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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페이스북 'Internet.org'의 정체... '무료 인터넷?'

2016.02.18 Mike Elgan  |  Computerworld
아마 Internet.org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런칭한 비영리 단체라고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인도 정부가 'Internet.org'를 금지시키면서, 그 '진실'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인터넷이 좋고, Internet.org가 사람들이 인터넷에 액세스 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면 이를 제재하는 이유가 뭘까?

기본적인 질문부터 살펴보겠다.

Internet.org는 뭘까?
Internet.org는 비영리 회사는 물론 하나의 조직도 아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와 매출을 증가시키려는 목적에서 내부에 만든 비즈니스 개발 그룹이 Internet.org이다. 이 그룹에 합류하기 전에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경력을 쌓은 크리스 다니엘스가 책임을 맡고 있다. 그가 링크드인에서 공개한 직책은 "페이스북의 internet.org의 제품 담당 부회장(Vice President, Product - Internet.org at Facebook)"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개발이란 뭘까? 개인적으로 제임스 코헨이 가장 잘 정의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비즈니스 개발을 "기업의 핵심 직능 부서들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객과 공급자를 제외한)외부 조직과의 관계를 파악, 구축, 관리하는 책임을 진 직능 부서"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Internet.org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나의 회사인 페이스북이 사용자 증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른 기업, 통신 사업자, 정부와 접촉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즉 페이스북과 파트너들에게 Internet.org는 고객 획득 이니셔티브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선물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떨어뜨리는 Internet.org
페이스북 산하 Internet.org는 드론에서 무료 인터넷 접속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사람을 온라인 리소스에 연결시키는 수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페이스북 프리 베이직스(Facebook Free Basics, 또는 Internet.org)라는 앱과 사이트를 주 매개체로 이용하고 있다.

가입한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승인한 경우에만 프리 베이직스에 액세스 할 수 있다. 현재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의 38개 국가에서 프리 베이직스를 이용할 수 있다. Internet.org와 프리 베이직스는 시간 또는 사용량으로 데이터 이용 요금을 부과하는 국가에서 운영이 된다. 이런 사용자들에게는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 꽤 매력적일 수 있다.

페이스북이 인터넷에서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 접속할 수 없는 사이트를 선택할 수 있다. 현지 통신 사업자 또한 이런 권한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에 관한 기준을 공개했다. 데이터 로드 크기에 초점이 맞춰진 기준들이다. 기술적이지 않은 이유로 사이트 접속을 거부한 사례는 없다. 페이스북은 경쟁사를 포함, 모든 사이트가 페이스북 인터넷에 합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기업이 페이스북닷컴에 상점을 개설하도록 요구하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강제하지 않는다.

놀라운 사실은 페이스북이 보조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즈피드(Buzzfeed) 보도에 따르면, 현지 통신 사업자가 이를 부담한다.

버즈피드는 또 프리 베이직스 사용자 거의 대부분이 프리 베이직스를 사용하기 전에 이미 인터넷을 사용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요금을 절약하려는 목적에서 프리 베이직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 사업자는 고객 획득 전략의 일환으로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즉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페이스북 산하 Internet.org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기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떨어뜨리는 기능을 하는 때가 더 많다.

페이스북은 Internet.org의 사명은 사람들에게 첫 번째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페이스북은 Internet.org라는 우산 아래 이런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초기인 지금, 프리 베이직스 사용자 중에 대다수가 처음 인터넷을 접한 사용자라는 증거가 없다.

사용자가 프리 베이직스를 선택할 경우, 통신 사업자는 이들의 인터넷 연결을 해제한 후 페이스북 서버에 연결시킨다. 군더더기를 덜어낸 사이트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이 아니다. 참고로, 페이스북은 모든 사용자 요청을 웹사이트를 '핑'해 데이터와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프록시 서버를 통해 처리한다.

사용자는 사이트나 앱에서 특정 웹사이트를 가리키는 아이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앱 아이콘을 클릭하면 간소화된 웹사이트가 표시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뉴스 사이트를 클릭하면 뉴스 본문이 표시되지만, 사진은 작은 섬네일로 축소되고, 사용자 댓글도 제거되어 있다. 전체 크기의 사진을 보고 싶다면, 유료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다. 화질이 좋지만, 통신 사업자가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는 사이트이다.

페이스북 인터넷과 진짜 인터넷의 차이점
Internet.org는 인터넷 무료 접속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Internet.org가 제공하는 인터넷은 인터넷이 아니다.

큰 차이점 중 하나는 규모이다. 페이스북 프리 베이직스에는 수십 개 사이트가 있다. 단 38개에 불과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위키페디아(Wikipedia), UN 아동기금이 운영하는 팩트 포 라이프(Facts for Life), BBC 뉴스, 기상 예보 사이트, 기타 각 시장의 자료 사이트 몇 개를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페이스북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최대한으로 계산해 약 100여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런데 웹에 존재하는 사이트의 수는 보수적으로 산정했을 때 약 20억 개에 달한다. 프리 베이직스의 사이트가 실제 하는 사이트라고 가정하더라도, 전체 웹의 약 0.02%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진짜 인터넷의 규모는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가짜 인터넷보다 최소 1,000만 배가 크다. 맥도날드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참깨를 나눠준 후, 무료로 빅맥을 줬다고 공치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다른 중요 차이점은 페이스북 경쟁자가 단 하나도 없는 '웹'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경쟁자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누구나 Internet.org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를 수용한 경쟁자가 단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 Internet.org에는 구글 검색을 포함해 구글 서비스가 단 하나도 없다. 이 밖에도 값진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부족하다. 정부 사이트, 교육 기관 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사이트가 없다.

냉소적으로 바라보면, 페이스북만 좋은 서비스이다. 광고에 활용할 사용자 데이터와 고객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경쟁 회사 및 서비스,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떼어낼 수 있다.

인도가 페이스북 프리 베이직스를 금지한 이유
인도에서는 지난 몇 달 동안 페이스북 프리 베이직스의 적법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인도의 통신 규제 기관이 이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페이스북은 '인조 잔디 캠페인(Astro-truf campaign, 정치 및 정책 관련 풀뿌리 캠페인의 일종)'의 선봉에 자사의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했다. 페이스북은 이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옵션(프리 베이직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친구’를 활용했다. 친구 중에 하나가 “프리 베이직에 대한 의견”이 있을 때 사용자에게 알려주는데, 사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페이스북이 작성한 프리 베이직스 지지 메시지가 나타나고, 이것을 클릭하기만 하면 규제 기관에 이것이 전달된다.

그렇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인도 정부는 프리 베이직스를 차단해버린 것이다.

망 중립성이 이유였다. 인도의 규제 당국은 Internet.org와 프리 베이직스가 2계층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고 결론을 내렸다. 페이스북의 가짜 인터넷에 동참한 회사들이 사용자에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불이익을 받는다.

Internet.org와 프리 베이직스는 일부 콘텐츠를 통상의 데이터 요금제 밖에서 제공하는 가치가 낮은 콘텐츠 체계에 불과하다. 이는 경쟁 원칙과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사용자가 전화기로 특정 뉴스 사이트에 접속한 경우를 예로 들자. 사용자는 나중에 요금을 절약하기 위해 프리 베이직스에 가입, 여기에서 BBC 뉴스 사이트의 뉴스를 읽기 시작한다. 이는 넷 중립성 원칙에 관한 법이 금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더 큰 그림이 있다. 다른 수 많은 기업, 조직, 정부가 인터넷 액세스 비용 인하와 인터넷 도달 범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Internet.org와 프리 베이직스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의 폐쇄된 가짜 인터넷을 이용하게끔 유도해 이들 이니셔티브를 방해하고, 이들과 경쟁한다.

현재 Internet.org는 사용자가 진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페이스북이 통제하는 가짜 인터넷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도록 만드는 고객 획득 전략의 일종이다.

페이스북은 오랜 기간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페이스북 내부에 인터넷을 복제하는 시도를 했다.

Internet.org에도 이런 전략이 반영되어 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인터넷 대신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방법 하나를 찾았다. 그러면서 '선'을 베푼다는 공치사를 받으려 하고 있다.

정보 기술 종사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Internet.org는 인터넷도 아니고, 하나의 조직도 아니다. 프리 베이직스는 무료가 아니다. 또 사람들에게 진짜 인터넷에 접속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즉 Internet.org는 페이스북이 가능한 많은 사용자를 획득하기 위해 만든 도구에 불과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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