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ㅣ"학위보단 스킬" 현직 CIO가 전하는 기술 면접 팁

기술 업계는 대퇴직(Great Resignation)으로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기업들은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에 적격 후보자가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와 동시에 얀코 어쏘시에이츠(Janco Associate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CIO와 CFO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새로운 IT 일자리를 창출하고 채용하는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컴티아(CompTIA)의 최신 보고서(Tech Jobs Report)에 의하면 미국의 기술 기업들은 22개월 연속 인력을 추가 채용했으며, 여러 산업 분야의 회사에서도 지난 9월 약 8만 4,000명의 기술 인력을 새롭게 채용했다. 한편 팬데믹에 따른 대퇴직은 (업무와 관련해) 또 다른 현상으로 이어졌다. 바로 스킬 기반의 채용(skills-based hiring)이다. 기업들이 졸업장보다는 실제 경험 기반 지식과 전문성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기술 일자리가 넘쳐나더라도 새로운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또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새 직책을 위한 면접은,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신입이든 업계에서 수년간 근무한 경력직이든 모두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는 금융 서비스 기업 체이스(Chase)의 소비자 및 커뮤니티 뱅킹(CCB) 부문 CIO 길 하우스가 전하는 기술직을 위한 면접 팁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체이스에서 근무하길 원하는 기술 전문가를 위한 최고의 면접 팁이 있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체이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경험이 있는 기술 전문가를 채용하려고 하고 있다. 단, 자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일자리를 얻는 데 있어 전통적인 컴퓨터 공학 학위는 필요 없다. 학위보다는 결단력, 탄력성, 적응성 등을 포함한 여러 스킬 세트를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다양한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구직자에게 줄 수 있는 면접 요령이 있다면? 
“디지털 뱅킹 부문의 현황, 현재 트렌드, 미래 전망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원자가 디지털 및 모바일 뱅킹 분야에서 (체이스가) 진행 중인 개발에 열정을 보이고,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공유한다면 금상첨화다. 모두가 돈과 상호작용하고, 이러한 상호작용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뱅킹 분야는 유망하다.”

“하지만 이 분야의 경험의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체이스는 다양한 산업과 배경을 가진 인력을 채용해 득을 봤다. 이는 팀으로써 협업하고 혁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재를 찾는 곳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사무실 근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덜 중요해졌는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체이스는 원격근무에 관한 많은 지식(예: 신입직원의 온보딩 방법 등)을 얻었다. 현재 기술팀은 기술 전문가가 원격 및 사무실 근무를 모두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운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원격근무 또는 사무실 근무라는 유연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최적이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원격으로 이뤄지는 면접이 현재 몇 % 정도 되는가? 
“팬데믹 기간 동안 화상회의의 인기가 높아졌다. 이 기술의 광범위한 도입에 따라 지원자와 면접 일정을 더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물론 대면 인터뷰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원격 면접을 진행하거나 또는 준비하는 측면에서 관리자와 잠재 직원에게 조언을 한다면? 
“참여하고 소통해야 한다. 면접관이나 지원자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면접관은 지원자를 알게 되고, 반대로 지원자는 면접관(또는 기업을) 더욱 잘 알 수 있다.”

직원이 이력서에 명시할 수 있는 스킬과 학위 및 기타 교육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기술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얼마나 개방적인지가 더 중요하다. 체이스는 동료와 함께 배우고 협업할 수 있는 소질과 태도를 가진 지원자를 찾고 있다.”

“물론 기술 전문가가 돋보일 수 있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재무 지식 등의 하드 스킬이다. 시간을 들여 재무의 핵심 요소와 업계 용어 등을 배워 두면 커리어를 시작할 때 귀중한 토대가 될 것이다. 또 다른 하드 스킬은 AI/ML 지식이다. 이것이 재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보고 사용 사례를 탐구한다.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아울러 성장과 교육 기회에도 개방적이어야 한다.”

“그다음은 소프트 스킬이다. 기술 트렌드와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한 지적 호기심은 매우 중요하다. 친구와 가족이 기술을 사용하고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관한 호기심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빠졌을까? 무엇이 삶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퇴직으로 인해 체이스의 기술직 자격요건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대학 학위가 필요한 역할이 더 줄어들었는가? 
“기술의 발전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상황에서 체이스는 기술 채용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를테면 전통적인 대학, 코딩 부트 캠프, 인력 개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환영한다. 아울러 기술 스킬 격차를 채우기 위해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체이스의 ‘테크 커넥트(Tech Connect)’ 프로그램은 다양한 배경과 지식을 가진 인재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참가자가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로그램(Software Engineer Program)으로 전환하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할로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다. 기술 스킬 외에도 이 프로그램은 워크숍, 동문회, 동료 멘토십, 연사 초청 등을 제공하여 전문성 개발과 커뮤니티도 촉진한다.”

지원자 사이에서 눈에 띄는 부트 캠프나 자격증이 있는가? 
“데이터 과학/애널리틱스, AI 분야의 경험과 스킬은 플러스 요인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체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술 일자리 또는 충원이 가장 필요한 일자리는 무엇인가? 
“너무 많다.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역할을 충원하고 있다. 체이스의 인력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서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