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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브 기고 | 프리패브 데이터센터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9.11.25 Andrew Donoghue  |  CIO KR
오해와 미신은 쉽게 타파되지 않는다.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와인과 맥주를 마시는 순서가 다음날의 숙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애주가들 사이의 속설들이 한 예다. 가령, 맥주를 마신 다음 와인를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반대로 와인 먼저 마시고 맥주를 마시면 좋지 않다는 근거 없는 충고 같은 것들 말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숙취는 섭취한 알코올의 양이 많기 때문이지, 마신 술 종류의 순서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같은 속설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숙취의 원인을 이 엉터리 이야기로 둘러대곤 한다. 

많은 의사 결정이 믿을 수 있는 근거나 냉철한 논리를 따르기보다 오래 전부터 가져온 믿음에 근거해서 이뤄진다. 풍부한 지식 정보와 연구 결과를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현장(심지어는 술집)에서 즉흥적으로 결정이 내려지기도 한다.

다른 산업 부문들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센터 업계 역시 오해나 속설들이 꽤 난무한다. 복원력과 가동 시간 유지를 중시하는 업계의 속성 상 보수적 사고와 고정 관념이 우선 시 되곤 한다. 새롭거나 시도해보지 않은 것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기보다는 차라리 이미 검증된 것들을 선택해서 안전하게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 결과, 효율과 효과를 향상할 가능성을 가진 새롭고 잠재적인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식이거나 그릇된 집단적 사고가 발목을 잡을 위험도 존재한다. 

프리패브 모듈형 (prefabricated modular, PFM) 데이터센터를 예로 들어보자. 현장에서 거의 모든 것들이 구축되는 기존 또는 스틱 빌드(stick build)형 데이터센터와 달리, PFM은 공장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유닛이나 모듈 상당수가 제조된 다음 현장으로 배송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 기술이 활용된 지는 이미 10년이 넘었고, 데이터센터 이외의 분야에서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다. 또한 점점 더 많은 공급사들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이력과 지속적인 혁신에도 불구하고 PFM 데이터센터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 충분히 검증된 기술이 아니고, 초기 단계로부터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제는 이러한 오해들을 불식시켜야 할 때이다.

오해 1 – ‘PFM 데이터센터는 틈새 상품이다?’
PFM 설비는 시장에서 여전히 비교적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 작은 틈새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를 주도하는 요인 중에는 민첩성, 즉 필요에 따라 용량을 추가할 수 있는 능력을 선호하는 코로케이션 서비스 회사의 요구와 5G와 관련한 새로운 엣지 마이크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래의 수요가 포함된다.

시장분석회사인 451 리서치(451 Research)에 따르면, PFM 데이터센터 시장은 5년 간 14.4%의 CAGR로 성장해 2021년에는 44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451 리서치의 다니엘 비조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PFM 방법론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용량, 턴키 또는 핵심 서브시스템을 구축 및 확장하는 데 있어서 선호되고 있다. 산업 공정에 의해 뒷받침되는 이 방식은 품질 제어, 설치 속도, 구축 일관성 면에서 뚜렷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해 2 – ‘PFM 데이터센터는 콘테이너일 뿐이다?’
썬마이크로 시스템즈 같은 IT 기업에서 시작된 최초의 PFM 설계는 ISO 콘테이너를 기반으로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PFM이 열(row)에서 룸, 전체 시설, 그리고 전력 및 냉각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체 범위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FM = 컨테이너”라는 인식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센터 업계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는 PFM이 구현할 수 있는 설계의 폭과 유연성에 대해 시장과 소통하는 것이다.

오해 3 – ‘PFM은 기존 방식보다 비싸다?’
PFM 데이터센터의 가장 강력한 이점 중 하나는 설치를 더 빨리 한다고 그에 따른 추가 비용, 예컨대 ‘급행료’ 같은 것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PFM 데이터센터는 사전 조립 방식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와 보다 간소화된 절차 덕분에 더 낮은 TCO로 더 신속한 설치가 가능하다. 

사실 PFM의 가격 경쟁력은 기존 시설의 추가 확장 비용과 신축 비용에 대한 일반적인 견적을 뒤바꿀 정도로 매력적이다. PFM 데이터센터는 기업이 기존 시설을 확장 및 업데이트 하는 정도의 비용으로 데이터센터를 보다 이상적인 위치로 이전할 수 있게 해준다.

오해 4 – ‘PFM 시설은 덜 탄력적이고 덜 안전하다?’
일부 PFM 폼팩터, 특히 콘테이너형 설계나 심지어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는 이동이 가능할 정도다. 이들은 트럭의 적재함에 실어 운반할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다른 장소로 옮길 수도 있다. 동시에 이러한 이식 가능성이 물리적 보안이나 복원력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존 시설들과 동일한 물리적 보안 조치(담장, 잠금장치, 경비원)가 적용되는 PFM 시설이라면 똑같이 안전하다. 

실제로 PFM 설비는 공장 환경에서 매우 중요한 테스트 작업과 일부 시운전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장 발생 가능성이 낮다. 설치 요소들을 사전 통합하면 이들 요소가 올바르게 설치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유지 관리 문제도 줄어든다. 탄력성 이슈와 관련하여, 데이터센터 업계의 주요 인증 기관인 업타임 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는 PFM 구성 요소를 사용하여 부분 또는 전체적으로 구축된 시설의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티어 레디 프로그램(Tier-Ready programme)을 개발했다.

오해 5 – ‘PFM은 텅 빈 공간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PFM은 스틱 빌드 기술을 통째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PFM은 기존에 구축된 시설을 보강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기술이다. 예를 들면, 여유 공간이 충분히 있지만 열이나 복원력 면에서 설치에 제약이 있는 기존 사이트에 특수한 PFM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전원공급장치 (UPS)나 냉각 설비를 추가할 수 있다. 버티브(Vertiv)의 파워모듈 (Power Module) 제품군이 그러한 예이다. 파워모듈은 전력 분배 및 복원력 확장을 위해 민첩성과 유연성이 요구되는 신규 또는 기존 시설에 설치할 수 있게 설계됐다.

오해 6 – ‘PFM 시설은 외관이 좋지 않다?’
PFM 디자인은 기존에 구축된 사이트들과 별로 구분되지 않는 종합 시설에서부터, 깔끔하게 설계된 사무용 건물에 통합할 수 있도록 엣지 컴퓨팅 요건을 충족하는 싱글 랙 마이크로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나 적용이 가능하다. 

전자의 예로는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T-Systems의 세르다뇰라 델 발레스(Cerdanyola del Vallès) 데이터센터를 들 수 있다. 이는 PFM 방식을 사용하여 제작되었지만 겉보기에는 기존 건물과 똑같다. 이는 현재 스페인 T-Systems의 가장 큰 모듈형 데이터센터 중 하나로서, 1.1MW의 모듈형 IT 부하 용량을 갖고 있으며, 향후 최대 5MW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스페인에서 가장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인정받아 ‘데이터센터 시장 상(the Data Centre Market award)’을 수상했으며, 업타임 인스티튜트로부터 99.98%의 가용성을 인정받았다.

프리패브 데이터센터가 차세대 엣지, 코어, 코로케이션 또는 통신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방식인 이유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백서 '프리패브 모듈형 데이터센터: 혁신적 기술부터 기본 옵션까지(Prefabricated Modular data centers: from disruption to default op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앤드류 도너휴는 버티브 EMEA 지역 분석 및 인플루언서 관계 담당 디렉터로서, 데이터센터와 핵심 인프라가 전문 분야이다.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IT 전원관리, 데이터센터 냉각 등의 주제를 다룬 몇 편의 영향력 있는 보고서의 저자이기도 하다. 버티브 입사 전에는 451 리서치(451 Reasearch) 같은 분석회사에서 근무했으며, CBS 인터랙티브(CBS Interactive), 인사이시브 미디어(Incisive Media) 등 비즈니스 매체의 선임 기자도 역임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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