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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비즈니스|경제 / 소비자IT

‘AI와 IA를 중심으로’… 재규어 랜드로버의 DX 여정

2023.12.15 Peter Sayer  |  CIO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제품군을 혁신하기 위한 장기 계획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내부 IT도 혁신하고 있다.
 
ⓒ Getty Images Bank

JLR의 최고 디지털 및 정보 책임자(CDIO) 앤서니 배틀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인공지능과 지능형 자동화(intelligent automation), 즉 AI와 IA를 중심에 두고 있다.

배틀은 여러 석유 회사에서 IT 관리 경력을 쌓은 뒤 2022년 2월 JLR에 합류했다. JLR은 최근 탈석유화 정책을 도입해 2025년까지 재규어 전 자총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10년 내에 다른 모든 모델에도 전기차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JLR이 2030년까지 공급망 및 운영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2039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로 만들겠다는 비즈니스 혁신 이니셔티브 ‘리이매진(Reimagine)’의 일환이다.

배틀은 “JLR의 비즈니스 혁신은 10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뒷받침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엔지니어링 팀뿐만 아니라 회사의 IT 시스템을 혁신하는 IT 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미래 자동차에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면 신규 디지털 서비스와 기존 서비스 간의 새 통합이 필요하다. 그는 “즉 우리가 자동차를 끌고 나와, 회사의 많은 데이터를 자동차에 공급해야 한다는 의미다”라고 말하며, 제품 엔지니어링과 엔터프라이즈 IT의 접점에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표준, 통합 및 API 측면으로 높은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I와 IA
배틀은 지난 5년 동안 JLR이 디지털 중심, 다시 말해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배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우선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정형 또는 비정형 데이터에 AI와 지능형 자동화 도구를 도입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기꺼이 지원하겠다는 소프트웨어 벤더도 많이 나타났다. 배틀은 “전략적 공급업체와 벤더가 제공하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또는 자동화를 지향하는 모든 부분에서 “모두가 우리의 여정을 돕고 싶어 한다”라고 그는 언급했다.

사내에서 이에 대한 요구 또한 높은 편이다. 배틀은 “우리 비즈니스가 이 기능을 절대적으로 원하고 있다. 하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JLR을 소유하고 있는 타타(TATA) 그룹에는 ‘타타 컨설팅 서비스’도 있다. 따라서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평가할 때 외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배틀은 “TCS와 다른 많은 타타 그룹 내 조직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라며 이들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팀에서 코딩 스키마와 방법론의 다양한 부분에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회사 업무에도 도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가드레일, 지침, 제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데이터와 AI뿐만 아니라 자동화에 대한 전략을 정의하는 측면에서 이는 큰 프로젝트다”라고 설명했다.

배틀은 이러한 영역 중 일부에 소수의 공급업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데이터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세스 자동화는 애피안(Appian)과 협력하고 있다. 그는 “JLR은 여러 RPA 기능을 도입했지만, 현재로서는 애피안이 가장 큰 엔진이라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변화의 필요성
JLR과 애피안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20년 브렉시트(Brexit) 탈퇴 협정이 발효된 후 진행됐다.

배틀은 “브렉시트의 여파로 관료주의와 법규의 영향이 불가피했다. 이를 극복하고 지능형 솔루션, 이상적으로는 자동화된 솔루션을 찾기 위해 2배 더 노력해야 했다”라고 언급했다.

JLR은 당시 새 통관 규정과 서류 작업으로 인해 영국 내 제조 공장이 EU의 주요 공급업체와 분리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류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것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IT 팀이 디지털 솔루션을 제안하고 나섰다.

JLR은 요구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세금, 법률, 자재 계획, 물류, 애프터마켓 판매, 재무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교차 기능 팀(cross-functional team)을 구성했다. 타타 컨설팅 서비스의 외부 지원도 일부 받았다.

이 과정에서 JLR은 애피안을 기반으로 약 150명의 사용자가 하루 약 250건의 세관 신고를 처리하는 문서 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직원들은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자동화된 프로세스에서 추출된 데이터로 관세 납부액도 절감해 약 1,500만 파운드(약 1,9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으나, 배틀은 다르게 진행했으면 좋았을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해결책을 너무 빨리 찾아야 하다 보니 프로세스 개선에는 이것이 적절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는 “프로세스 매핑과 프로세스 엔지니어링에 미리 투자하는 것이 큰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할 일 목록이 너무 길고 매일 늘어난다고 느끼는 직원은 시간의 여유를 보장하는 새 도구를 반길 수 있다. 하지만 관리하기 쉬운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틀은 “지지하는 마음보다 더 강력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새 기술을 워크플로우의 일부로 도입한 동료가 그 기술을 옹호하거나 지지하고 나선다면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내가 요구하거나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및 동료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옹호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
JLR은 자동화 덕분에 데이터 입력 담당 직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다만 대규모 기술 혁신을 겪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직원을 교육하거나 고용해야 했다.

2022년 11월 JLR은 AI 및 머신러닝,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데이터 과학 및 기타 분야의 전문가 800명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최근 글로벌 기술 기업에서 해고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2023년에 들어서면서 일부 대기업의 엔지니어들이 대퇴직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JLR의 채용 전략은 다른 기업에게도 귀감이 될 만했다. 배틀은 “(이 전략이) 큰 성공을 거뒀다. 여러 직급에서 뛰어난 디지털 인재를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조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타 IT 직원에게 제공하는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글이나 메타 같은 기업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자신이 작업한 결과물이나 지원 제품이 생산 라인에서 출고되는 과정을 직접 보는 기회다. 배틀은 “JLR이 만드는 제품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는지 가시화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계약의 핵심이며 모든 기술 전문가가 혹할 만한 제안이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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