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은 고이 접어 가슴 한 켠에 보관해 두자
지나치게 자신감에 찬 모습, 혹은 자만한 모습을 보이는 건 백해무익이다. 그런 태도는 고집불통에 폐쇄적이며,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기 딱 좋다. 즉, 면접장에 들어설 때는 좀 마음에 안 들지라도 자존심은 고이 접어 가슴 한 켠에 묻어두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하나 뿐이라고 믿는 것도 지양하자. “면접장에서 대답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과 같은 화법 대신 ‘제 생각에 이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방법은...’이라거나, ‘제가 이 아키텍처에서, 이 API를 사용하며 코드를 썼다면 저는 아마도...’같은 화법을 애용하자. ‘유일한’이라는 단어는 듣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 그런 강한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다양한 접근 방식에 대해 열린 마인드를 갖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은 부하직원으로도 상사로도 두기 싫은 법이다”라고 짐벨은 설명했다.
무엇보다, 절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면접 보러 간 회사의 구식 소프트웨어를 비웃는 일은 삼가자. 최소한 면접 자리에서만이라도 말이다. 물론 당신도 회사에게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 플랫폼, 버전을 사용하는지 등을 물어볼 수 있다. 다만 그 대답을 듣고 그 자리에서 가치판단을 내릴 필요는 없다. “질문을 하는 것 자체는 상관 없다. 당신도 회사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을 것이고, 어떤 소프트웨어로 작업하게 될지 알고 싶은 게 당연하다. 단, 회사가 사용하는 기술이 구식이고, 낡았고, 쓸모 없다는 식의 지적은 삼가자. 그런 부분은 이미 회사에서도 알고 있을 것이고, 어쩌면 당신을 고용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해서 일지도 모른다”고 자파리노는 말했다.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기술에 대한 열정이라면 마음껏 발산해도 좋다.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자신의 지식은 얼마든지 표현하자. 특히 왜 자신이 특정 플랫폼이나 언어, 독점적 시스템 사용을 선호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하되, 단정적인 말투로 말하지 말고 어디까지나 자신의 의견임을 분명히 하자. “ ‘이 직무에 왜 지원하게 되었습니까?’같은 쉬운 질문도 있지만, ‘왜 이 기술을 사용하려 합니까?’같은 어려운 질문도 있다.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움츠러들지 말고 자신의 전문성과 열정을 마음껏 뽐내보자. 예를 들어 루비 개발자의 경우 왜 루비가 최고의 언어인지, 다른 언어들과 다른 장점은 무엇인지, 자신이 루비 커뮤니티에 어떤 기여를 해왔는지 등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파리노는 말했다.
이는 업무 외적으로 자신이 IT커뮤니티에 어떻게 참여해 왔는지를 알릴 좋은 기회기도 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학생들의 멘토를 하고 있다거나, 코딩 클래스를 가르친다거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했거나, 깃허브 포트폴리오가 있다거나 등등. “우리 고객사들이 가장 원하는 자질은 열정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단순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일에, 사용하는 툴에 열정이 있는 구직자 말이다. 따라서 현재 업무 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일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작하자. 업무 외적으로도 IT커뮤니티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항상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