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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 클라우드

'오픈소스를 지탱하는 힘은 클라우드 업체' AWS까지 코드 기여에 적극적

2019.02.28 Matt Asay  |  InfoWorld
누군가는 사악한 클라우드 업체들이 연약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단물만 빨아먹고 기여는 거의 하지 않아서 오픈소스가 고사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뿌리가 꽤 깊은 이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몇몇 예언가들은 오픈소스의 지속 가능성이 곧 끝을 맞이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데이터를 통해 본 상황은 이 예언과는 전혀 다르다.

두 건의 독립적인 깃허브(GitHub) 데이터 및 CNCF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가장 큰 기여자는 다름아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의 비즈니스는 소프트웨어 판매가 아닌 운용이며, 바로 그 이유로 앞으로 오랜 기간 오픈소스 파괴가 아닌 번성을 이끌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

ⓒ GettyImagesBank
 

나무가 아닌 숲의 오픈소스화

잘 살펴보면 꽤 오래 전부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가장 크고 공개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여자 역할을 해왔다. 개발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지배적인 플랫폼 기업에 오픈소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에서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실행을 개방하거나 지원하는 방법으로 오픈소스에 입성했고, 구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쿠버네티스, 텐서플로우와 같은 강력한 코드를 아예 오픈소스화했다.

오픈소스에 거의 기여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클라우드 선두업체인 아마존 웹 서비스도 더 이상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실 AWS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오픈소스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2018년부터 오픈소스 참여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620만 개의 깃허브 프로필과 각각의 기여 내역을 다룬 어도비 개발자 필 마즈의 분석을 보면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물론 이 분석은 비정밀 과학이고 아파치 프로젝트와 같은 굵직한 코드 저장소도 빠졌다. 그러나 GitHub.com 사용자-기업 관계에 대한 마즈의 분석은 많은 신호를 담고 있으며, 그 신호는 “클라우드가 오픈소스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래 표에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IBM의 순위에는 레드햇 인수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인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표에는 IBM과 레드햇을 합친 수치가 반영됐다. 둘을 분리할 경우 구글이 2위로 올라서고 레드햇이 여유 있는 3위, 멀찌감치 IBM이 4위가 된다. 단, IBM과 같은 업체는 마즈의 기록에 반영되지 않은 아파치 프로젝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 중임을 감안해야 한다.

펠리페 호파는 마즈와는 다른 각도에서 깃허브 데이터 집합을 분석했는데, 여기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주도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두 업체 모두 2018년 깃허브 참가자는 약 1,000명이며, 각각 약 1,000개의 리포지토리에 기여했다. 레드햇이 3위로 약 500개의 리포지토리에 기여했고, 깃허브 참가자 수는 600명을 기록했다. 그 위를 아마존과 IBM, 피보탈, 인텔이 모두 400 내외의 수치로 뒤따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레드햇, 피보탈, IBM은 2017년에도 2018년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활동했지만, 아마존의 경우 2018년 들어 2017년 대비 깃허브 참가자는 3배, 기여한 리포지토리 수는 2배 이상 늘었다.

이 데이터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가장 크고 활동적인 오픈소스 기여자가 클라우드 업체라는 결론은 부정하기 어렵다. 또한 마즈의 데이터를 통해 더 넓게 보면 상위 10개 오픈소스 기여자 중 7개가 소프트웨어 판매가 아닌 서비스 판매 업체라는 점도 흥미롭다.
 

클라우드 업체가 오픈소스에 관대한 이유

거듭 말하지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최대 기여자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니라 클라우드 업체이거나 기타 소프트웨어 판매 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전통적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자유롭게 참여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업체는 코드의 문을 걸어 잠가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업체이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비즈니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기타 소프트웨어가 아닌 비즈니스를 하는 곳은 오픈소스에 대한 기여를 통해 핵심 비즈니스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사이에서도 이러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마즈와 호파의 분석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기술 이외 분야의 기업을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이 즐겨 말하듯이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먹어 치우고”, “개발자가 새로운 킹메이커”라면 금융 서비스, 유통 등 다른 산업군의 기업도 오픈소스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마땅하다.

HSBC 수석 아키텍트인 데이비드 노트는 “문제는 오픈소스에 기여할 경우 기업의 어떤 부분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아직 확실히 모른다는 데 있다. 엔지니어링 관점에서는 오픈소스 기여가 바람직하고 기여할 책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법적인 관점에서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르게 말하면 전통적인 기업은 20년 가까이 오픈소스 참여를 위해 씨름해 온 기술 분야의 주도적인 기업에 비해 10년 정도 뒤처져 있다. 이들 기업도 앞으로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방법과 이유를 이해하게 되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IT 업체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

종합해 보면, 이제 우리는 초조함에 떨며 클라우드 업체가 오픈소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비난하기를 멈추고, 대신 새로운 세대의 기여자를 교육시켜야 할 때임을 인식해야 한다. 새로운 기여자에게는 극복해야 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의 제약도 없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저것 가르쳐줄, 포용력 있는 커뮤니티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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