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팬데믹은 기술 예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팬데믹 초기에는 전체 설문조사 응답자의 절반 미만이 내년도 예산 감소를 점쳤다. 하지만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 속도를 내면서 2021년에는 75%, 2022년에는 90%가 예산 유지 또는 증가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이번 최신 보고서에서 77%로 줄긴 했지만 베인의 글로벌 기술 프랙티스 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크로포드에 의하면 이는 IT 부문에서 강력한 제품 및 서비스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보고서에서 “오늘날 기술 부문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래도 CIO와 CTO는 기술 지출을 늘리고 있다”라면서, “물론 예산 압박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술은 비용이라기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투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는 벤더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를 언급했다. 이를테면 소비 기반 가격책정 모델의 수요 증가에 따라 벤더들이 이를 채택하고, 전략적인 제품 개발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편 베인은 칩 부족 문제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회복이 특별하게 빠르거나, 고통이 아예 없을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칩 수요 감소는 실리콘 시장 회복에 중요한 기여 요인 중 하나일 수 있으며, 보고서는 회복이 빠를지 느릴지 결정할 수 있는 다음의 2가지 요인도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극자외선 리소그래피(Extreme Ultraviolet Lithography) 장비(차세대 실리콘에 필요한 장비이며, 한 대당 1억 5,000만 달러가 넘는 초고가다. 아울러 이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한 곳뿐이다)는 제조 역량을 구축하는 데 있어 현재의 병목현상이다.
여러 국가 간의 지정학적 마찰도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입 제한으로 핵심 자원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러시아의 반도체에 필수적인 희귀 가스(예: 네온 등) 수출 제한,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 규제 강화 등의 무역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칩 부족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