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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앱 없는 AI 휴대폰이 고약한 아이디어인 이유

2024.02.29 Hannah Cowton  |  TechAdvisor
MWC에서 미래와 관련해 강력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 
 
ⓒ Getty Images Bank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의 4일째를 맞이한 지금, ‘AI’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들어 자면서도 중얼거릴 정도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개발자들이 이 기술을 미래의 일부로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올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브랜드 중 하나로, 앱 없이 생성형 AI로만 작동하는 컨셉 폰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퀄컴, 브레인.ai(Brain.ai)와 협력 개발했다.

도이치텔레콤의 CEO 팀 회트게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5~10년 뒤에는 아무도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 아이디어를 확고하게 지지했다.

혼란스러운가? 이제 설명하겠다.

이는 휴대폰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여러 단계를 줄인다는 아이디어다.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해외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항공편을 예약한다면, 일반적으로는 앱이나 웹 브라우저를 열고 장소와 시간을 검색한 뒤 항공사를 필터링해 적합한 상품을 찾아야 한다.

스냅드래곤 8 gen 3 칩으로 실행되는 이 컨셉 모델은 “8강행 비행기 예약해 줘” 같은 자연어를 통해 비행기 예약을 요청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홈 인터페이스에서 수행해 최적의 옵션을 필터링한다. 그 다음 추가 음성 프롬프트를 통해 결과 범위를 더 좁히는 방식이다.

도이치텔레콤이 내세운 기능은 구매뿐만이 아니다.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메시징, 사진 편집, 동영상 시청에도 사용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추가 앱을 사용하지 않고 시리(Siri)나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는 것과 같다. 인터페이스는 브레인.ai의 내추럴 iOS 앱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말하면 간단해 보이지만, 벌써부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장 큰 우려는 프라이버시 보호다. 온라인 뱅킹 앱에는 보통 암호화 기능이 있어 데이터가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고 안심할 수 있다. 개별 앱이 없는 휴대폰은 어떻게 이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까? 종단 간 암호화를 표준으로 제공하는 왓츠앱(WhatsApp) 등의 앱에도 비슷한 맥락이 적용될 수 있다.

음성으로 모든 것을 제어하는 방식도 프라이버시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버스에서 낯선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는 민감 정보를 말하고 싶진 않다. 또한 필자가 글을 쓰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음성 명령보다는 타자를 더 선호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는 이미 모든 기업이 사용자의 관심사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 심지어 링크드인(해당 플랫폼의 인플루언서가 존재함)까지도 말이다.

앱이 없는 휴대폰에서 인터넷의 이러한 측면이 어떻게 작동할지는 불분명하다. 음성 명령을 사용해 플랫폼에 게시물을 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이러한 플랫폼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모든 활동을 위한 단일한 공간만 있는 세상이 올까?

어떤 면에서는 이상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 생활과 경력 전체가 이러한 플랫폼에 의존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는 급진적인 변화처럼 보인다.

앱 개발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세상이 될까? 그렇다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앱이 스마트폰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현 상황에서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생성형 AI는 이미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퀄컴과 미디어텍 모두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도 단 몇 초 만에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스테이블 디퓨전을 사용하는 스냅드래곤 휴대폰의 예시다.
 
ⓒ Hannah Cowton / Foundry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를 사용해 정보를 생성하는 것보다 더 안전할 수 있으며, 고양이가 피자를 먹는다는 식의 엉뚱한 사진을 요청할 때도 쓸 수 있다. 하지만 앱이 없는 휴대폰은 트랜잭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온라인 영역에 연결하는 데 의존할 것이 분명하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가 되려는 경쟁에서 기업들은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고 있다. 오픈AI의 경우 챗GPT 봇을 학습시킬 때 저작권 침해로 뉴욕타임스로부터 소송을 당했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레븐랩스(ElevenLabs) 기술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의 음성 복제본을 만드는 데 악용되고 있다. 

무엇이 가능해질지 궁금하지만, 기술의 미래를 생각할 때 프라이버시 보호와 보안은 항상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미 인공지능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앱 없는 휴대폰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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