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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의 How-to-Big Data | CPS와 ESG 경영

2021.02.26 김진철  |  CIO KR

빅데이터 기술과 데이터 과학이 나아갈 미래의 모습으로서 사이버 물리 시스템 기반의 지능형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사이버 물리 시스템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고 활용하는데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지금까지 돌아보았다. 특히 지난 마흔 여덟 번째, 마흔 아홉 번째 두 번의 글에 걸쳐 소개했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과의 관련성과 활용 트렌드에 대한 글에서는 지금까지 필자가 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과 관련해서 소개한 모든 요소들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하나의 말로 수렴되어 가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조차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구독형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 수 있고, 디지털 트윈을 이용한 제조 기술과 프로세스의 변화를 통해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제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예측 분석과 미래 연구, 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이 디지털 전환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았다.

빅데이터의 미래에 대한 마지막 글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ESG 경영에서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왜 중요한지 살펴보려고 한다.
 

ⓒGetty Images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
얼핏 들어서는 ESG 경영과 같은 경영 트렌드가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 머리에 떠올리기 어려운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비즈니스를 디지털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를 통해 변화시키는 내용이 핵심이기 때문에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과의 관련성을 이해하기가 조금 쉬웠다. 

그렇지만 ESG 경영과 이들 기술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데이터 과학자로서 ESG 경영에 대비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왜 중요할까? 이번 글에서 빅데이터의 마지막 미래 트렌드로서 ESG 경영과 이들 기술과의 관계를 살펴보기로 하자.

ESG 경영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왜 앞으로의 기업 경영에 중요한지 이해하면 ESG 경영이 왜 부각되는지 이해하기가 조금 수월할 것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여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 과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로 불리던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과 혼동하는 분들이 자주 있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이 ESG 경영이나 사회적 가치 추구 비즈니스와 전혀 맥락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그 의미는 많이 다르다. 

오늘날 사람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는 주주 자본주의는 기업이 운영될 수 있는 자금을 주식을 구입, 보유하여 투자금의 형태로 제공하는 주주들이 기업의 주인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기업의 주인인 이들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어 돌려줄 수 있도록 기업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주주 자본주의이다.

주주 자본주의는 1930년대에 이삭 버를리라는 사람이 기업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에서 시작하였으나, 본격적으로 현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1970년 9월 13일 소비 분석, 통화 이론 및 역사, 케인즈식 안정화 정책의 복잡성에 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프리드먼 독트린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을 들이는 것이다”라는 글이 시작이다[2].

이 글에서 프리드먼은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묻고 고용을 창출하고 환경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는 등의 의무를 지우는 것은 사회주의라고 비난한다. 이와 함께 기업의 목적은 오로지 자신의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벌어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게 가능한 많은 수익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프리드먼은 기업이 이런 사회적 책임을 지키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주주, 고객, 근로자에게 돌아갈 수익을 써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들이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리인이 아니라 공무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업의 경제 활동에 정부는 간섭을 최소화해야 하며, 기업이 자유롭게 수익을 최대한 추구하여 주주들에게 그 수익을 돌려주는 것인 기업이 해야 할 진정한 사회적인 책임이라고 주장하였다[2].

자유주의 경제학을 설파한 경제학자로서 기업의 경제 활동에 정부의 간섭과 규제가 최소화되어야 하고, 이들의 활동은 오로지 시장의 자율에 맡겨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프리드먼의 사상을 고려해 보면 위와 같은 생각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내용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떤 것도 적당한 것은 괜찮지만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다. 위 생각이 미국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 대처 수상과 같은 신자유주의론자 정치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신자유주의가 1990년대 들어 심화되면 다양한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주 자본주의가 만든 부작용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기업 경영이 주주의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되면서 이를 위해서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보다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를 달성하는데 집중하는 기업 경영인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렇게 주주들과 투자자들이 자산 분석가들이 내어놓는 단기 실적 분석에 따른 기업의 실적 전망에 맞는 재무 성과를 달성할 것을 기업 경영진들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와 활동보다는 단기적인 재무 실적을 맞추는 활동 위주로 경영 활동이 바뀌게 되었다.

이렇게 경영인의 성과 평가에서 단기 재무 성과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근본적인 성장을 일구어 내는 기업가보다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를 극대화하여 주주들의 수익을 높이는 경영자들을 주주들과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 유지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필요한 근로자의 근로 환경 및 처우 문제, 기업이 내놓는 폐기물로 인한 환경 문제, 기업의 고객과 협력사들과 관계 문제가 고려되지 않고 개선되지 않으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심지어는 예전 엔론의 회계 부정 사건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연쇄 부도 및 부실 채권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와 같이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손상되고 부패와 부정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 부작용을 낳은 신자유주의와 주주 자본주의와는 달리 기업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정부분의 책임이 있으며, 이런 사회적인 책임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1930년대 메릭 도드는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2]. 1937년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는 기업은 그 자체의 수익성과 복지는 물론 미국 전체의 복지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2].

2011년 3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도미닉 바튼은 현재 주주 자본주의로 촉발된 분기 실적을 우선하여 경영 활동을 집중시키게 하는 분기 자본주의를 최소한 5 ~ 7년을 내다보는 “장기 자본주의(long-term capitalism)”으로 개편할 것을 촉구하고 이런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하였다[2].

“장기 자본주의(long-term capitalism)”을 실현하기 위해 실천하기를 제안한 도미닉 바튼의 세 가지 요소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단기 실적 지향성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와, 경영진이 근로자, 거래 업에, 고객, 지역사회와 같은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봉사하는 관점을 가지는 것이 기업 가치 극대화에 필수적이라는 것, 그리고 상장 기업들이 주주가 아닌 이사회가 회사의 주인인 것처럼 권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이와 같은 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관계와 그들의 필요가 기업의 생존과 가치 극대화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할 때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이미지를 일반 고객과 소비자들에게 선하고 좋은 이미지로 만들 수 있는 사회 봉사의 측면에서 인식하고 활동을 펴왔다. 

그렇지만 이렇게 기업의 이미지를 선하고 좋은 이미지로 포장하는 측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보고 실천하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 이해관계자들이 가지는 위치와 중요성을 간과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일구어 가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의 말대로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만이 회사의 주인이고, 경영진이 이들 주주들의 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기업의 역할과 책무라고 한다면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오직 주주들만이고, 고객이나 근로자들, 그리고 기업과 협력하는 협력 업체들과 기업이 사업을 하는 규칙을 정하고 관리, 감독하는 정부 기관들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이해관계자가 아닐 것이다. 정말로 그런 것일까?

배당금과 주가 차익을 주주들에게 최대한도로 돌려주기 위해 근로자들이 응당 받아야할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 근로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생산성과 품질이 떨어져 기업이 만드는 상품이 결국 고객들에게 잘 팔리지 않게 될 것이다. 

역시 상품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협력 업체들에게 기업 성과의 과실을 납품 대금의 적절한 지급으로 돌려주지 않는다면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협력 업체들이 높은 품질의 부품이나 제품을 기업에 납기에 맞추어 제공하기 어렵게 되어 결국 기업의 상품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기업이 자신만의 수익을 위해 기업에 소속된 구성원들, 또는 기업 내 소수의 경영진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 주변에 공장 폐수를 적절히 처리하지 않고 버려 환경이 훼손된다면 공장 주변의 주민들이 오염된 환경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고, 이런 문제들이 확산되면 결국 기업의 구성원들까지도 오염된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 기업들이 서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법률과 규정을 어기고 기업의 수익만을 위해 기업이 운영된다면 기업들끼리 서로 제 살 깎아 먹는 경쟁만을 추구하다가 사업이 자멸하고 말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 기업의 본질과도 연결되어 있다. 기업이 만드는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사업이 유지될 수 없을 것이고, 기업도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만드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팔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업이 만드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일 것이다. 상품을 만들고 그저 어떤 방법으로든, 설사 그것이 불법적인 방법일 지라고, 팔아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다. 사람들이 필요하고 가치가 없는 제품을 계속해서 사서 쓸리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상품을 만들고 고객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진과 주주들의 투자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협력 기업들, 근로자들, 기업이 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물리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운영하는 정부 기관들, 그리고 기업을 둘러싸고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이해관계와 협력 관계가 잘 조율이 되어야 한다. 

즉 기업이 수행하는 사업은 이렇게 기업의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촘촘하게 엮여진 이해관계의 생태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기업의 사업이 근본적으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과 행복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과 시스템으로서 완성해 나가는 것이 사업의 본질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유별난 것이 아니다. 기업의 모든 활동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과 연결되어 있고, 기업이 만드는 수익도 결국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고객과 소비자가 꾸준하게 제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회에서 필요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도움과 편리를 주는 상품은 어떤 식으로든 사회내에서 사회 시스템이 움직이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품을 만들고 사업이 유지, 발전되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사회적 가치를 가지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것과 사이버 물리 시스템,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이 도대체 어떤 관련이 있는가? 왜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가?

앞서 설명했듯이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 유별난 것이 아니라 사회 다수의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여 이들 구성원들의 삶에 유용한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을 상품의 형태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이런 상품을 제공하고 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 고객,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수익을 내야 한다. 기업이 상품을 팔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해줄 고객들이 유지되어야 하고, 이 고객들이 상품에 대해 필요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느껴야 한다. 이들이 상품을 계속 구매하고 사용하려면 이 고객들 또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돈을 벌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상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을 하여야 한다.

결국 고객과 소비자, 그리고 결국 고객이자 소비자이기도 한 상품을 만드는 근로자들과, 사업과 관련된 협력 회사들과 정부 기관들 모두 기업의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고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기업의 사업이 이들 이해관계자들의 만족과 행복에 근본적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들 이해관계자들의 만족과 행복이 위협받을 경우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수익성도 위협을 받을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는 데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작된다.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빅데이터,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다음의 세 가지 관점에서 같이 생각해보자.

첫 번째로, 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사회적 가치를 가진 문제와 문제 해결 방법을 발견하는 관찰과 문제 해결의 도구로서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활용된다.

보통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 현상이 복잡하고 관찰이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경제학적, 사회학적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은 대부분 과거, 현재의 문헌을 조사, 분석하고, 연구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지나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얻으며, 연구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행태와 현상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연구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같이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상호 작용하여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경제학적, 사회학적 현상에 대해 물리학, 화학과 같은 자연과학과 같이 데이터를 손쉽게 대량으로 수집하고 분석해서 그 원인과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런 경향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분야가 바로 마케팅과 소비자 행동 분석 분야일 것이다. 마케팅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웹 사이트의 클릭 스트림 분석이나 구매 성향 분석과 같은 도구들을 이용해 고객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기초로 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미 기업 마케팅의 새로운 뉴노멀이 되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이전에는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나 신상품에 대한 시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의 일부인 자율 에이전트들이 가진 센서와 데이터 수집 장치들은 스마트폰 다음으로 앞으로 고객과 소비자의 행동과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게 하는 도구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물론 자율 에이전트들이 가진 센서와 데이터 수집 장치들은 원래 자율 에이전트 들이 고객 친화적 상호작용을 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 원래 만들어졌지만, 이들이 센서와 데이터 수집 장치를 통해 수집하게 되는 정보들은 다시 고객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포함할 수 있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에 통합되어 있는 센서 네트워크, 자율 에이전트들이 수집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를 분류, 정제, 선별하여, 이를 데이터 과학자들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데이터 과학을 통해 찾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비즈니스 시스템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를 발견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사업으로 실행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낼 수 있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앞으로 발전하게 될 사이버 물리 시스템을 이용한 지능형 서비스들은 사회 문제들의 관찰과 분석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기반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 주행 로봇, 자율주행 드론 및 스마트 시티의 사이버 물리 시스템 인프라는 사람들의 행동과 상호 작용, 사회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사회적 가치를 가진 서비스를 비용 효율적이고 자율적으로 동작하게 하는 비즈니스 시스템 인프라로서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앞으로의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실제로 동작하는 체계적이고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기술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은 고객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액추에이터(actuator)를 광범위한 공간에 걸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액추에이터들이 사람과 사물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서 사회와 사람들의 행동 양식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지능형 서비스와 기계들이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사회 변화에서 예상되는 문제들을 과학, 공학적인 관점이 아닌 사회학적, 인문학적인 관점에서도 깊이 있게 성찰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은 5G/6G와 같은 미래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통합된 사물들과 자율 에이전트들에 의해서 사람들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영향과 변화를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빅데이터와 데이터 과학은 데이터 분석의 결과에서 얻은 통찰과 지식을 사람이 직접 실행하거나 사람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조직이나 비즈니스 정보 시스템을 만들어 실행하여야 비로소 우리의 생활과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사람들과 사물, 사회의 기반 인프라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자율 에이전트들을 액추에이터로써 가지고 있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은 자신이 수집한 빅데이터를 스스로 처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필요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사이버 물리 시스템내에 통합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스스로 축적해갈 수 있다. 

이렇게 사이버 물리 시스템을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해 액추에이터의 역할을 하는 자율 에이전트들의 행동과 반응을 인공지능이 변화시켜 사람들과 사회와의 상호 작용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경우에 따라서는 광범위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solution)으로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자율 에이전트들을 액추에이터로 갖춘 사이버 물리 시스템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도구로서 사회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키고자 하는 기업이 사이버 물리 시스템의 설계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시스템과 인프라로서 자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을,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 통신 서비스 제공자들과 사물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유무선 통신, 사물 인터넷 서비스 및 기반 인프라들을 이용해서 신속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디자인하여 통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은 앞으로 지능형 서비스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시장을 점유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게 된다.

세 번째로, 사회적 가치 추구의 비즈니스 모델이 수익성을 가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고객의 필요를 만들어내는 정보비대칭 문제이다. 이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빅데이터 기술과 데이터 과학, 사이버 물리 시스템 인프라가 활용되게 된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에는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 사이의 정보비대칭을 해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제공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해결하여 지속가능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생각이 담겨 있다. 요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상당수가 이렇게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 사이의 중개 플랫폼으로서 자리잡으면서 가입자 정보를 이용한 광고와 수익 모델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부의 분배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의 상당수가 바로 이런 정보비대칭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가장 단적인 예로, 주식투자의 예를 들자면, 주가가 오를 회사 내부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정보원이 있는 사람은 이런 정보를 이용해 주가가 오를 주식을 미리 사두었다가 주가가 오르면 파는 방식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볼 수 있으나, 이런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은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회적 부의 분배 불평등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교육 기회 불평등 문제도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선생님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점과, 이런 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문제와 같은 정보비대칭으로 생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튜터링(tutoring.co.kr)”과 같은 에듀테크(Edu-Tech) 서비스의 핵심 비즈니스 가치는 바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 고객과 영어 회화 튜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생님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동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보비대칭 문제다.

학생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실력과 성향에 맞는 영어 회화 선생님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튜터링”과 같은 서비스를 찾게 된다. 영어 회화 튜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어 선생님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학생이 어디 있고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튜터링”과 같은 서비스를 찾게 된다.

이와 같이 영어 회화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과 영어 회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선생님들의 정보비대칭 문제를 중개 플랫폼을 통해 해결해주면서 학생과 선생님을 연결해주고, 이 서비스의 대가로 중개 수수료를 받거나 서비스에 가입한 학생과 선생님을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 상품의 광고를 회원들에게 노출시켜 생기는 광고 수익으로써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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