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14.04, 무엇이 얼마나 개선됐나?

우분투의 이번 버전은 5년간 지원을 보장한다. 블록버스터 급 개선이라고 할 만한 점은 없었지만, 지난 몇 번의 배포판에서 보였던 강점들을 깔끔하게 한 데 모아 두었다.

캐노니컬은 스마트폰/태블릿 용 우분투 버전도 내놓았다. 문제는 우분투를 사용하겠다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 스마트폰/태블릿 버전은 ‘파트너 모집 중’ 단계로 일보 후퇴했다. 우분투는 우분투 엣지(Ubuntu Edge)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소싱을 시도했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리눅스 3.13 커널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리눅스 방화벽 보안이다. 아이피테이블(iptables) 방화벽이 엔에프테이블(nftables)로 업데이트 되었다. 일종의 해석 유틸리티(translation utility)를 통해 하위 호환이 가능한 방화벽 방법론인 것이다. 이 해석 유틸리티를 통해 업데이트를 함으로써 새로운 방화벽이 생겨날 수 있다. 엔에프테이블은 가상화 된 커널 공간을 만드는데 이 공간에서 패킷을 점검해 좀 더 세밀한 수락/거절 결정이 가능해진다. 또한 커널의 메모리 핸들링, 멀티-코어 CPU 핸들링이 업데이트 됐다.

캐노니컬은 배포판에 티저웨어(teaserware)도 주저 없이 포함시킨다. 우분투에서 캐노니컬이 지원하는 기능들을 지원하는 생산 앱들에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도커(Docker)를 비롯하여 리눅스X 콘테이너(LXC)가 타입 1 가상화 계획(virtualization schemes)에 흠집을 낼 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앞선 캐노니컬의 티저웨어 이니셔티브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 릴리즈 당시 생산 준비가 되지 않았었고 도커 IO 역시 이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도커는 레드 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7(Red Hat Enterprise Linux 7, 레드 햇은 도커의 주요 서포터 중 하나이다)가 출시될 즈음 한달음에 0.6에서 1.0까지 도약했다.

우분투 인스턴스가 가장 많이 존재하는 공간은 퍼블릭 클라우드다. 그리고 이번 배포판에서도 캐노니컬에 대한 관심은 단연 클라우드 및 서버 에디션에서 확인됐다. 14.04의 클라우드 버전은 내부 호스팅이 가능한, 또는 특정 클라우드 벤더들에게 출구가 되는 ‘인증된' 이미지들에 기반을 둔다. 캐노니컬은 신속한 개발, 해체, 설정, 관리 컴포넌트를 갖춘 맞춤형 개발 도구인 주주(Juju) 버스-커뮤니케이션(bus-communication) 앱을 업데이트했으며, 여기에서 오픈스택은 우선권을 지니는 사전 설정 방법론의 역할을 한다.

캐노니컬은 그 동안의 기대와는 달리 그래픽 구조(graphics stack)를 탑재하지 않은 채 우분투 데스크톱 14.04를 배포했다. 즉 기기 간 그래픽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의 리비전 싱크에 머무르고 있으며 만일 우분투의 LTS 스케줄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5년 동안 지원되는 미르(Mir)는 적어도 2년 동안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경쟁사들의 속도를 생각해 봤을 때 2년은 매우 긴 시간이다. 그래픽 구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미르라는 목표를 이루는 일(컴퓨팅의 암흑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X-윈도우 프레임워크의 은퇴와 더불어, 스몰토크나 모티프 같은 것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역시 쉽지 않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 본다면 13.10과 14.04 서버 릴리즈 사이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대부분 아이템들은 기존 패키지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더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그룹으로서 롱 텀 서포트를 받는다. 서비스로서의 메탈(Metal-as-a-Service) 앱을 이용하여 배치한다. 놀라울 정도의 우분투 서버 인스턴스 스케일 아웃을 가능케 하는 부가적 요소들도 있다. 오픈스택을 사용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나 조이엔트, 랙스페이스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가 그것이다. 몇몇 키 패키지들의 경우 업데이트도 된다. 우분투 14.04는 LTS, 아파치 톰캣 v7, PostgreSQL v9.3, Qemu 2.0, 리브버트(Libvirt) v1.2, LXC v1, 그리고 MySQL v5.5등을 통해 지원한다.

우분투 데스크톱 버전은 분명 견고하지만, 아직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대시보드의 검색 기능은 우리를 열광케 할 만큼 매력적인 것은 아니며, 일부는 벌써 여기에 흥미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유니티의 윈도우 인터페이스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보편적인 디폴트 윈도잉 정책이 존재하긴 하지만 각 윈도우 간의 관계는 동등하다기보단 주도-보조의 관계가 설정되어 있으며, 그렇다고 보조 윈도우의 동작 양식이 주도 윈도우의 그것과 같은 것은 아니다. 또한 우분투 자체 브라우저의 다양한 웹 앱들 역시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그것들과 비교하면 미성숙한 부분이 많다.

대시 검색 기능과 관련한 개인정보 침해의 우려, 혹은 여타 사소한 걱정들은 차치한다면 이번 데스크톱 에디션은 분명히 강력하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브라우저 행동 양식의 성숙, 혹은 변화뿐이다. 데스크톱용 솔루션으로 유니티를 받아들일 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리눅스민트(LinuxMint)와 같은 여타 데스크톱에 초점을 맞춘 배포판들에 있어서는 이 데스크톱 에디션의 버팀목이 꽤나 성공적인 활용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데스크톱 배포판에서도, 이것의 견고함은 변하지 않았다.

홈런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이번 배포판이 실망스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배포판에서 캐노니컬은 수 차례의 안타를 치는 데에는 성공했다. 지난 배포의 이런저런 진보들이 더욱 다듬어졌고, 장기적 지원의 기틀 역시 마련됐다. 한 마디로 캐노니컬은 이번 배포에서 모두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는 강박에 너무 많은 짐들을 떠안았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