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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 CIO가 'ERP 전환 · IoT 도입'을 동시에 추진한 이유

2016.03.03 Clint Boulton   |  CIO

이미지 출처 : Thinkstock


기업의 주요 프로젝트를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월풀(Whirpool) CIO 마이클 헤임의 이야기가 딱 맞다. 그는 현재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재편해 전 세계에 걸친 기업 운영 효율성을 높였고, 회사 제품의 품질과 수명을 강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을 도입하고 있다. 이른바 '바이모달 IT(bimodal IT)'로 불리는 것으로, 최근 CEO가 CIO에게 요구하는 디지털 변혁의 핵심이기도 하다.

헤임의 ERP 프로젝트는 사실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흔히 하는 것이지만, 사물인터넷까지 도입한 것은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 세탁기와 건조기, 기타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내구성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헤임은 제품의 실시간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의 진행 방향'이라고 말했다. 단, 스마트, 인터넷-연결 가전제품으로 발전하는 것이 거의 대세라고 해도 구체적으로 언제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월풀의 미국 내 가전제품 사업은 순조롭다. 신규 주택 건설과 기존 주택 판매가 가전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남미, 아태 등 몇몇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와 중국의 칭다오하이얼(Qingdao haier)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월풀은 더 똑똑한 기업 운영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맞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월풀이 SAP HANA를 선택한 이유
ERP 프로젝트부터 살펴보자. 헤임은 현재 전 세계 지사에서 사용하는 SAP ERP를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SAP의 새로운 HANA 플랫폼으로 교체하고 있다. 그는 "더 글로벌한 플랫폼을 통해 기업 전체를 더 민첩하게 운영할 수 있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복잡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교체한 ERP는 앞으로 10년간의 기업 운영의 중추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는 "ERP는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기본 투자로 마치 숨 쉬는 것과 같다"며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한번 장애가 발생하면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바로 SAP 환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ERP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에는 마스터 데이터 관리라는 숙제가 따라붙는다. 지난 수년간 새로운 지역과 제품을 추가하고 재고관리(SKU)를 위한 커스터마이징을 반복하면서 데이터 스키마가 점점 복잡해졌다. 그는 “소프트웨어 내부의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기업에 마치 콜레스테롤과 같다”며 “와인과 달리 ERP 시스템은 묵힌다고 해서 더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팀은 중복되고 부정확한 데이터를 정제하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이터 품질 문제에서는 월풀도 예외가 아니다.

대신 월풀이 SAP HANA를 도입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개발돼, IT 부서가 ERP에서 데이터를 추출해 데이터베이스에 쏟아붓지 않고도 트랜잭션과 애널리틱스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두 작업을 인-메모리 기술과 결합해 실시간으로 분석하면, 월풀은 시장부터 제조까지 통합된 수요계획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ERP 프로젝트는 현재 유럽과 남미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남미의 경우 이달 초 HANA가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미국까지 확대된다. 헤임은 "HANA에서 어떤 통찰을 끌어낼지 이야기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일정 시점까지는 애널리틱스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헤임은 글로벌 ERP 재편과 함께 현재 연결된 기기로부터 가치를 끌어내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연결된 기기 관련된 이슈는 점점 주목받고 있고 앞으로 큰 성장이 예상된다. 헤임의 목표는 자사 가전제품의 성능과 내구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IBM과 함께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예측적 애널리틱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에서 미래의 제품을 찾다
IBM이 호스팅 하는 이 플랫폼은 월풀 제품에 내장된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끌어와 실시간으로 제품 상태와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알려준다. 월풀은 자체 테스트를 통해 세탁 5번 만으로도 특정 최고급 직물의 색이 바래고 천이 거칠어진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런 정보는 월풀이 제품 품질을 개선하고 사용자가 알맞은 세탁을 통해 옷의 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냉장고 문이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에 대한 센서 데이터를 이용하면 냉장고 문 경첩이 언제 약해지고 고장 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월풀은 그 정보를 활용해 제조 과정에서 경첩 부위를 더 강화할 수 있다. 헤임은 “AS 비용을 줄이는 것도 큰 효과지만, 무엇보다도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월풀 이외에도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고장을 예측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하려는 기업이 많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2016년 기준 소비재 시장에서 40억 개에 달하는 커넥티드 기기가 출시되고 2020년까지 135억 개로 늘어나리라 전망한다. 물론 현재는 아직 시작단계다. 월풀을 비롯해 경쟁사도 커넥티트 제품을 많이 내놓지 않았다.

커넥티드 제품 출시가 더딘 한 가지 이유는 소비자가 신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을 꺼리기 때문이다. 신기술을 수용하는 대신 기존까지 사용하던 기기를 더 선호한다. 그리고 한번 구매한 가전제품은 보통 몇 년 이상 사용한다. 헤임은 "커넥티드 제품을 보급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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