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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쓰지마!' 직접 전파 방해에 나선 사람들... '왜?'

2016.06.01 Mike Elgan  |  Computerworld
휴대폰의 통화, 연결을 중단시키는 전파 방해 장치는 자동차, 공공장소, 시험장 등 여러 곳에서 사용된다. 임의로 이 장치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위법이지만 이미 수년 동안 사용되고 있고 적발 건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왜 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하는 것일까? 휴대폰이 정말로 이 문제의 원인일까?


이미지 출처 : flickr/Baishampayan Ghose

결론적으로 말하면 필자는 휴대폰 전파 방해 장치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해법은 전파 방해 장치가 아니라 '더 좋은 기술'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휴대폰 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하는 이유로 꼽히는 3가지 문제와 그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보자.

1. '휴대폰은 위험하다'는 문제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제이슨 R. 험프리스는 사람들이 출퇴근 길 운전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교통사고를 막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SUV 뒷좌석에 휴대폰 전파 방해 장치를 설치했고 거의 2년 가까이 운영했다.

그러나 그의 전파 방해 장치 때문에 자주 통신이 끊긴 경찰이 추적에 나섰고 결국 그는 체포됐다. 그리고 최근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FCC)는 불법적으로 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한 혐의로 그에게 4만8,000달러(약 5,7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험프리스는 스마트폰 때문에 운전자가 산만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운전자는 스마트폰이 없더라도 산만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이 아니라 사람이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

끔찍하게도 '인간' 운전자 때문에 매년 전 세계적으로 124만 명이 죽는다. 이는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험프리스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의미가 있지만, 그 원인을 잘못 생각했고 해결책 역시 잘못됐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무인 자동차로 이행하는 것이다. 더 빠를수록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2. '휴대폰은 짜증난다'는 문제
시카고에 사는 데니스 니콜은 출퇴근 열차 안에서 휴대폰 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하다 체포됐다. 경찰은 온라인에 떠도는 전파 방해 장치 사용자 사진을 참고해 그를 잡았다. 니콜은 열차 내에서 통화하는 사람이 있으면 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해 통화를 방해했다. 니콜의 변호사는 자신의 고객이 단지 약간의 평화와 한산함을 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코미디언 데이브 채플은 최근 시카고에서 공연을 하면서 욘더(Yondr)라는 업체의 제품을 사용했다. 패러데이(Faraday) 케이지 같은 잠글 수 있는 무선 차단 가방을 생산한다. 공연장에 들어가려면 스마트폰을 욘더 가방에 넣고 잠가야 했다.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휴대폰 금지 구역을 벗어나 욘더 가방의 잠금 해제를 요청해야 했다.

니콜과 채플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짜증과 방해를 막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휴대폰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더 나은 해결책은 '들을 수 있는'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는 귀로 유입되는 모든 소리를 미리 처리한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듣고 싶은 소리를 조정하고 지정할 수 있다. 이런 스마트 이어버드(Earbud)가 실제로 출시되면 니콜은 자신만의 평화와 한산함을 누릴 수 있다. 채플과 관람객은 공연 중에 누군가 휴대폰으로 무례하게 통화하는지에 상관없이 그의 멋진 유머와 청중의 웃음과 박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3. '휴대폰으로 부정행위가 가능하다'는 문제
부정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이며 대학과 전문 교육 기관 입학, 입대 등의 경우에 특히 더 민감하다. 인도 최북단의 자무 캐시미르 지역에서는 시험장에 800개의 휴대폰 전파 방해 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시스템에 구멍이 발생했다. NS(Nawab Shah) 공대에서 공부하는 인도인 학생 와심 아메드의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이다. 그는 속옷 아래에 스마트폰을 숨기고 마이크는 셔츠 안에 넣어 두었으며 블루투스 수신기를 귀 안에 착용했다. 그는 휴대폰으로 공범자에게 질문을 전달하고 답을 받아 적었다.

이번 달 초, 태국의 랭싯대학교(Rangsit University) 의과대학에서도 학생 4명이 입학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그중 둘은 카메라가 내장된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고 3명은 스마트워치를 사용했다. 안경은 시험 문제 사진 촬영에 사용됐다. 수험생은 쉬는 시간에 누군가에게 안경을 건네고 사진을 다른 곳에 있는 임시 지휘센터의 공범자에게 전송했다. 공범은 문제를 검토해 수험생에게 문자 메시지로 답을 전송했고 수험생은 스마트워치로 이를 확인했다.

이러한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은 반가운 뉴스다. 부정행위로 의사가 된 사람에게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식엔 차이가 있겠지만, 아메드와 같은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이라크에서는 이런 종류의 부정행위가 너무 심각해 국가의 인터넷망 대부분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인터넷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주요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시험 대부분이 구식 학습 개념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부정 행위자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뒤져 답을 찾을 수 있으므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점점 즉각적인 실시간 정보와 통신, 인공 지능 봇(Bot) 등을 통해 정보 사이보그가 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손끝으로 전 세계의 지식을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암기 대신에 인간 창의성을 가르치고 이를 테스트한다면 부정행위가 쓸모없어지고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

물론, 모든 시험은 '오픈 스마트폰' 시험이어야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와 답을 찾는 능력이 시험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있고 그들의 삶은 항상 인터넷과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모바일 인터넷 없는 세상에서 사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앞서 살펴본 사례를 보면 사람들은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대폰 전파 방해 장치를 사용한다. 그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는 이미 스마트폰이 있고 무선 통신이 존재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무선 기기는 점점 더 범용화되고 있다.

사회 문제 중 일부는 휴대폰이 원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설사 실제로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휴대폰 차단'이 최선의 해결책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문제의 시작은 기술이다. 그리고 기술로 인해 생겨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제나 '더 나은 기술'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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