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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潭 | 듣기(聽)가 아니라 참기(忍)입니다

2015.10.29 박승남  |  CIO KR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이란 질문 등과 같이, 우리는 ‘경청’을 하라는 압박을 받으며 살고 있고, 특히 리더는 잘 들어야 함을 필수 덕목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듣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바뀌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예전에 듣기관련 실험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자유롭게 5분간 이야기하게 하고, 각자가 들었던 시간과 말한 시간의 비율을 적어내게 했습니다. 평균적으로 본인은 60%이상을 들었고, 40%이하로 이야기했다고 적었습니다. 분명 둘이 이야기 했을 텐데 들었다고 생각하는 시간의 합은 120%을 넘고, 말한 합은 80%가 안되었습니다. 20%는 누가 이야기 한 것일까요?
위 실험처럼, 일반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훨씬 많이 이야기하고 적게 듣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잘 들으려 노력하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매년 팀장 평가 때문에 개별 면담을 하는데, 한 팀장과 본인이 개선해야 할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아래 그 대화 내용입니다.
나 : 딱하나 조언을 하자면, 좀더 들으셔야 합니다.
팀장 : 그렇지 않아도 앞으로는 ‘話者보다는 聽者가 되자’ 라고 평가서에도 적었습니다.
나 : 들으려는 노력은 매년 계속 하지 않았나요?
팀장 :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네요...
나 : 막연히 잘 듣겠다는 의지는 실패하기 쉽습니다. 듣기의 핵심은 ‘참기’라고 생각합니다. 듣기 위해서는 말하고 싶은 것을 참고, 다르거나 틀린 것을 참고, 느린 속도를 참아야 합니다. 즉, 듣기 위해 노력하는 것 대신 ‘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팀장도 제 말에 동의는 했는데, 지내봐야죠..

서두에서 언급한 경청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듣는 것이 목적이라면 참는 것은 방법인데, 목적을 방법으로 썼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잘 경청하십니까?
내가 잘 듣는 사람인지 알아보려면, 같은 논리로, 내가 잘 참는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참을 인자를 풀어보면 마음/심장(心) 위에 칼날(刃)이 있는 모양입니다. 심장 위에 칼이 있으니, 쉽게 마음을 움직이면 안 되는 즉 참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음을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 것, 이것이 인(忍)이고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시각을 넓혀보면, 상대적으로 힘이 있는 리더에게 마음을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 忍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나타냅니다(부모가 자녀를 믿으면 참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참는 만큼 부서원들은 나를 신뢰하고 생각과 말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참고 또 참다 보면,
인자(忍者)가 인자(仁者)가 되리라 믿습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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