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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불확실성과 전략 분산’… 난항 중인 2024년 네트워크 계획

2023.11.06 Tom Nolle  |  Network World
통일된 가상 네트워크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네트워크 계획에는 가시성 문제와 클라우드 비용 절감에 대한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이제 막 올해 가을이 시작됐지만, 2024년 네트워크 계획에 긍정적인 IT 리더는 많지 않다. 필자가 만난 CIO 83명 중 59명이 내년 네트워크 계획에 ‘상당한 문제’가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71명은 2024년에 올해보다 ‘압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CIO는 일반적으로 업무 압박이 큰 직책이긴 하지만, 2024년에 대한 전망은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지난 20년 중 최악에 가깝다. 누구도 ‘치킨 리틀(편집자 주: 비관론자나 기우가 심한 사람을 일컫는다)’처럼 ‘하늘이 무너지는’ 위기라고 언급하진 않으나, 몇몇은 직감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 

2023년에는 IT 리더가 지금까지 네트워크 계획을 통해 세워 왔던 확실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는 네트워킹만의 문제가 아니다. 83명의 응답자 중 82명이 클라우드 지출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으며, 78명은 데이터 센터와 소프트웨어 계획도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네트워크에 대한 CIO의 압박이 네트워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새로운 문제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순수 네트워킹 항목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었다는 CIO의 의견은 놀랍지 않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터넷과 클라우드의 결합이 컴퓨팅 환경을 변화시켰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의 최우선 미션은 고객, 잠재 고객, 파트너, 근무자를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하는 작업이다. 가상 네트워킹이 WAN(MPLS VPN)과 데이터 센터(쿠버네티스(Kubernetes)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에는 가상 네트워크 플러그인이 포함)를 대체하고 클라우드의 고정 요소로 자리 잡았다. 가상 네트워크는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의 영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엔지니어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 이러한 변화로 보안 위험은 확대됐으며, 별도의 보안 그룹에 대한 개념도 생겨났다. 

필자는 이 모든 것이 '가상화'라는 하나의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상화의 목표는 전통적인 리소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비스인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다. 가상화는 추상화의 한 형태이며, 라우터와 트렁크(trunk)처럼 보이지만 이는 제공업체가 관리하는 서비스를 통해 구현된다.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실제 LAN으로서 제시하나 실제로는 LAN의 오버레이 형태로, 장비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변경 및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에 불과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용자와 애플리케이션을 현실과 분리하고, 네트워크 기술보다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물과 사람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한다. 각 미션이 가상화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끌어가면서 기존 네트워크를 분리하고 있다. 

네트워크 벤더들도 이에 대응하고 있다. 서버 및 데이터 센터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시스코(Cisco)는 보안, 소프트웨어 및 AI 자격 증명을 강화하고 개별 미션을 지원하기 위해 보안 모니터링 기업 스플렁크(Splunk)를 인수했다. 주니퍼의 앱스트라(Apstra) 제품은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가상화해 목표 또는 ‘의도’에 따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테라폼(Terraform)과 연결된 네트워크 변경 사항, 데이터 센터 및 애플리케이션 보안을 위한 추가 조치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네트워크 벤더 역시 보안 및 AI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이는 소프트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벤더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이미 수많은 전략이 있다.

이러한 전략들로 인해 네트워크는 더욱 분리된다. 네트워크 운영 업체와 벤더가 표준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전체 포트폴리오를 아우를 수 있는 제품과 전략도 개발될 것이다. 대부분의 벤더가 서로 다른 미션 동기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83명의 CIO 중 79명이 ‘단일 네트워크 아키텍처 모델’이 실질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으며, 48명은 실제로 표준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답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가상화는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는데, 다수의 개인화된 ‘비현실’을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가상 네트워크의 거울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관리 공간보다 이를 잘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수십 년 전만 해도 기업들은 ‘네트워크 운영 센터(NOC)’를 갖추고 네트워크 상태를 보여주는 ‘단일 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제 83개 기업 중 14곳만이 NOC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 창에 대해 질문했을 때 한 CIO는 “단일 유리창이 5개 있다”라고 엉뚱하게 답하기도 했다. CIO들은 현재 ‘관찰가능성(observability)’의 열풍이 가동 중단의 원인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데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객 지원 센터로 걸려오는 전화에서 문제가 제대로 보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발신자는 고객 지원 센터에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라고만 말한다. 네트워크의 구성 문제일 수도 있지만, 보안 정책 오류나 데이터 센터의 서버 장애, 클라우드 중단, VPN BGP 구성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이 중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24년 네트워크 계획이 유독 골치 아프다고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출을 늘리고자 하는 벤더의 이니셔티브와, 네트워크 요구 사항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미션의 변화가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클라우드에서 시작된다.

한 CIO는 “3년 전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을 세워야 했다. 하지만 이번 달 경영진은 클라우드 비용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우리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송환’하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 즉, 다시 데이터 센터로 가져와야 했다. 기존의 모든 것이 다시 새로워졌다”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SASE 배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SASE 클라우드 도메인에 둘 수 없게 됐다. 이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시 MPLS VPN으로 가져오거나 SD-WAN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도 경영진은 “제품 검색을 더 쉽게 하고 구매율을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송환을 고려 중인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이러한 개선을 원했다. 

IT 리더는 집중 압박과 전략 분산을 해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하늘에서 떨어지는 조각을 피하는 것 외에)? 가장 많은 선택(83명 중 39명)은 ‘통합 가상 네트워크 전략(unified virtual network strategy)’을 통한 해결이었다. 통합 가상 네트워크 전략은 첫째, 가상 네트워크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자체 VPN을 형성한다는 점을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이를 통해 주소 지정 및 매개변수화 변경만으로 인프라와 컴퓨팅 및 사용자 배포까지 변경할 수 있어 운영 비용과 자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심지어 현재 장비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은 무엇일까? 이 접근 방식을 선호한 39명 중 7명만이 구체적인 전환 계획을 세웠거나 벤더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83개 기업 중 70곳에 대한 벤더 대다수가 구체적인 가상 네트워크 전략을 갖고 있고, 현존하는 데이터 센터 소프트웨어 플랫폼 벤더 중 적어도 1곳 이상이 가상 네트워크 전략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더 나쁜 사실은 83명의 나머지(가상 네트워킹을 언급하지 않은 응답자) 중 다른 전략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11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CIO가 2024년 네트워크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거의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어쩌면, 치킨 리틀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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