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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재조명되는 웨어러블의 가치··· 바이러스로부터 인류 구하기

2020.04.22 Mike Elgan  |  Computerworld
지금까지 워치, 링, 글래스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들은 유용하긴 했지만 선택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는 웨어러블이 매우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성공한 모든 컴퓨팅 플랫폼의 기저에는 ‘킬러앱(Killer app)’이 있었다. PC의 킬러앱은 스프레드시트였고, 스마트폰은 카메라 앱이었다. 하지만 웨어러블 컴퓨팅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킬러앱이 없었다. 그저 괴짜들을 위한 장난감으로 여겨졌다. 
 
ⓒGetty Images

미국인의 75%가 PC를 가지고 있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려 95%에 이른다. 이와 비교할 때 웨어러블 기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2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웨어러블 판매와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앞으로도 이 같은 팬데믹 위기가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왜 전 세계는 웨어러블을 착용하게 될 것인가
생물학적 유기체로서의 ‘성공’ 덕분에 인간은 지구상에서 지배적인 종(種)이 됐다. 만약 인간이 아닌 다른 종류의 유기체라면 인간의 활동에 의존하거나, 더 좋게는 DNA의 이점을 통해 사람을 ‘이용’하는 것에 따라 생존이 달려있다. 예를 들면 옥수수와 개는 인간을 이용해 개체 수를 늘리는 데 뛰어나다. 

살아있는 유기체는 아니지만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이 행성에서 바이러스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인간을 감염시켜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박쥐에서 시작돼 (일부 중간 매개 포유류를 거쳐) 인간으로 옮겨간 과정을 비유하자면, 이는 마치 미국의 유명 연예 기획자인 스쿠터 브라운이 유튜브에서 13세의 저스틴 비버를 발견하고 RBMG 레코드와 계약을 시킨 것과 같았다. (Z세대를 위해 혹시 몰라 설명하자면 2008년에는 유튜브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음반 회사들이 매우 크고 영향력이 셌다.)

게다가 종(種)으로서의 성공은 역설적인 문제를 낳앗다. 인구가 과잉되고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 누구라도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모두가 감염될 수 있다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데만 몇 년이 소요된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전염병 발생 및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발생 현황 모니터링, 사회적 거리 유지, 자가 격리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웨어러블도 부상했다. 의사들이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자 요구한 것들에 다름 아닌 스마트워치, 링, 글래스 등의 웨어러블이 해당됐기 때문이다. 

왜 웨어러블이 완벽한 팬데믹 처방인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과의 싸움에서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팅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는 이미 수백만 사용자들의 심박 수와 수면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체온까지 측정하는 장치도 있다. 인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심박 수가 다소 증가하고 (이는 수면 중에 측정하기가 더 쉽다) 체온이 상승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데이터가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말해줄 수 있다. 특히 도시, 지역, 국가 등에서 발생하는 독감 또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경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SRTI(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 연구소는 앱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기존 스마트워치와 핏빗 등의 피트니스 트래커를 사용해 심박 수, 활동량, 수면 패턴 등에서 보여지는 변화로부터 감염 여부를 식별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해당 방식을 통해 유행성 독감이나 다른 질병도 조기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진은 과거 4만 7,000개의 핏빗 디바이스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주 단위로 독감 발생 시기와 관련해 예측 정확도를 개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핏빗을 비롯해 애플 워치, 어메이즈피트, 가민 워치 등도 포함한다.
                                
독일 공공보건국은 쓰라이브(Thryve)라는 스타트업과 협력해 코로나-다텐스펜데(Corona-Datenspende)라는 이름의 스마트워치용 앱을 출시했다. 코로나와 관련된 ‘데이터 기증’이라는 의미다. 이 앱은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로부터 심박 수, 체온, 수면 패턴을 수집한다.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한 공공 지도를 생성한다. 

사람의 호흡 변화로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피트니스 트래커 제조사인 웁(Whoop)은 자사의 앱에 코로나19를 모니터링 옵션으로 추가했다. 또한 사용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공유해 퀸즈랜드 대학교와의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옵션도 추가했다. 이는 해당 연구 결과에 따라 호흡 속도를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이 조기 발견을 위한 또 다른 추적 가능한 변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격리를 위해 웨어러블로 협력하다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 또는 국가의 모든 사람들이 감염 여부에 상관없이 즉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이는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웨어러블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장 직원이 고압 전기에 너무 가까이 갈 경우 알림을 울리는 비즈니스용 손목형 장치 개발사 프록시(Proxxi)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밴드 헤일로(Halo)를 선보였다. 

헤일로는 해당 밴드를 찬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약 2m 이내로 접근할 때 이를 감지해 진동을 울린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헤일로는 또한 누가 누구 가까이 접근했는지에 대한 로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감염된 경우 접촉자를 대상으로 자가 격리를 위한 알림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홍콩 정부는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게 14일간 의무 착용해야 하는 손목밴드를 지급하고, 이와 연동되는 SHS(StayHomeSafe)라는 앱을 내려받도록 하고 있다. 앱에 무작위로 알림이 왔을 때 밴드를 착용하고 집에 있는 모습을 촬영해 보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가격리 명령을 어기고 무단이탈하지 않도록 한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 외에도 최대한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타인에게 전염시키기 전에 격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는 감염되더라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고, 일부 무증상 감염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집단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자를 조기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누가 감염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웨어러블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카디오그램(Cardiogram)이라는 애플 워치 앱은 최근 독감이나 코로나19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주로 심박 수와 수면 패턴을 살핀다. 물론 증상을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평소와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를 기반으로 자가 격리를 하거나 의사와 상담해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래드부드 대학 의료 센터(Radboud University Medical Center)는 파킨슨병과 관련해 진행해왔던 연구의 용도를 코로나19로 바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팀은 알파벳(Alphabet)의 생명과학분야 자회사 베릴리(Verily)가 만든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심박 수와 피부저항(Skin Resistance) 등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있다. 

UCSD(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 Diego)와 UCSF(UC San Francisco)의 연구진들은 핀란드 기업 아우라(Oura)가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 링을 연구하고 있다. 이 스마트 링은 체온, 심박 수, 호흡수, 활동량 등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데, 이는 과학자들이 코로나19를 감지하거나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블루투스를 통해 특정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된다. 이상적으로는 이 링이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 코로나19를 감지해야 한다. 현재 최소 2,000명 이상의 최전선 의료진을 포함해 수만 명의 지원자들이 링을 실험하고 있다. 

감염 가능성을 알려줄 수 있는 웨어러블은 훌륭하다. 하지만 웨어러블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의 AI 스타트업 로키드(Rokid)는 최대 3미터 거리에 있는 사람의 적외선 이미지와 체온을 감지하고 기록할 뿐만 아니라 열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경고를 울리는 스마트 글래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 글래스는 이미 중국에서 배포되고 있다. 또한 도입을 원하는 미국의 여러 기업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웨어러블이 없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을 발견할 수 있는 웨어러블의 사례이다. 다른 사례도 있다. 기업용 스마트 글래스 제조사인 뷰직스(Vuzix)는 열카메라 제조사인 리버스트림(Librestream)과 협력해 스마트 글래스와 카메라를 결합했다. 코로나19 감염을 감지하기 위함이다. 

이 글래스-카메라 조합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실시간 열화상을 증강현실(AR)로 보여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체온을 측정하고 발열을 감지하며 해당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증강현실 스마트 글래스 제조사 써드아이 젠(ThirdEye Gen)의 X2 MR 글래스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투입되고 있다. 이는 구급요원들이 출동했을 때 해당 현장을 영상과 음성으로 기록하며, 내장된 열센서가 접촉없이 체온을 실시간 측정한다. 이는 코로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감염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을 격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애플과 구글이 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감염자의 동선이나 접촉 여부를 알려주는 것은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블루투스 비콘으로 유명한 에스티모트(Estimote)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일련의 웨어러블을 개발했다. PoH(Proof of Health)라는 손목 밴드는 접촉 추적을 제공한다. 이 장치는 GPS 위치뿐 아니라 블루투스와 UWB 근접 모니터링을 사용한다. 

해당 데이터를 통해 경영진이 직원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인 사람과 접촉한 사람은 스스로 격리할 수도 있다.

팬데믹이 웨어러블에 의미하는 것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고 있으며 대규모 사회 및 경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역대급 블랙스완(Black Swan)이며 최소 2년 동안 모든 것을 어지럽힐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학자, 정부, 민간기업들은 웨어러블 장치가 발병 감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감염자 격리 확인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임을 입증하고 있다. 일단 질병과 싸우기 위해 웨어러블을 사용하는 기술과 활동이 개발되면 이는 기존 웨어러블 플랫폼에 손쉽게 통합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번 비극적인 바이러스 사태에서 나 자신, 가족, 동료, 기업,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웨어러블이 필요해질 것이다. 그렇다. 웨어러블의 킬러앱은 바로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것이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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