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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인문학|교양

특별 기고 | 생성형 AI의 시대 : AI와 인간, 지속적인 데이터 생성으로 미래를 만드는 공생 관계

2023.09.06 임기범 신한DS 인프라사업팀 GM  |  CIO KR
2016년 바둑의 전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패배한 순간, 인공지능(AI)의 가능성에 대한 놀라움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당시에는 이 기술이 일상에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그런 불확실성까지도 넘어서고 있다.

AI의 진화와 일상의 변화
그 이후 몇 년이 지난 2022년, 생성형 AI가 등장하며 더 이상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폰이 일상에 뿌리내린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대체할 수 없는 만큼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우리의 업무와 일상에 깊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챗GPT, 바드(Bard), 클라우드(Claude) 등은 텍스트 기반의 대화형 AI로 주로 텍스트생성에 특화되어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범위는 이를 훨씬 넘어선다. 예를 들어 DALL-E는 이미지를, Jukebox는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생성형 AI는 인터넷과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기반으로 대량의 정보를 학습하여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결과를 생성해 낼 수 있다.

인간의 창의성과 AI
AI의 발전은 놀랍지만 그 기술이 생성하는 결과물은 결국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단순히 반영하거나 수정하는 수준에 머무르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것이 인간의 창의성이 덜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창의성은 문제 해결, 추상적 사고, 감정의 이해와 같은 고유한 능력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능력은 현재까지 AI가 달성하지 못한 영역이다. 예를 들어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이나 추론을 할 수 있지만, 그 데이터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창출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또한 인간의 창의성은 문화, 역사, 사회적 상황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고 발전한다. 이러한 인간만이 가진 복잡한 요소들을 AI가 완전히 이해하고 반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보완하고 확장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어야 하며, 그것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제한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AI와 인간, 지속적인 데이터 생성으로 미래를 만들다
AI의 발전과 활용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 기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인간이 계속해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해 나가야 한다. AI는 학습을 통해 발전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AI의 수혜자가 아니라, 그 발전을 위한 '데이터 제공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것을 추론하여 생성해 내는 것이 가능했던 그 기반에는 그동안 인간이 만들어 놓았던 수많은 내용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그것을 학습하고, 그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결과인 것이다. 즉, 새롭게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이미 인간의 생성물을 토대로 수정하고 응용하여 만들어 내는 일종의 모조품들일 뿐인 것이다.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더이상의 창작을 하지 않고 인공지능만을 이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컴퓨팅 파워가 늘고, AI가 더 지능적이 된다고 해서 컴퓨터가 과연 인간의 고유 영역인 창작활동(무에서 유를 생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인류의 발전은 떄때로 상상할 수도 없는 것들을 상상해 내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그야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 활동의 연속으로 가능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필요한 것에 갈증을 느끼고 해결 방안을 찾으며, 궁금한 것을 묻고 그것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낸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컴퓨터와의 즉답을 통해 당장 필요한 것들만을 해결해 나간다면 인류에게 더이상의 발전이나 새로움의 발견을 기대할 수 있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새로운 룰을 만들고 새로운 윤리적 기준을 만드는 일을 과연 AI가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믿는가? 

만약 인간이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지 않는다면, AI의 발전은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기존의 데이터만을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AI는 새로운 문제나 상황에 대한 해결 능력이 지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AI가 더 이상 혁신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창의성, 문화, 역사, 그리고 사회적 상황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이러한 다양한 인간의 활동은 AI에게 새로운 학습 자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AI는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AI의 활용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데이터를 계속적으로 생성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인간과 AI는 서로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공생 관계에 있다. 인간이 생성하는 새로운 데이터는 AI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발전한 AI는 다시 인간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순환의 양상이다. 이 고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데이터를 책임있게 관리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저자 임기범 GM은 신한DS 인프라 본부 인프라사업팀에 몸담고 있다. 이전에는 사이버CVS 개발총괄이사, 자이트솔루션 CTO, 신한DS 디지털전략연구소장 등의 직무를 수행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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