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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래리 페이지의 첫 번째 실수

2011.04.12 Mike Elgan  |  Computerworld

에릭 슈미트가 구글을 떠나고 래리 페이지가 그 자리를 매운 지금, 필자는 벌써 에릭의 공백을 실감한다.

 

지난 월요일 구글의 CEO에 오른 직후 페이지는 곧바로 기업의 목표와 방향을 변화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첫 주 그가 실시한 작업은 주력 사업부 책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이다. 그들에겐 보다 많은 자율성이 부여되었으며, 업무 보고체계는 보다 간략해졌다. 잘 생각했다!

 

그러나 구글의 새 지도자는 소셜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때까지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보너스 25%를 제한한다는 발표를 하며 모든 것을 멋지게 망쳐버렸다. 게다가 그는 ‘페이스북을 따라잡을 때까지’ 전 직원의 보너스를 동결한다는 발표를 덧붙이기까지 했다.

 

소셜 사업과 관련된 보너스 정책이 실수인 이유

 

구글의 직원 중 소수만이 소셜 서비스와 관련되어있다. 그런데 왜 페이지는 이를 모든 직원에게 장려하는 것인가?

 

페이지는 직원들이 구글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자신들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홍보하길 바라는 듯 보인다. 아마 자신에게 보내는 메모에는 ‘우리가 제품을 출시하면, 이를 사용해보고 가족과 친구들도 똑같이 이를 사용하게 하자’라고 썼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 ‘귀찮게 강매하는 잡상인 할머니(Spam Grandma for Cash)’ 프로그램이라 부르자.

페이지는 또한 자신의 직원들이 소셜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도록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직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페이스북의 문을 두드리길 바라는 것이다. 커피숍에 모여 앉아 모든 이들(심지어 주방 직원들까지)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는 구글의 소셜 사업부 팀원들을 상상해보라.

 

필자는 새 지도자의 적극성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래리 페이지의 보너스 계획은 정말이지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 구글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실패한 이유는 구글 메일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자신의 삼촌에게 구글의 장점을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구글의 실패는 그들이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인간 본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였다는데 있다.

 

‘페이스북은 파티다’ 라는 사실을, 구글은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인다.

 

페이지는 자신의 아파트에 홀로 앉아있는 반면, 마크 주커버그는 이웃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음악은 흥겹고, 음식과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다. 멋지게 차려 입은 젊은이들은 발코니에서 웃고 떠든다.

 

이를 질투한 레리 페이지는 그 파티보다 더욱 멋진 무언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는 자신이 지닌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 파티의 모든 요소들은 해체한 뒤, 이를 다른 삶의 형태를 지닌 사람들에게 적용시켰다.

 

그는 한밤 중 침대에 누워있는 이들에게 나쵸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칵테일은 아침에, 흥겨운 음악은 화장실에서 즐길 수 있고, 목사님과 수다를 떨 수도 있다. 파티의 모든 요소들이 갖추어져 있다.

 

문제는 당신이 이 파티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데 있다. 물론, 매 순간이 파티 같다면 그 속에서 삶의 발전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구분하길 원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다.

 

사람들이 구글의 다양한 소셜 서비스보다 페이스북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것이 사교의 장이기 때문이다. 구글의 소셜 서비스는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지만, 거기에는 ‘장소’가 없다. 파티도 없다. 구글의 소셜 서비스는, 재미없다.

 

또한 어디에나 사교성을 부여하려는 구글의 전략은, 절대, 페이스북을 이길 수 없다. 구글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오르컷(Orkut) 말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진보적이지 못하다. 블로그나 웹 2.0(Web 2.0), 소셜 북마킹(social bookmarking)이나 소셜 네트워킹 등의 훌륭한 아이디어들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유행하다가, 언젠간 사라진다. 그리고는 모두들 새로운, 그리고 더욱 훌륭한 아이디어를 향해 돌진하는 동안 시대의 뒤편에 머물러있는다.

 

‘소셜’은 이미 유행의 절정에 올라가있는 흥미로운 문화현상이다. 이는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지만, 곧 인기는 사그라져 추억거리가 되어버릴 것이다. 구글은 새로운 유행의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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