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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모바일 비즈니스, 성공의 길은 모두 ‘플랫폼’으로 통한다

2012.05.18 서기선  |  CIO KR
컴퓨터를 겸하는 이동 단말기인 스마트폰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T가 2009년 9월 애플의 아이폰 서비스를 시작한 후 불과 2년여 만에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전 국민의 약 절반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어른과 아이, 직장인과 주부를 가리지 않고 온 국민들의 마음속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폰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파워 블로거인 박병근 씨는 스마트폰이 선보이자마자 이를 손에 놓은 덕분에 제주도에서 멋진 여름휴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기를 블로그에 올렸다(제주로 떠난 가족여행과 함께한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유명 음식점을 찾아내 예약하는 것은 물론 사진촬영과 이메일 등을 확인하며 여유롭게 휴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세대인 내 친구도 최근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다. 친구는 회사에서 단체로 구입한 스마트폰을 사용해보고 바로 ‘카카오톡’에 중독됐다. 오랫동안 소식을 잊고 지냈던 다른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신기하다고 나에게 털어놓는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친구에게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이 새로운 소일거리가 된 것이 분명하다. 이들의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듣는 ‘스마트폰 예찬’이다.

선진국에서 스마트폰은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일상생활 깊숙한 곳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음식점을 찾아내 예약하는 것은 물론 그 자리에서 비용까지 지불하고 있다. 또 물건을 사고파는 전자상거래의 경우에도 고가의 승용차와 피아노, 가구, 심지어 명품 옷 등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후 바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술문화연구소 류한석 소장은 “선진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서비스 중에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10% 정도 밖에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서비스는 한 마디로 ‘짝퉁’”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류한석 소장은 SW개발자 출신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투자회사에서 창업기업을 돌보는(인큐베이팅) 등 기술 창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파워 블로거로도 유명하다. 류 소장이 운영하는 블로그(피플웨어 http://bobbyryu.blogspot.com)‘를 찾으면 신기술 비즈니스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잡아내는 그만의 안목을 읽을 수 있다. 피플웨어는 최신 정보의 ’보물창고‘로 통한다.

류한석 소장은 그 동안의 연구 및 활동을 정리한 책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책의 제목은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다. 책에는 또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대융합’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플랫폼(Platform)’ 즉, ‘(기차역의) 승강장’이다. 류 소장은 IT비즈니스가 “‘승강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비유한다. 플랫폼에 대해서는 “네트워크와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구성돼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최고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를 이끌고 있는 애플은 물론 구글(검색), 이베이, 아마존(상거래),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포스퀘어(SNS) 등이다. 소셜커머스 분야에는 그루폰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샵킥과 스냅핑거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또 새로운 응용 서비스의 묘판이 되고 있다. 시티빌과 팜빌 등은 페이스북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게임들이다. 또 행사 및 컨퍼런스 분야에서 이벤트브라이트, 이벤트비, 렉온라인, 아미안도, 티켓리프 등의 업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과 SNS가 어우러진 벤처 기업들의 생태계도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풍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저자는 그 비결을 소프트웨어(SW)에서 찾고 있다. 플랫폼은 이를 하드웨어에 통합한 개념이다.

아날로그 세대인 나도 ‘플랫폼의 위력’을 느낄 때가 있다. 바로 아마존에서 책을 살 때다. 아마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책에 대한 다양한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에서 책을 살 때 가격은 부차적인 문제다.

우리나라 인터넷에서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인터넷 서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아내가 아이들의 책과 옷, 그리고 생활필수품을 구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주로 가격 때문에 인터넷을 찾는다. 우리나라 인터넷 업체들이 폭탄세일과 총알배송을 내세워 네티즌들을 유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IT를 문화라는 틀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IT가 바꾸고 있는 변화를 보다 심층적인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잘못된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 환경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일찍부터 사진과 영상을 즐길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사이월드가 SNS의 싹을 틔웠고, 우리나라 가요(K팝)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비하면 IT로 인한 비즈니스 혁신은 극히 저조하다.

이 책은 광속으로 변하는 세상을 탐험하도록 도와준다. 독자들은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의 발전과 그 한계를 조망할 수 있다. 이 책은 또 풍부한 최신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오랫동안 SW 개발자와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료의 출처를 각주로 밝히지 않은 것은 ‘옥의 티’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제약이 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말라 하는 CEO와 기획자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다. 또 정책 담당자와 일반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 필자 서기선은 비즈니스 코리아, 정보기술, 전자신문 등의 IT 미디어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IT 전문 칼럼니스트/저술가/전문 번역가다. 2008년 ‘대한민국 특산품 MP3 플레이어 전쟁’을 저술했고 지금은 디지털 비즈니스를 다룬 두 번째 저서를 저술하고 있다. kssuhs@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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