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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談| 신뢰의 불균형 – 그분을 믿지 마세요

2013.12.16 박승남  |  CIO KR


아는 분이 제 글을 읽고는 참 ‘공학적 문체’라고 웃으며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현상을 그림으로 도식화하려는 노력에 대한 칭찬(?)으로 여기며, 오늘은 신뢰에 대한 조금은 Dark한 인간심리와 현실에 대하여 생각을 공유하겠습니다.

‘한방에 훅 간다’는 말처럼 사소한 실수가 큰 재앙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면접과 같은 짧은 순간에도, 안정적일 것 같은 높은 지위에서도, 혹은 서로 사랑하는 듯한 남녀간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잘 진행되던 면접에서 사소할 수도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이 지금까지의 면접 결과 전체를 흔드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는 술자리에서 어느 기업 고위급임원이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 때문에 잘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임원은 파리목숨이라는 등···. 위치에너지가 클수록 떨어지기 쉬운가 봅니다. 또한 남녀간에서도 말 한마디에 싸우고 헤어지기도 하는 사례는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보실 겁니다.

왜 이렇게 신뢰의 균형이 한 순간에 깨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간의 관계에서 서로를 전적으로 믿기보다는 반대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왜 그럴까요?
여기서 잠깐 진화심리학의 개념을 빌려보겠습니다.

10만 년 전에 A와 B가 있습니다. A는 잘 믿는 성격이고, B는 의심하는 사람입니다. 순간의 실수가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수 만년간 과연 어떤 성격의 인물이 살아남고 유전자를 후손에 전달할 수 있었을까요? 처음 보는 낯선 것 (극단적으로 사자로 가정해보죠)에 믿고 접근하는 A의 DNA는 긴긴 기간 인류역사에서 사라져갔을 겁니다. 이렇듯,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낯선 것에 대하여는 경계하고 일단은 적대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사람 사이에서도 그렇지 않을까요?

이런 근거로, 사람간의 관계가 시작될 때 또는 서로 많이 알지 못할 때, 여러분은 위의 왼쪽 그림처럼 둥그런 동산 꼭대기의 공과 같은 불안한 존재라 생각합니다. 아주 적은 힘으로도 오른쪽 왼쪽으로 한없이 내려가게 되는 것처럼, 작은 실수로도 끝없이 추락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대의 위치에너지는 높은데, 이를 뒷받침 할 관계형성이 안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신뢰가 형성되기 전은 이렇듯 ‘발산’하는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경우도 생각해보십시오

아래로 파인 둥근 원형은 한쪽으로 가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복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깐의 실수도 다시 복원이 될 수 있는 이러한 복원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관계에서의 ‘신뢰’입니다.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저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무엇보다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이야기나, 눈도장을 찍는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의 쓰라린 경험의 결과물입니다. 아부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신뢰를 받고 싶으면 나의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기본 위에 조직생활에서 낮은 직급일 때는 실력이, 높은 직위에서는 Loyalty가 이 신뢰의 핵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뢰를 쌓으십시오.
꾸준히 쌓인 신뢰가 작은 실수나 변동에도 복원력을 갖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수렴’의 관계를 만들 수 있고, 여러분이 회사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여러분의 상사나 동료 또는 연인과의 관계는 오른쪽 그림입니까? 아니면 왼쪽입니까?
신뢰가 충분히 쌓여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겸손과 노력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자신이 쌓은 신뢰도 보다 마음이 급하면, 손가락으로 톡 밀어도 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분을 ‘너무’ 믿지는 마세요. 여러분이 신뢰를 쌓고 얻기 전까지는.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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