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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반년 동안 40% 증가··· 본격화되는 HTTPS의 시대

2017.03.17 Lucian Constantin  |  IDG News Service
에드워드 스노든을 통해 거대 정보기관들의 대규모 온라인 통신 사찰 활동이 폭로 된지 4년이 지났다. 그간 보안 전문가들은 웹 전반의 암호화 필요성을 촉구해왔고, 그 노력을 통해 지금 우리는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있다.

HTTPS는 기존의 HTTP를 암호화된 SSL/TLS 연결을 통해 전달한다는 개념으로, 이를 지원하는 웹사이트의 규모는 지난 한 해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암호화는 웹사이트의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전달해준다. 아직 본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이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변화를 받아들일 것을 권해본다.

최근 구글 크롬과 모질라 파이어폭스가 공개한 원격 측정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브라우저를 경유하는 컴퓨터, 모바일 기기 웹 트래픽들 중에서 암호화된 것은 50% 선으로, 현재까지는 소수의 대형 웹사이트들을 중심으로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치적으로는 전년 대비 10%의 성장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올 2월 글로벌 방문객 규모 상위 100만 곳의 웹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조사에서도 대상 사이트 가운데 20% 가량이 HTTPS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4%에 불과했던 지난 8월 이후 반년 사이에 40%가 확산된 것이다.

HTTPS가 이처럼 빠른 확산에 성공한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웹사이트 개발자들에게 그간 존재하던 배치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관련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하는 등, 명확한 가치를 전달하는데 성공한 것도 그 배경들 가운데 일부다.

HTTPS가 웹사이트 속도에 미치는 영향
HTTPS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것이 서버 자원 및 페이지 로드 시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실제로 암호화가 속도를 일부 저해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었기에 그들의 우려는 분명 합당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HTTPS는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실제 시행 사례들을 살펴보면, 지난 수 년 간 서버와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양 측에서 이뤄져 온 개선점들로 인해 TLS(Transport Layer Security) 암호화가 속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0년 지메일에 HTTPS 지원을 시작한 이후 구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로 인해 자사 서버에 추가된 CPU 부하 규모는 1% 수준이었으며, 연결 당 메모리 규모와 네트워크 추가 경비 역시 각각 10KB, 2% 수준의 미미한 증가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TTPS 적용으로 인한 머신 혹은 특수 하드웨어 추가는 없었다.

백엔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점에 더해, 사용자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보다 빠른 브라우징 경험이 제공된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브라우징 속도 개선에는 현대적 브라우저들이 지원하는 HTTP 프로토콜의 주요 개정판인 HTTP/2로 인한 다수의 속도 개선 사항들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공식 HTTP/2 스펙에는 암호화가 요구사항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브라우저 제작사들은 이를 의무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웹사이트 개발자들은 자사 사용자들이 HTTP/2의 주요 속도 개선 기능들을 온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HTTPS를 배치했던 것이다.

핵심은 돈이다
HTTPS 배치에 필요한 디지털 인증서를 획득, 갱신하는 비용 역시 기업들에겐 고민거리였다. 많은 소규모 비즈니스, 비영리 기관들로서는 분명 HTTPS 도입을 망설이게 할만한 요인이었으며, 대형 기업들의 경우에도 한 기업이 수많은 웹사이트와 도메인을 운영하는 특성 상 인증서와 관련한 예산 문제는 간단히 넘어가긴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더 이상 (EV(Extended Validation) 인증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웹사이트들의 경우) 이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비영리 인증인 렛츠 인크립트(Let’s Encrypt)의 주관사가 지난해 런칭한 DV(Domain Validation) 인증을 통해 무료로, 그리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처리하고 간편하게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암호법 및 보안의 관점에서 이 DV는 기존의 EV와 차이점이 없다. 두 인증 간의 유일한 차이점은 EV가 인증서 요청 기관에 보다 엄격한 검증 절차를 요구하고, HTTPS 시각 지표 측면 브라우저 주소 창에 인증서 소유자의 이름을 보여준다는 점뿐이다.

렛츠 인크립트 이외에도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아마존(Amazon) 등의 콘텐츠 전달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들도 무료 TLS 인증서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워드프레스 닷컴(WordPress.com) 플랫폼을 통해 호스팅 되는 웹사이트들 또한 기본으로 HTTPS를 이용할 수 있으며, 커스텀 도메인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무료 인증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잘못된 실행만큼 큰 문제는 없다
HTTPS 배치가 많은 위험을 담보로 하는 활동이던 시기도 있었다. 암호 라이브러리 내 취약 알고리즘들에 대한 명문화되고 지속적인 지원은 부족했던 반면 새로운 공격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상황 속에서, 서버 관리자들에겐 HTTPS 배치가 취약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더불어 실제로 제대로 배치되지 못한 HTTPS가 오히려 보안 위험성을 증대시킬 위험도 있다. 사용자들에게 보안에 대한 잘못된 안심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 중 일부는 현재 해결 중에 있다. 기업들은 퀄리스 SSL 랩스(Qualys SSL Labs) 등의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무료 TLS 베스트 프래틱스 문서를 참고하거나 기존 배치 내 설정 오류 및 취약점을 포착해주는 테스트 도구들을 이용해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 TLS 퍼포먼스 최적화와 관련한 자원을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콘텐츠 혼합은 복잡성을 증대시킨다
이미지나 영상, 자바스크립트 코드 등 외부 리소스들을 비암호화 연결로 HTTPS 웹사이트에 끌어오는 것은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많은 보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더불어 댓글 시스템, 웹 애널리틱스, 광고 등 기능성을 위한 외부 콘텐츠를 이용하는 웹사이트들의 경우에도 이 콘텐츠 혼합 이슈가 HTTPS로의 이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서드파티 서비스(광고 네트워크 등)들 가운데 다수가 HTTPS 지원을 추가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특히 큰 온라인 언론사들이 HTTPS로 이전하고 있는 현 상황을 외부 콘텐츠 관련 이슈가 해소되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근거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웹마스터들은 CSP(Content Security Policy) 헤더를 이용해 웹 페이지 내 불안전한 자원을 발견하고 그것을 즉석에서 재작성 또는 차단할 수 있다. 이에 더해 HSTS(HTTP Strict Transport Security)을 활용해서 콘텐츠 혼합 이슈 회피 역시 가능하다.

웹사이트를 실제 호스팅하는 웹 서버와 사용자 간에 프론트 프록시로 작용하는 클라우드플레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클라우드플레어는 프록시 및 호스팅 웹 서버 간의 연결 암호화 여부와 관계없이 최종 사용자들과 프록시 서버 사이의 웹 트래픽을 암호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연결의 절반만을 보호하는 방식이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 나은 방식이며,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트래픽 탈취 및 조작을 막아준다는데 그 의미를 지닌다.

HTTPS는 보안과 신뢰도를 증진한다
HTTPS가 전달하는 주요한 효익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 감염된, 또는 불안전한 네트워크에서 촉발되는 중간자 공격(Man-in-the-Middle attack)으로부터 사용자들을 보호해준다는 점이다.

이러한 공격 기법을 이용하는 해커들은 웹 트래픽에 주입한 악성 콘텐츠를 이용해 주요 정보를 탈취한다. 공격은 인프라스트럭처의 보다 상부 차원, 이를테면 중국의 대방화벽(the great firewall)과 같은 국가 수준이나 NSA의 감시 활동과 같은 대륙 수준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

나아가 일부 와이파이 핫스팟 운영자, 심지어는 일부 ISP들이 직접 중간자 공격 기법을 이용해 사용자의 암호화되지 않은 웹 트래픽에 광고 등 각종 메시지를 주입하는 사례 역시 보고되고 있다. 이런 행위는 그 자체로 명시적 피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야기하고 결과적으로 웹사이트의 명성을 저해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막는데 HTTPS는 도움을 주는 도구다.

HTTPS 미도입으로 인한 불이익
구글은 2014년부터 HTTPS 이용 여부를 검색 랭킹 평가 지표에 포함시켜오고 있다. 다시 말해 HTTPS 지원 여부가 웹사이트의 검색 결과 최적화 과정에 가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 랭킹 지표가 최적화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작은 수준이지만, 구글 측은 HTTPS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당 지표의 영향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라우저 제작사들 역시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로 HTTPS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크롬과 파이어폭스 최신 버전에는 비-HTTPS 페이지 상의 로딩 형식에 사용자가 패스워드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 시도할 경우 관련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설정이 추가됐다.

크롬의 경우에는 HTTPS를 이용하지 않는 사이트들에서 위치정보나 기기 모션 및 방향, 어플리케이션 케시 등 특정 기능이 제한되기도 한다. 크롬 개발진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는 모든 비-암호화 웹사이트들에 대해 주소창에 ‘안전하지 않음’ 경고창을 표시하는 조치 역시 계획 중이다.

미래를 향한 시선
퀄리 SSL 랩스의 전 대표이자 ‘방탄 SSL&TLS(the Bulletproof SSL and TLS)’의 저자인 아이반 리스틱은 HTTPS 확산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난 우리가 많은 발전을 이룩해왔다고 믿는다. 특히 각종 지표 전달,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진행해온 브라우저 개발사들이 변화를 이끄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리스틱은 HTTPS를 지원하지 않는 레거시 시스템, 서드파티 서비스 등과 관련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현 시장에서는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보다 도움이 되는 일이며, 더불어 암호화에 대한 대중의 요구 역시 확산되고 있는 경향이 변화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스틱은 “사이트들의 이주가 확산될수록, 현재의 장벽들은 해소되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TLS 1.3 규격은 아직 초안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최신 버전의 크롬과 파이어폭스에 도입, 기본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다. 이 새로운 프로토콜 버전은 구형의, 불안전한 암호화 알고리즘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제거하고 취약 설정의 구현을 어렵게 함으로써 HTTPS 배치를 한층 용이하게 해줄 것이다. 더불어 간소화된 핸드셰이크 매커니즘을 통해 상당한 속도 개선을 가능케 한 것 역시 TLS 1.3이 전달하는 하나의 효익이다.

이런 흐름 가운데 기억해야 할 또 한가지 사항은, HTTPS의 배치가 용이해짐에 따라 그것의 남용 가능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사용자들에게 테크놀로지가 전달하는 가치가 무엇이며, 그 한계는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교육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HTTPS 지원의 의미로 브라우저 주소창에 띄워진 자물쇠 아이콘은 사용자들에게 웹사이트의 보안 수준을 보장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인증서의 획득이 보다 용이해진 현 상황에서 공격자들이 이러한 신뢰를 악용해 악성 HTTPS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것 역시 충분히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다.

웹 보안 전문가 겸 교육자인 트로이 헌트는 “신뢰라는 측면에서 이야기해보자. HTTPS 기능과 그것을 표시하는 자물쇠 아이콘은 웹사이트의 신뢰도에 관한 특정한 의미를 지니는 대상이 아니며, 심지어 누가 이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역할도 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HTTPS의 남용 문제를 다룰 책임은 기업들에게도 있다. 자신들의 로컬 네트워크 내 트래픽들에 대한 감지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암호화 연결이 오히려 악성코드를 숨겨주는 기능을 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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