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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일상화된 기술의 위기(feat 카카오)

2022.10.26 최형광  |  CIO KR
첨단 신기술의 우위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공한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는 우위점을 제공하지만, 일상화기술로 보편화 되면 위험요소가 부상한다. 위험요소는 비용 손실을 만들고, 신기술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기간산업과 인프라 기술
경제활동의 기초가 되는 재화를 생산하는 산업을 기간산업이라 하며, 대표적으로 철강ㆍ전력 등을 일컫는다. 철강, 화학, 자동차, 조선 등 장치 프로세스와 제조업을 무겁고, 두텁고, 길고, 큰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으로, 반도체, 바이오, 첨단 IT 디바이스, 화장품 산업 등을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경박단소(輕薄短小)산업으로 표현한다.  

인프라 기술(infrastructure technology)은 사회 또는 사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인프라 기술로 전기, 수도, 철도와 전화, IT와 같은 유틸리티 기술이 있다. 

전력망은 전기를 전달하고 필요한 만큼 용량을 부과하며, 철도는 사람, 물건을 이동시켜 준다. 정보기술(IT)산업은 인프라를 통하여 디지털 정보를 전달한다. 이동과 전달의 기술은 공유되고 표준화될 때,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결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용이 절감되는 특징을 지닌다.


[그림1] 일용품화 된 기술들과 인프라 기술 확산(출처 : IT Doesn’t Matter(HBR)). 
초기의 인프라 기술은 희소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편화된 기술이 되어 경쟁력을 상실한다. 초기 철도, 전기, 전화 기술과 산업은 약 40년이 지나면서 희소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인프라 신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 이익을 창출하지만, 기술이 보편화되고 결국은 일용품화되어 당연한 기술이 된다. 인프라 기술의 특징은 시간이 지날수록 필수적이지만 차별화의 요소를 만들지 못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no longer mattered)”자원이 된다.

이런 상황을 니콜라스 카는 기술의 전략적 특징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편재성(Ubiquity)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희소성(Scarcity)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철도, 전기, 수도와 같은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더 이상 차별화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관리의 최적화와 비용의 최소화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프라 기술이 차별화를 제공하지 못하는 단계에 접어들 때 투자를 확대하지 말고 위험을 회피하는 보수적이고 방어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IT Doesn’t Matter’에서 그는 주장한 바 있다.

플랫폼과 클라우드는 기간산업
디지털로 연결된 이 시대 경제활동의 기초를 제공하고, 정보전달의 인프라를 담당하는 카카오, 네이버는 인프라 기술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간산업이다. 상거래와 미디어 비즈니스와 커뮤니티의 쿠팡 플랫폼도 이에 해당한다. 인프라 플랫폼 산업은 상호연결과 거래를 위해 페이(Pay)산업으로 확장되며 금융과 이종 산업의 서비스를 엮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정보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인프라 기술 특성을 지니며 새로운 사업기회를 통하여 차별화와 경쟁력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순환적 생태계를 구현한다. 플랫폼 생태계(참고 ‘플랫폼 비긴즈’)는 기술과 제품의 희소성에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보편화 되고, 표준화가 빠르게 될수록 참여자가 많아지는 시스템이며, 참여자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더욱 커지는 구조를 지닌다.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새로운 인프라 서비스는 현대 과학발전과 역사의 연속성의 산물이다. 인프라 서비스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산업은 기존보다 더욱 과감한 선별적 투자와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 카카오 등은 기존의 인프라 기술의 특성을 지니지만 한편으로 소프트웨어 활용과 파급성을 지님으로 기존 인프라 기술과 다른 태생적 특징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정보기술 인프라 기술은 인프라 산업이며 금융산업이고, 메타버스 세상을 지원하는 기간산업이다. 인프라 산업은 사고발생을 예방하고 사고의 발생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필수적 노력이 요구된다. 잠재적 위험을 제거하고 재해와 장애 발생 시 후속 절차를 찾고 구현하는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과 재해복구 시스템은 기업과 사회,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책무로 볼 수 있다.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핵심 비즈니스 전략은 지속가능경영이다. 이는 급변하는 경제와 사회, 차별화된 고객, 고도화된 신규서비스, 소비자의 지식수준 향상에 부응하며, 유연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을 이행하고, 본연의 업무 수행에 요구되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재해복구(DR: Disaster Recovery) 목표 시간을 2시간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만든 쓰나미(2011년) 피해가 발생하자 일본의 기업들이 우리나라 김해에 백업센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동경과 김해의 직선 거리는 약 1,000Km다. 국내 기관의 재해복구센터는 대부분은 20Km~ 40Km이내다.


[그림2] 위기관리와 비즈니스연속성계획 피라미드(출처 : Survivability and 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System, Wolfgang Boehmer)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는 궁극적으로 위기관리 능력이다. 위기관리를 위한 비지니스의 기술적 사항으로 BCP와 DR(Disaster Recovery)계획이 요구되며, 철저함을 갖추기 위해서 교육과 훈련이 동반되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해외 고객의 서비스 연속성을 고려한다면 기존과 다른 전략을 가져야한다. 누적가입자가 1억명이 넘는 카카오, 동남아 서비스가 확대되는 네이버 등의 인프라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과 이에 따른 글로벌 스탠다드를 수립하고 스스로 제시해야 한다. 

정보기술(IT)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정보기술 관련 위험 요소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새로운 첨단기술은 편리한 일상화된 기술이 만든다. 자동화되고 진화된 사회를 희망하고 사랑한다면, 보이지 않는 곳의 투자, 갑자기 출현하는 위기와 역경을 관리하고, 음지의 분투와 열정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 위험은 고정적이거나 꾸준히 발생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 최형광 교수(hk.choi@ssu.ac.kr)는 숭실대학교 일반대학원 AI·SW융합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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