.07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미국 노동통계국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제된 이후 생산성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기업 리더가 엄격한 사무실 출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Getty Images Bank

수십 년 전 젊은 건축가였던 빌 민다라는 사무실에서 선배 건축가를 따라다니며 질문을 하고 조언을 구했다. 현재 맨해튼에서 약 90명의 직원을 둔 건축 및 인테리어 업체 맨치니 더피(Mancini Duffy)의 CEO가 된 만다라는 “건축업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멘토링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격근무 환경에서는 멘토링, 협업, 생산성이 저하된다고 만다라는 언급했다. 그래서 만다라는 2020년 6월 맨해튼 내 사무실 복귀가 허용되자마자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다. “개인적으로는 재택근무보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좋다. 업무 자체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만일 반려견과 함께 집에서 일한다면 반려견은 좋아하겠지만, 그 외의 장점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런 의견에 동의해 직원들에게 평균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업계 리더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미국 47개 주 2,600개 건물에 원격 키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캐슬 시스템즈(Kastle Systems)의 ‘업무 복귀 지표(Back to Work Barometer)’에 따르면 2023년 7월 마지막 주 미국 10개 도시의 평균 사무실 점유율은 49.2%로, 한 주 전(50.2%)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20년 3월 이후 최고 점유율에 근접한 수치다. 또 업무 복귀 지표상의 모든 도시(시카고, 뉴욕, 댈러스, L.A., 샌프란시스코 등)가 올 한 해 점유율 상승을 기록했다.
 
캐슬 시스템즈의 데이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물 점유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astle Systems

사무실 일정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로빈 파워드(Robin Powered)에 의하면 사무실 책상 예약도 늘어났다. 2023년 1월과 6월 사이에 20% 증가했으며, 부동산 회사, 금융 서비스 회사, 교육 기관이 사무실 복귀 정책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아울러 점점 더 많은 경영진이 생산성 하락의 잠재적 원인으로 원격근무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생산성이 1.9% 감소했는데, 이는 “75년 역사상 가장 큰 2년간의 하락 폭”이라고 한다.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리더(또는 관리자)는 원격근무가 직원 생산성을 저해한다고 믿고 있다. 2023년 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1개국 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비즈니스 리더의 85%가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을 확신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런 변화는 팬데믹 기간 중 실제로 생산성이 상승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2분기까지 생산성은 1.8% 증가했는데, 2005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평균 생산성 증가율 1.4%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아울러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미국의 생산성은 근무 시간이 2.6% 증가했음에도 2.1% 하락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경제정책연구소(SIEPER)에서 지난 7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근무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북미와 북유럽이며, 남유럽은 그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아시아,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보다도 더 낮았다. 로빈의 CEO 미카 렘리는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은 사무실 복귀가 느리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실 책상 예약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직 갈 길이 더 멀다. 자사의 데이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IEPR에 의하면 2020년 5월에는 재택 근무일이 평균 60%를 넘었다. 이후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원격근무 비율이 감소했고, 올여름에는 약 25%에 수렴될 것으로 조사됐다. SIEPR 보고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 비율이 2019년 약 5%에서 2023년 25%로 5배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SIEPR 보고서는 미국 근로자를 근무 장소에 따라 3가지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도 공개했다. 완전 현장 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완전 원격근무다. 미국 근로자 10명당 6명은 완전 현장 근무자였다. 일반적으로 소매, 음식 서비스, 여행, 숙박, 청소, 보안 등 원격근무가 어려운 대면 업무에 종사했으며, 급여가 가장 적었다. 하이브리드 근무자는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으며, 전체 중 약 30%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완전 원격근무자는 전체 직원의 10%에 불과했다. 주로 급여 관리, 복지, HR, 콜센터, 제한적인 코딩 업무 등의 지원 업무에 종사했고, 하이브리드 근무자보다는 수입이 적었다. 
 

사무실 복귀 명령과 엇갈린 반응

만드라가 전 직원에게 뉴저지 사무실과 맨해튼 본사 중 한 곳으로 복귀하라고 요구하자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만드라는 “일부 직원은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2주 만에 전원이 수긍했다”라고 말했다. 만다라에 따르면 정책은 시작부터 엄격했다. 주3일 출근이 의무화됐고, 정확한 출근일은 팀마다 다르지만, 그중 하루는 반드시 월요일이나 금요일이어야 했다. 만다라는 “월요일에 출근하는 직원이 꽤 많다”라고 전했다.

만다라는 모든 기업에 이런 엄격한 지침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큰 곳에서는 (이런 지침을 통해) 직원들의 활동을 감시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관리자가 (원격근무 때문에) 직원을 감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시스템을 악용하는 소수 때문에 일을 제대로 잘하고 있는 사람에게 명령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누구나 원할 때 출근해도 된다고 하면 인간의 심리상 출근이 내키지 않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슬 시스템즈에 따르면 특히 젊은 원격 근무자는 사무실에 있는 동료에 비해 역량 개발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울러 원격 환경에서는 혁신이 뒤처졌고, 직원 참여도가 급격하게 하락해 생산성과 근속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다시 말해, 원격근무에 따른 효율성 향상은 미미하며, 그마저도 역량 개발이 약화된다는 단점 앞에 무색하다는 진단이다.
 
ⓒKastle Systems
 

하지만 명령이 항상 최선의 전략은 아니다

원격근무 트렌드를 추적하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 및 관리 업체 JLL(Jones Lang LaSalle IP)의 상무이사 피터 미스코비치에 따르면 “리더는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직원들은 유연성을 원한다.” 하지만 미스코비치는 현재의 사무실 복귀 명령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직원들을 떠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기술 분야에서의 낮은 실업률을 고려하면 인재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10~15년에 걸쳐 지속되리라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JLL

이에 따라 체계적인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으로 성공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렘리에 의하면 전 세계 각국과 미국에서 많은 기업은 임시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에서 나아가 체계적인 근무 정책으로 전환했다.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주2.6일 사무실 출근을 한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 가장 많이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이다. 

렘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5일 출근이 필요한 고객 대면 업무가 아니라면 금요일은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겠다고 할 것이다. 이제 주5일 사무실 근무는 끝났다. 새로운 풀타임은 사무실에서 주4일만 출근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3년 2분기에는 사무실 근무 일정이 정해진 직원들이 약 3분의 1에 달했다. 1분기에 비해 8% 증가한 수치다. 공식적인 하이브리드 근무 전략을 채택한 기업에서는 직원의 91%가 일주일에 2~3일 정도 사무실 출근을 했다. 
 

새로운 근태 관리 정책 

JLL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업계는 원격근무 정책과 관련해 가장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올해 초 메타(Meta)와 리프트(Lyft)에서 사무실 복귀 명령을 발표한 이후, 현재 미국 내 10대 기술 기업은 모두 구체적인 하이브리드 근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정책은 기술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유명 보험사, 법무법인, 은행, 통신사에도 도입됐다. 일례로 올해 2분기 AT&T와 투자 회사 블랙록(Blackrock)은 엄격한 출근 요건을 발표했다. 블랙록은 사무실 출근을 3일에서 4일로 늘렸다.

20명의 직원을 둔 뉴욕의 건축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 업체 인디고 리버(Indigo River)의 CEO 데나 프라스토스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건축가, 엔지니어, 도급업자 등 다양한 팀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상 채팅이나 기타 원격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는 이런 협업을 효과적으로 하기 어렵다. 대면 협력을 통해 팀원들이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하고, 실제 모델과 도면을 공유하며, 갈등을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생산성이 떨어졌다.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Computerworld

또한 대면 업무를 하면 팀원들이 더 허물없고 즉흥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혁신과 문제 해결을 촉진할 수 있으며, 전원이 원격근무 중이라면 불가능했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면 교육 및 온보딩 역시 새로운 팀원이 숙련된 동료에게 직접 배우고 질문할 수 있기 때문에 원격 교육보다 더 효과적이다”라고 프라스토스는 덧붙였다.

오늘날 원격근무를 둘러싼 논쟁거리는 업무 감독, 협업, 소속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출근 일수로 바뀌었으나 사실상 정답은 없다. 어떤 기업(예: 에어비앤비 등)은 전면적인 원격근무에 따른 장점이 매우 크다고 밝힌 반면, 어떤 기업(예: 구글, 메타 등) 직원들에게 사무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렘리는 “어쨌든 확실히 사무실 정책이 바뀌고 있다. 사람들이 임시적인 근무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에 프라스토스는 출근일을 지정하는 엄격한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직원들에게 어떤 요일이 근무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 사무실 환경은 어때야 하는지 피드백을 요청했다. 프라스토스는 이런 정책이 신뢰의 문화를 조성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에서 언급한 이런 정책은 직원에게, 할 일을 완수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자유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직원 사기 및 생산성 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적합한 해결책을 찾는 것임을 알게 됐다.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이 사무실에 돌아오고 생산성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만다라는 출퇴근이 고통스럽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대면의 이점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물론 출퇴근을 싫어하는 직원도 있다. 나는 뉴욕시 외곽인 뉴저지에 거주하는데, (회사까지) 차로 45분밖에 안 걸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차 안에서 3시간을 보내는 날도 있다. 대도시에서 일하기로 한 이상 이런 상황은 다 감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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