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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애플리케이션 / 클라우드

"퍼블릭 대신 프라이빗으로"··· GM이 클라우드 이단아가 된 이유

2018.09.12 Clint Boulton  |  CIO
세계의 CIO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임대하는 CPU, 스토리지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이용하는 대신 내부 컴퓨팅 인프라를 포기하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디지털 변혁을 위해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대세를 거스르고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의 기능과 툴을 모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도 있다. 자동화, 셀프 서비스, 자원 트래킹 및 모니터링 등의 클라우드 특성을 기업 내부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전용 클라우드를 만든 것이다.

바로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와 싱크로니 파이낸셜(Synchrony Financial)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수많은 기업이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길에 과감하게 들어섰다. GM은 CIO 랜덜 모트의 IT '내부 조달' 방침에 따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했고, 싱크로니는 소매 제휴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혁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CIO 캐롤 주얼이 진두지휘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어두운 과거
사실 이는 매우 대담한 도박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로의 길은 험난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면 수백 만 달러를 들여 인프라와 관리 시스템을 유연하게 변경하는 소프트웨어 스위트를 구매한다. 그러나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로렌 넬슨의 2017년 보고서를 보면, 이렇게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가동해도 이를 비즈니스 전략과 일치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적 변화를 따라잡는데 빈번히 실패한다.

엔지니어가 빛나는 신기술에 마음을 빼앗겨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인재가 이탈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포레스터에 따르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의 86%는 진정한 클라우드로 보기 어렵다. 넬슨은 “새로운 워크로드에 집중된 환경을 구축하기는 어렵고, 기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 결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다른 우선 순위에 밀리기 쉽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가 퍼블릭 클라우드 쏠림이다. 가트너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9.5% 성장해 235억 달러에 이르렀고, 월마트, 엑손 등 대기업이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앱 딜리버리 가속
여러 은행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발길을 돌리는 동안 갭, 월마트, 아마존닷컴 등의 소매업체에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싱크로니는 다른 길을 찾았다. 무엇보다 2016년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부터 분사하는 과정에서 자체 인프라를 신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주얼은 “우리는 자립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워크데이(Workday), 서비스나우(ServiceNow) 등의 SaaS 애플리케이션의 도입 경험을 바탕으로 주얼과 그의 팀은 피보탈 클라우드 파운드리(Pivotal Cloud Foundry)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엔지니어는 그 위에 새로운 클라우드-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가상 머신 관리에는 VM웨어의 v스피어를 이용했다. 회사의 서버, 라우터, 및 스위치는 회사 전체를 아우르면서, 다이내믹 자동-스케일 구성, 대규모 인-메모리 데이터 저장소,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및 거대한 병렬 프로세싱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능에 통해 싱크로니는 소매 제휴업체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API 생태계 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API 플랫폼 덕분에 챗봇과 모바일 쇼핑 앱을 개발해 소매 업체에 공급하는 것도 가능했다.

특히 클라우드에 융합된 머신러닝 역량은 제휴 업체가 소매 서비스를 개인화하는데 유용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회사는 각 소비자에 대한 잔고, 결제, 구입 상품 등 3,500개 이상의 개별 데이터 포인트를 확보하고 그 위에 쇼핑 빈도 등 300개의 행동 속성을 추가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구매 방식에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주얼은 몇 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영입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에 따른 학습을 지원하도록 했다. SaaS 앱을 흉내 내는 것만으로는 전면적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감당할 수 없었고, 워터폴(waterfall)에서 애자일(agile) 개발로 신속히 이동할 필요가 있었다. 이는 과거 구축된 모놀리틱 애플리케이션(monolithic applications)의 업그레이드가 어려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주얼은 "궁극적으로 싱크로니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를 가속해 제휴 업체의 매출 생성과 전반적 고객 경험을 개선했다. 오늘날 시장환경에서 이러한 속도는 새로운 지적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혁신을 촉진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한편, GM의 모트는 이와 다른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월마트, HP, 델에서 여러 해 동안 외주 업체를 이용해 본 그는 기술 서비스를 위해 외주 업체에 돈을 지불하는 대신 양호하게 운영되는 IT팀을 구성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따라서 2012년 GM에 합류하자마자 2만 명 이상의 외주 계약 노동자는 9,500명의 내부 직원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GM의 단절된 애플리케이션 스택도 축소했다.

최근 모트는 CIO 100 심포지엄 행사에서 “비용을 절감해 신기술에 재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10여개 이질적 프로세스를 자동화했고, 직원에게 혁신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기업 전체에 더 많은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노력이 낳은 근본적 결실 한 가지는 회사 내부 기술 및 전략적 파트너의 기술로 구성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갈릴레오(Galileo)다. 갈릴레오는 SAP ERP부터 메인프레임 툴까지 주요 업무를 자동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시스템은 외주 업체에 의해 관리되던 기존 컴퓨팅 인프라에 비해 20분의 1의 비용을 사용하면서도 GM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했다.

갈릴레오는 GM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셀프-서비스 애널리틱스 플랫폼인 막시스(Maxis) 등 더 많은 혁신 기술의 기반 역할도 하고 있다. 상용 기술은 물론 하둡, 스파크 등 오픈 소스 툴로 구성된 막시스는 애널리스트,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의 GM 직원이 회사 사업에 대해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통찰은 자율 주행 차, 카 셰어링 등 디지털 변혁이 자동차 시장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최근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갈릴레오와 막시스는 GM이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트는 CIO 100 행사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해 질문 받자 “우리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가지 않을 것이다. 재시와 페롯의 생각도 나와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앤디 재시는 AWS의 CEO이고, H. 로스 페롯의 회사인 페롯 시스템즈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롯 시스템즈는 2009년 델에 인수됐고 이후 NIT 데이터에 매각됐다.

결론
CIO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적대로 녹록하지 않다. 적절한 기술과 인재, 그리고 끊임없이 적응하려는 의지가 필수적이다. 위험이 늘어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포레스터의 넬슨은 ‘그릇된 단순성의 망상’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교만은 수많은 IT 팀을 함정에 빠뜨렸다. 그만큼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는 넬슨이 지난 7년 동안 수천 명의 엔터프라이즈 기술자와 면담하면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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