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좀비처럼 끈길긴 기술 10가지

윈도우 XP 운영체제와 도저히 작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윈도우 XP는 지원이 중단되었고 그래서 안전성이 없음에도 여전히 전세계 모든 온라인 사용자들의 운영체제 중 12%를 차지하고 있다고 넷 애플리케이션(Net Applications)측은 이야기한다. 심지어 대규모 기관조차도 이 구식 운영체제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감사관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 국세청은 여전히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1,300대의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 국세청이 그 PC들 몇몇의 행방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한편 기업 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료 맞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 업데이트를 여전히 받을 수 있다.

팩스 물론 문서를 스캔하고 이메일을 통해 팩스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종종 변호사 혹은 다른 법률적 서명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팩스로 보내줘야 할 때가 있다. 통신사와 같은 몇몇 분야에서는 팩스를 보내야만 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기도 하다. 명백히 서비스 해지를 번거롭게 하려는 작태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올인원 프린터에는 여전히 팩스 기술이 포함되어 전화선으로 문서를 전송할 수 있다. 그런데 전화코드가 어디 있었더라...?

USB 2.0 썬더볼트, USB 3.0, USB 3.1등이 나와있음에도 여전히 델 인스퍼리온 13 7000 스페셜 에디션, HP의 크롬북 14, 심지어 날렵한 신형 레노보 요가 900 등에도 USB2.0이 탑재돼 있다. 1997년에 처음 PC에 등장한 이 오래된 USB 표준이 USB3.0보다 1/10 속도밖에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신형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블랙베리 미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블랙베리를 좋아하지만 나머지 전 세계는 한때 세상을 지배했던 키보드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벗어났다. 심지어 블랙베리조차도 스스로의 유명한 스마트폰을 마침내 포기했다. 최근 블랙베리는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프리브(Priv)를 선보였고, CEO 존 첸은 블랙베리가 2016년까지 블랙베리 스마트폰의 상업성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블랙베리가 블랙베리 기반 기기들로부터 수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 블랙베리 좀비는 마침내 관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노트북 상의 광 드라이브 블루레이는 아직 작별을 고할 시간은 아니다. 블루레이 기술을 만든 이들은 최근 4K 디스크의 새로운 표준을 발표하기도 했다. 블루레이 디스크와 DVD는 여전히 가정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타워형 PC에서는 계속 쓰일 것이다. 그러나 DVD나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노트북에 탑재하는 것은 이제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영화는 하드드라이브에 다운로드 하거나 옮겨놓을 수 잇고, 소프트웨어 설치에도 더 이상 디스크가 필요하지 않다. 윈도우조차도 UBS 드라이브로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옵티컬 드라이브는 노트북에 불필요한 무게를 추가한다. 정 필요하다면 외장 옵티컬 드라이브를 구입하라.

음성사서함 애플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비주얼 보이스메일 같은 기능들로 음성사서함을 더 향상시키려고 노력해왔는데 이는 이메일을 뒤지듯 녹음된 음성사서함 메시지를 뒤져야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전화기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문자메시지, 이메일, 트윗, 워츠앱 메시지 등이 음성사서함과 같은 일을 더 적은 수고로 할 수 있는 시대다.

하드드라이브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만약 기존의 HDD를 SSD로 교체한다면 성능이 대폭 향상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당신의 PC가 완전히 새 컴퓨터처럼 느껴질 것이다. SSD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지금(500GB SSD가 18만원선, 128~256GB는 훨씬 저렴) 내장 하드 드라이브를 주 부팅 드라이브로 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용량 큰 전통적 하드 드라이브는 백업과 미디어 파일 보관에는 좋다. 하지만 실제 운영체제를 구동하는데 사용하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하드드라이브는 스토리지 용도로만 사용하라.

텔레뱅킹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뱅킹 앱이 아니라 25년 전부터 시작된 전화 통화로 은행 업무를 보는 텔레뱅킹 이야기다. 1990년에는 1번 2번을 눌러 조작하는 식의 텔레뱅킹이 송금하는 멋진 방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말이 안 된다. 만약 당신이 여전히 메뉴로 돌아가기 위해 별표를 누르고 있다면 텔레뱅킹을 그만두고 온라인 뱅킹을 등록하라.

DVI와 VGA(D-sub) 포트 최근 엔비디아 지포스 750 Ti 그래픽카드를 구입했는데, 여기에 HDMI 포트, 두 개의 DVI 단자, 그리고 VGA 포트가 달려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VGA는 1987년 처음 등장했다. VGA가 여전히 몇몇 그래픽카드, 모니터, 비즈니스급 노트북에 달려있지만 이제는 VGA를 CRT 모니터를 따라 보내줘야 할 시간이다. 2010년 AMC와 인텔은 모두 2015년 VGA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올해 발표된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라인은 공식적으로 VGA를 지원하지 않는다. DVI는 오랫동안 개발이 중단되었음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AMD는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로의 전환 움직임의 일환으로 DVI 지원을 2015년에 마무리하겠다고 이야기했고, 신형 퓨리(Fury), 퓨리X(Fury X), 라데온 나노(Radeon Nano) 그래픽 카드에서는 그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퓨리의 자체 커스텀 스트릭스(Strix) 버전에는 DVI 지원을 끼워 넣었는데, 이제는 제발 DVI에서 손을 떼야 한다.

패스워드 패스워드는 외우기도 고통스러운 존재일 뿐더러 여러 부작용을 초래하는 기법이다. 특히 외우기 어려운 독특한 암호를 쓰는 대신 동일한 외우기 쉬운 암호를 돌려쓰는사람들의 버릇 때문에 보안이 뚫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최선의 솔루션은 패스워드 관리자를 쓰고 최대한 다중 인증을 활성화하는 것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소프트웨어 제조사들은 암호를 안면, 지문, 홍채 스캔 방식은 물론 야후의 스마트폰 앱-기반 야후 어카운트 키(Yahoo Account Key)같은 솔루션으로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 무엇이 패스워드를 대체하던 간에 패스워드는 얼른 사라져야 할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