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두 달 뒤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다. 4월 11일 마지막 패치를 끝으로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운영체제가 수명을 다하는 것이다.
이 운영체제를 그리워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애널리틱스 벤더 넷 애플리케이션즈에 따르면 비스타는 지난달 모든 윈도우 컴퓨터 중 1% 미만에서 구동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전세계 15억 대의 기기가 윈도우를 구동하고 있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대로라면 약 1,400만 대의 PC가 비스타를 구동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다.
윈도우 비스타는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윈도우 XP와 윈도우 7 사이에서 초라한 성과만을 기록했다. 비스타가 가장 널리 활용됐던 데뷔 이후 3년 동안에도 전체 윈도우 PC의 20%에만 설치됐을 뿐이다. 윈도우 7 이후 비스타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하락해 1년 만에 15% 미만을 기록했다. 2년 후에는 10% 이하로 떨어졌다.
비스타의 여러 문제는 잘 알려져 있다. 일단 등장시기가 2년 반 정도 늦었다. 초기 기기 드라이버 문제가 있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는 2013년 비스타에 대해 "내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8과 윈도우 8.1이 20% 점유율 벽도 넘어선 적이 없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윈도우 8/8.1은 2015년 5월 18%를 기록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비스타 지원이 종료된 후 차례를 기다리는 운영체제는 윈도우 7이다. 이 운영체제의 마지막 보안 업데이트는 2020년 1월 14일로 예정돼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