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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숙면'을 위해··· 보스, 수면용 이어버드 ‘슬립버즈 II’ 발표

2020.09.24 김달훈  |  CIO KR
잠 못 자는 사람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서, 미래를 찾는 관련 시장 규모가 만만치 않다.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슬립테크(SleepTech), 모두가 ‘숙면’을 꿈꾸는 사람들의 간절함에 초점을 맞춘 시장이다. 이들 시장은 수면 보조제부터 스마트폰 앱,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수면 관련 보조 식품 및 도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BCC리서치(BCC Research)는 '수면 보조제 및 기술 글로벌 시장(Sleep Aids: Technologies and Global Markets)' 보고서를 통해, 수면 보조용품과 기술 시장 규모가 2021년에 약 84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GMI(Global Marketing Insights)의 '수면 기술 장치 시장(Sleep Tech Devices Market)' 규모가 2018년에 90억 달러를 초과했고, 2025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하며 271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Bose)가 새롭게 선보인 '슬립버즈 II(SleepBuds II)는 ‘소리’의 관점에서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집약한 슬립테크 제품이다. 이어폰처럼 귀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제품으로,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완전 무선형 이어폰(True Wireless Earbuds)과 모양이나 사용 방법은 동일하다. 하지만 용도나 기능은 전혀 다르다. 무선 이어폰이 ‘음악’을 듣고 전화 ‘통화’를 하는 용도라면, 슬립버즈II는 오직 ’숙면’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슬립버즈 II로는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없다. 모든 기능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보스 슬립 앱(BOSE SLEEP APP)을 이용해 조작한다. 슬립버즈 II와 보스 슬립 앱 두 가지 중에서 하나만 있으면 전혀 쓸모가 없다. 슬립버즈 II는 보스 슬립 앱에서 재생되는 소리만 들을 수 있고, 보스 슬립 앱에서 지원하는 기능은 슬립버즈 II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쾌적하고 편안한 수면을 위한 무선 이어폰 형태의 수면 도우미, 보스의 슬립버즈 II. 사운드 마스킹 기술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주변 소음에 방해 받지 않고 편안한 소리를 들으며 잠들 수 있도록 했다. (사진 : BOSE)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슬립버즈II는 이전 모델인 슬립버즈(이하 슬립버즈 I)의 기능과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슬립버즈 I의 사용자들이 제기한 다양한 문제와 개선 요구 사항을 반영해, 더 효율적이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노이즈 마스킹(noise masking) 기능을 개선하고, 사운드 라이브러리에 새로운 소리를 추가했다. 배터리 성능과 연결성 향상, 마찰 소음 제거 등도 새롭게 손을 봤다.

슬립버즈II의 핵심 기능인 노이즈 마스킹은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ation)과는 소음에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노이즈 마스킹은 소음을 최대한 차단(Blocking)하는 데 중점을 둔다. 소리를 모두 없애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가리는 것(covering sound)이 오히려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보스는 여기기 때문이다.

노이즈 마스킹은 슬립버즈가 완전히 귀에 밀착되도록 디자인해 소음을 감소시키는 패시브 노이즈 차단(Passive noise blocking)과 소음을 뇌에서 최대한 인식하지 못 하도록 하는 노이즈 마스킹 사운드(Noise-masking sounds)로 수면에 방해되는 소리를 최대한 줄인다. 밖에서 들리는 자동차 엔진이나 주행 소리, 위층에서 떠드는 소리, 옆에서 들리는 코 고는 소리 같은 생활 소음이나 소음 공해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슬립버즈 전용으로 설계된 완전 밀착형 실리콘 씰(Silicon Seal)로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스마트폰 앱에서 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와 자연의 소리 등을 합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보스는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노이즈 마스킹 효과를 실험한 결과, 실험 참가자의 86%가 좀 더 쉽게 잠들 수 있었고, 75%는 수면에 도움이 되고 80%는 수면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잠자는 동안 계속해서 착용하고 있는 제품인 만큼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편해야 한다. 그래서 자세를 바꾸거나 뒤척일 때 걸리적거리나 느낄 수 없도록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옆으로 누울 때마다 생기는 베개와의 마찰 때문에 바스락거리는 소음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런 점을 개선해 바깥 부분에 마찰로 인한 소음이 생기지 않도록 특수 소재를 적용했다.

전원은 니켈수소(NiMH) 충전지를 사용한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충전이 가능한 보관 케이스에 넣어두면 최대 3번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아울러 블루투스 LE(Low Energy)를 활용한 무선 연결과 충전을 최적화한 제어 기능을 탑재해, 연결과 충전 상태의 전환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슬립버즈II는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호환되는 스마트폰 환경이 필수적이다. 우선 블루투스 LE를 지원해야 하고,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6.0 이상, 아이폰은 iOS 11 이상의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공식적인 출시 날짜는 2020년 10월 6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가격은 249.95달러(약 29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제품 정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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