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라즈베리 파이는 제작자(maker) 혁명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지만 초소형 컴퓨터라는 개념을 창시한 주역이기도 하다. 파이는 전통적인 PC와는 모양새가 다르다. 보드는 개방되어 있으며, 보통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에 전원을 공급하는 부품을 통해 전원을 공급한다. 심지어 모바일 기기처럼 마이크로 USB 연결을 통해 전원을 끌어 쓰기도 한다.
그러나 모양새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라즈베리 파이는 실제 컴퓨팅용 부품이 들어간 진짜 컴퓨터다. 다양한 리눅스 버전을 실행할 수 있으며, 브로드콤 바디오코어 IV GPU는 무려 1080p 비디오를 원활하게 출력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35달러짜리 미니 PC지만 홈 씨어터용 PC로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팁: OpenELEC을 사용할 것). 게다가 더 반가운 소식은 최근 출시된 라즈베리 파이 2는 가격을 35달러로 유지하면서도 이전 세대를 훨씬 능가하는 성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라즈베리 파이 재단은 지난 해 9월 공식 터치스크린 액세서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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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Chip)
35달러짜리 라즈베리 파이 2를 살만한 여유가 없다면, 칩(Chip)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 더 작고 더 수수한 초소형 PC로, 가격은 9달러에 불과하다. 모바일 기기용 보급형 칩 업체인 올위너(Allwinner)의 ARM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라즈비안과 유사한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가 사전 설치되어 있다.
약 58ⅹ38mm 크기에 불과하지만, 1GHz 코텍스 A8 프로세서와 Mali-400 그래픽, 512MB RAM, 4GB 스토리지를 탑재하고,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라즈베리 파이 2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느린 성능이지만, 내장 스토리지와 무선 연결 기능이 장점이다.
칩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 목표를 달성하고 새해부터 후원자들에게 제품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반 구매는 2016년 6월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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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베리 파이 제로
9달러가 한계가 아니다. 11월에는 5달러짜리 라즈베리 파이 제로가 출시됐는데, 파격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존 라즈베리 파이의 기능 중 상당수를 그대로 제공하며, 성능도 라즈베리 파이 1보다 40%나 빠르다. 너무 파격적인 가격이라 영국 잡지 맥파이(MagPi)가 무료 번들로 제공하기도 했다.
65ⅹ35mm 크기 회로판의 핵심은 브로드컴의 BCM283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1GHz ARM11 코어를 사용한다. 512MB의 RAM을 탑재하고 운영체제는 마이크로 SD 카드에서 실행한다. 이외에도 미니 HDMI 소켓으로 1080p 비디오 출력을 지원하며, 데이터와 전원을 위한 마이크로 USB 소켓을 제공한다. 40핀 GPIO 헤더로 확장할 수 있지만, 납땜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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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NUC
또 다른 초소형 PC인 인텔의 NUC(Next Unit of Computing)는 정밀하게 마감된 고급형 제품으로, 일반 데스크톱에 준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단, 라즈베리 파이보다 가격은 10배 이상 비싼 경우가 많다.
이 작은 NUC 케이스 안에 고성능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되므로 컴퓨팅 성능에 있어서는 당연히 발군이다. 다만 부품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실제 성능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인텔 NUC, 그리고 사촌격인 기가바이트 브릭스(Brix)는 베어본 PC로 스토리지와 메모리, 운영체제를 사용자가 직접 추가해야 한다. 인텔 NUC의 가격은 이름값을 하느라 분명 비싸지만, 끌릴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여기에 인텔은 NUC의 변형판인 스컬 캐넌(Skull Canyon)도 발표했는데, 쿼드코어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와 고성능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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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크롬박스(Asus Chromebox)
값비싼 윈도우 컴퓨터에는 관심이 없다면? 크롬북의 데스크톱 버전인 아수스 크롬박스가 있다. 12.4x12.4x4.2cm의 크기로, NUC와 브릭스보다는 약간 더 크지만 여전히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크기다.
크롬 OS도 얕볼 수 없다. 크롬 OS는 윈도우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은 없지만 기대 이상으로 강력한 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기본 모델 가격은 16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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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스트림 미니 PC
크롬박스의 소프트웨어 지원 부족이 문제가 된다면 HP 스트림 미니 PC가 있다. 180달러의 경제적인 가격에 빙(Bing)이 포함된 윈도우 8.1을 구동한다. 빙이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된 윈도우 8.1이다.
작은 크기의 매력적인 제품이지만 인텔 셀러론 2957U 프로세서와 2GB 메모리, 32GB M.2 SSD 사양은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기엔 다소 부족하다. 또한 14.5x14.5x5.2cm의 크기는 여기 소개하는 초소형 컴퓨터 중에서는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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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텍 소형 PC 군단
조텍은 상징적인 미니 PC 제품인 지박스 베어본 PC 제품군부터 지속적으로 소형 PC 제품을 만들어왔다. 이번 CES에서 조텍은 기본적인 문서 작업용 제품부터 게임과 4K 비디오 재생까지 모든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니 PC 제품군을 선 보였다. 이와 함께 조텍은 인텔의 신형 체리 트레일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PC 스틱 제품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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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컴퓨트 스틱(Intel Compute Stick)
라즈베리 파이나 조택 지박스보다 훨씬 더 작은 데스크톱 PC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전통적인 데스크톱은 일단 잊어라! 기술 발전으로 컴퓨터 크기가 날이 갈수록 작아지다가 이제는 크롬캐스트와 비슷한 스틱 모양의 PC까지 나왔다. 이 스틱에 TV나 모니터만 갖추면 바로 PC로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는 따로 필요하다(가급적 블루투스 지원 모델 권장).
CES 2015에서 공개된 인텔 컴퓨트 스틱은 스틱 모양의 PC로 엄청난 관심을 끌어 모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컴퓨트 스틱은 휴대성은 한층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CES 2016에서 인텔은 신형 컴퓨트 스틱 제품군을 발표했는데, 코어 M 프로세서를 탑재해 한층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가격은 무려 400달러부터 시작된다. 저렴한 모델은 아톰 x5-Z8300 CPU에 32GB 스토리지, 2GB of RAM, 802.11ac 와이파이, USB 포트 2개, 윈도우 10을 탑재하고 160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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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의 습격
인텔의 컴퓨트 스틱 이후로 동일한 기본 구성을 가진 수많은 모방작이 출시됐다. 물론 제품별로 차별점은 있다. 아코스 PC 스틱은 윈도우 기반의 스틱 PC 중 가장 저렴한 99달러이고, 레노버와 비링크도 자사 브랜드의 컴퓨트 스틱을 발표했다.
이 범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제품은 아마도 에이수스 비보 스틱(Vivo Stick)일 것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구형 베이 트레일 칩을 사용하지만, 비보 스틱은 최신 체리 트레일 프로세서와 윈도우 10, 그리고 추가 USB 포트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가격도 130달러로 인텔의 원조 제품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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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크롬비트
윈도우를 전제하지 않고 보면, 에이수스의 크롬비트(Chromebit)가 흥미롭다. 록칩의 프로세서를 제외하고는 컴퓨트 스틱 군단의 사양을 대부분 반영하면서 구글의 크롬 OS를 구동한다. 인텔의 컴퓨트 스틱이나 다른 크롬 OS 시스템과는 달리 크롬비트는 기존 PC나 스트리밍 기기를 대체하지 않고 보조하는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단점은 USB 포트가 하나 뿐이라는 것. 키보드나 마우스는 무선으로 연결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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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스틱
스틱형 컴퓨터는 사실 안드로이드 세계에서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필자는 무려 2년 전에 리코매직(Rikomagic)의 안드로이드 4.0 기반 MK802 II 마이크로 PC를 리뷰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시장이 더 커졌을 뿐이다. 지금은 스틱 형태의 안드로이드 PC가 상당히 많이 출시되어 있다. 인텔 컴퓨터 스틱과 기본적인 디자인 원리는 동일하며, 모두 100달러를 훨씬 밑도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이러한 기기들의 HDMI 중심 설계, 플레이 스토어의 방대한 엔터테인먼트 앱 라이브러리를 감안하면 안드로이드 스틱은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텔레비전에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해주는 기본적인 홈 씨어터 PC로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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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리보 빌드
에이서의 모듈형 PC 리보 빌드(Revo Build)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에 따라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리보 빌드의 ‘베이스’는 12cm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셀러론이나 펜티엄 프로세서와 최대 8GB의 메모리를 탑재한다. 여기에 추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면, 자석으로 연결되는 모듈을 쌓아 올리면 된다. 하드디스크 모듈은 핫스왑이 가능하며, 무선 충전, 스피커가 포함된 오디오 블록 등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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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박스 미니(Mintbox Mini)
조금 더 작은 PC로 가보자! 민트박스 미니는 높이가 2.4cm에 불과하며, 첫 번째 민트박스 PC에 비해 무려 5배나 더 작다. 이 컴퓨터의 독특한 점은 작은 크기도 크기지만 기본적으로 리눅스 민트를 실행한다는 데 있다. AMD A4 6400T 프로세서와 라데온 R3 그래픽, 4GB RAM, 64GB SSD를 탑재한 민트박스 미니는 기본적인 웹 탐색과 비디오 재생, 업무용 프로그램을 처리하기에는 충분하다. 더 마음에 드는 점은 SSD와 프로세서의 자연 냉각 방식이 결합된 만큼 완벽한 무소음 PC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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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하자면 아이폰을 포함한 요즘 스마트폰은 전화기지만 과거의 일반 전화기보다는 울트라 포터블 컴퓨터와 공통점이 더 많다. 앱 스토어와 플레이 스토어의 방대한 앱 생태계는 업무부터 엔터테인먼트, 웹 탐색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크와 외부 주변기기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기본적인 데스크톱 PC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터치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 조작하려면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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