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

칼럼 | '갤럭시 노트 vs. 갤럭시 S' 카니발리즘을 끝낼 때가 됐다

Michael Simon | PCWorld
필자는 갤럭시 S20 울트라(최신 갤럭시 노트 20이 아니다)가 의심의 여지 없이 삼성이 만든 역대 최고의 휴대폰이라고 평가한다. 안드로이드 팬은 물론 기존 노트 사용자가 원하고 필요로 했던 사양과 기능으로 무장했고, 경쟁 제품을 압도할 정도다. 어쩌면 곧 나올 아이폰 12 프로 맥스까지도 말이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가격은 1,400달러로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예상 가격보다도 높지만 필자는 이런 평가를 바꿀 생각이 없다.

그러나 동시에 필자는 이 멋진 제품의 존재 이유를 찾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디자인부터 성능과 기능까지 삼성의 2가지 최고가 제품인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 S'는 그 차별점이 모호하다. 실제로 S 펜을 빼면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제품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갤럭시 S20 울트라

 
  • 크기: 166.9 x 76.0 x 8.8mm
  • 화면: 6.9인치 WQHD, 3200x1440, 120Hz, 496ppi
  •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65
  • RAM: 12GB LPDDR5
  • 스토리지: 128GB/512GB
  • 전면 카메라: 40MP, f/2.2
  • 후면 카메라: 12MP 울트라-와이드, f/2.2 + 108MP 와이드, f/1.8, OIS, + 48MP 망원, f/3.5
  • 배터리: 5,000mAh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

 
  • 크기: 164.8 x 77.2 x 8.1mm
  • 화면: 6.9인치 WQHD, 3088x1440, 120Hz, 511ppi
  • 프로세서: 스냅드레곤 865+
  • RAM: 12GB LPDDR5
  • 스토리지: 128GB/512GB
  • 전면 카메라: 10MP, f/2.2
  • 후면 카메라: 12MP 울트라-와이드 f/2.2 + 108MP 와이드, f/1.8, OIS, + 12MP 망원, f/3.0
  • 배터리: 4,500mAh

두 제품의 사양을 보면 매우 비슷하고, 심지어 갤럭시 S20 울트라가 왜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보다 100달러 더 비싼지 의문이 들 정도다. 스페이스 줌 성능 차이(100X vs. 50X), 망원렌즈와 조금 더 큰 배터리, 약간의 해상도 차이 등이 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두 제품은 같은 외양을 하고 있다.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삼성은 두 제품을 직접적인 경쟁자처럼 만들었고 사용자는 두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할 때 혼란을 느끼게 된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의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어떤 부분은 과하다는 느낌도 든다. © Alex Todd/IDG

다시 본래의 질문이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S 펜을 지목할 것이다. 실제로 노트 제품의 완성도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온 이후 삼성은 이 제품을 차별화하는 요소로 스타일러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 펜 기능도 꾸준히 개선해 지난해에는 블루투스 기능과, 에어 액션을 통한 앱 원격 제어 등을 추가했다. 올해는 내비게이션 제어는 물론, 뒤로/앞으로/홈/최근 같은 일반 작업에 대한 제스처까지 추가했다. S 펜의 레이턴시는 9ms로 크게 개선됐다. 이제 애플 펜슬과 견줄 정도까지 따라잡았다.

삼성의 노트 앱도 휴대폰 이름에 걸맞게 개선됐다. 휴대폰의 새로운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라이브 싱크와 개선된 필기 인식, 녹음 파일에 대한 녹취 기능을 지원한다. PDF에 필기를 할 수 있고 필요한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폴더 구조를 도입했다. 덱스(DeX) 사용자는 무선으로 외부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어 더는 USB-C-HDMI 케이블이 필요 없게 됐다.
 
무선 덱스는 멋진 기능이지만 S20은 지원하지 않는다. © Samsung

또한,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에는 니어바이 쉐어(Nearby Share) 기능을 개선하는 새로운 UWB(ultra wideband) 칩이 들어갔다. 이제 파일을 공유하려면 노트 20 울트라에서 'UWB 지원 다른 갤럭시 기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자동으로 수신자 리스트가 나타난다. 이 UWB 칩은 앞으로 아이폰 11의 U1 칩과 같은 디지털 키 역할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들은 매우 멋진 기능이다. 그러나 삼성의 최고가 제품 2개를 차별화하는 것이 고작 스타일러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갤럭시 S20는 왜 무선 덱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까? 갤럭시 S 사용자가 S 펜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 삼성이 애플이 애플 펜슬을 별도 액세서리로 판매하는 것처럼 S 펜을 판매하면 갤럭시 S20 사용자 상당수가 S 펜을 구매할 것이다. 현재도 노트 사용자는 30달러(매우 훌륭한 가격이다)만 내면 S 펜을 따로 구매하거나 별도 케이스에 넣기 위해 하나 더 장만할 수 있다.
 

'기능 빼기'는 삼성 스타일

결과적으로 필자는 삼성이 노트와 갤럭시 S라는 2개의 별도 제품군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두 제품은 중복된 기능이 너무 많고 그만큼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삼성이 인위적으로 두 제품을 나누기 위해 특정 기능을 특정 제품에만 가둬둔다는 느낌까지 든다. S 펜을 빼고도 갤럭시 S20은 갤럭시 노트 20만큼 생산적인 휴대폰이고, 노트 20에서 안되는 것은 S20에서도 안 된다.
 
노트 20 울트라는 멋진 기능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그러나 S 펜을 포함해 이런 기능을 갤럭시 S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이유가 없다. © Samsung

펜 기능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거의 모든 휴대폰이 스타일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쓰임새가 매우 제한적이고 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면이 더 커지고 빨라지는 만큼 미세한 조정의 필요성은 점점 줄어든다. 솔직히 원격 제어를 할 때 S 펜을 사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나? 이 점 때문에 갤럭시 노트 20은 어떤 면에서 퇴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는 삼성이 이제 자사 스마트폰의 외형을 완전히 바꾸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에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갤럭시 S와 노트 등 2개 신제품을 내놓는 스케줄에 집착하는 대신 가장 좋은 기능과 사양을 모은 단일 제품을 내놓고 매년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실제로 구글은 분기마다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픽셀 폰을 새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다면 손쉽게 연말 쇼핑시즌 판매고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6개월 후면 개선된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S 제품이 또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기능이 몇 개 추가되고 가격은 노트 20보다 조금 저렴하겠지만, 일단 신제품을 내놓고 나면 픽셀 폰과 같은 최신 느낌을 계속 주지는 못할 것이다. 삼성이 앞으로 일 년에 2번 언팩 행사를 열고 요란한 광고와 기사를 내는 것을 계속할 수도 있다. 그렇게 갤럭시 S의 수명을 연장하고 열혈 갤럭시 S 사용자를 행복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갤럭시 S의 최대 경쟁자인 갤럭시 노트 20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editor@itworld.co.kr



2020.08.07

칼럼 | '갤럭시 노트 vs. 갤럭시 S' 카니발리즘을 끝낼 때가 됐다

Michael Simon | PCWorld
필자는 갤럭시 S20 울트라(최신 갤럭시 노트 20이 아니다)가 의심의 여지 없이 삼성이 만든 역대 최고의 휴대폰이라고 평가한다. 안드로이드 팬은 물론 기존 노트 사용자가 원하고 필요로 했던 사양과 기능으로 무장했고, 경쟁 제품을 압도할 정도다. 어쩌면 곧 나올 아이폰 12 프로 맥스까지도 말이다. 갤럭시 S20 울트라의 가격은 1,400달러로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예상 가격보다도 높지만 필자는 이런 평가를 바꿀 생각이 없다.

그러나 동시에 필자는 이 멋진 제품의 존재 이유를 찾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디자인부터 성능과 기능까지 삼성의 2가지 최고가 제품인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 S'는 그 차별점이 모호하다. 실제로 S 펜을 빼면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제품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갤럭시 S20 울트라

 
  • 크기: 166.9 x 76.0 x 8.8mm
  • 화면: 6.9인치 WQHD, 3200x1440, 120Hz, 496ppi
  •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65
  • RAM: 12GB LPDDR5
  • 스토리지: 128GB/512GB
  • 전면 카메라: 40MP, f/2.2
  • 후면 카메라: 12MP 울트라-와이드, f/2.2 + 108MP 와이드, f/1.8, OIS, + 48MP 망원, f/3.5
  • 배터리: 5,000mAh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

 
  • 크기: 164.8 x 77.2 x 8.1mm
  • 화면: 6.9인치 WQHD, 3088x1440, 120Hz, 511ppi
  • 프로세서: 스냅드레곤 865+
  • RAM: 12GB LPDDR5
  • 스토리지: 128GB/512GB
  • 전면 카메라: 10MP, f/2.2
  • 후면 카메라: 12MP 울트라-와이드 f/2.2 + 108MP 와이드, f/1.8, OIS, + 12MP 망원, f/3.0
  • 배터리: 4,500mAh

두 제품의 사양을 보면 매우 비슷하고, 심지어 갤럭시 S20 울트라가 왜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보다 100달러 더 비싼지 의문이 들 정도다. 스페이스 줌 성능 차이(100X vs. 50X), 망원렌즈와 조금 더 큰 배터리, 약간의 해상도 차이 등이 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두 제품은 같은 외양을 하고 있다.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삼성은 두 제품을 직접적인 경쟁자처럼 만들었고 사용자는 두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할 때 혼란을 느끼게 된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의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어떤 부분은 과하다는 느낌도 든다. © Alex Todd/IDG

다시 본래의 질문이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S 펜을 지목할 것이다. 실제로 노트 제품의 완성도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온 이후 삼성은 이 제품을 차별화하는 요소로 스타일러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 펜 기능도 꾸준히 개선해 지난해에는 블루투스 기능과, 에어 액션을 통한 앱 원격 제어 등을 추가했다. 올해는 내비게이션 제어는 물론, 뒤로/앞으로/홈/최근 같은 일반 작업에 대한 제스처까지 추가했다. S 펜의 레이턴시는 9ms로 크게 개선됐다. 이제 애플 펜슬과 견줄 정도까지 따라잡았다.

삼성의 노트 앱도 휴대폰 이름에 걸맞게 개선됐다. 휴대폰의 새로운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라이브 싱크와 개선된 필기 인식, 녹음 파일에 대한 녹취 기능을 지원한다. PDF에 필기를 할 수 있고 필요한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폴더 구조를 도입했다. 덱스(DeX) 사용자는 무선으로 외부 모니터에 연결할 수 있어 더는 USB-C-HDMI 케이블이 필요 없게 됐다.
 
무선 덱스는 멋진 기능이지만 S20은 지원하지 않는다. © Samsung

또한,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에는 니어바이 쉐어(Nearby Share) 기능을 개선하는 새로운 UWB(ultra wideband) 칩이 들어갔다. 이제 파일을 공유하려면 노트 20 울트라에서 'UWB 지원 다른 갤럭시 기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자동으로 수신자 리스트가 나타난다. 이 UWB 칩은 앞으로 아이폰 11의 U1 칩과 같은 디지털 키 역할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들은 매우 멋진 기능이다. 그러나 삼성의 최고가 제품 2개를 차별화하는 것이 고작 스타일러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갤럭시 S20는 왜 무선 덱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을까? 갤럭시 S 사용자가 S 펜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 삼성이 애플이 애플 펜슬을 별도 액세서리로 판매하는 것처럼 S 펜을 판매하면 갤럭시 S20 사용자 상당수가 S 펜을 구매할 것이다. 현재도 노트 사용자는 30달러(매우 훌륭한 가격이다)만 내면 S 펜을 따로 구매하거나 별도 케이스에 넣기 위해 하나 더 장만할 수 있다.
 

'기능 빼기'는 삼성 스타일

결과적으로 필자는 삼성이 노트와 갤럭시 S라는 2개의 별도 제품군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두 제품은 중복된 기능이 너무 많고 그만큼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삼성이 인위적으로 두 제품을 나누기 위해 특정 기능을 특정 제품에만 가둬둔다는 느낌까지 든다. S 펜을 빼고도 갤럭시 S20은 갤럭시 노트 20만큼 생산적인 휴대폰이고, 노트 20에서 안되는 것은 S20에서도 안 된다.
 
노트 20 울트라는 멋진 기능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그러나 S 펜을 포함해 이런 기능을 갤럭시 S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이유가 없다. © Samsung

펜 기능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거의 모든 휴대폰이 스타일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쓰임새가 매우 제한적이고 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면이 더 커지고 빨라지는 만큼 미세한 조정의 필요성은 점점 줄어든다. 솔직히 원격 제어를 할 때 S 펜을 사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나? 이 점 때문에 갤럭시 노트 20은 어떤 면에서 퇴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는 삼성이 이제 자사 스마트폰의 외형을 완전히 바꾸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에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갤럭시 S와 노트 등 2개 신제품을 내놓는 스케줄에 집착하는 대신 가장 좋은 기능과 사양을 모은 단일 제품을 내놓고 매년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실제로 구글은 분기마다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픽셀 폰을 새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다면 손쉽게 연말 쇼핑시즌 판매고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6개월 후면 개선된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 S 제품이 또 등장할 것이다. 새로운 기능이 몇 개 추가되고 가격은 노트 20보다 조금 저렴하겠지만, 일단 신제품을 내놓고 나면 픽셀 폰과 같은 최신 느낌을 계속 주지는 못할 것이다. 삼성이 앞으로 일 년에 2번 언팩 행사를 열고 요란한 광고와 기사를 내는 것을 계속할 수도 있다. 그렇게 갤럭시 S의 수명을 연장하고 열혈 갤럭시 S 사용자를 행복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갤럭시 S의 최대 경쟁자인 갤럭시 노트 20의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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