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How To / SNS / 검색|인터넷 / 라이프 / 보안

기고 |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를 판별하는 방법

2018.12.20 Roger A. Grimes  |  CSO
세상에는 녹색 괴물이자 악당인 ‘그린치(Grinches)’가 정말 많다. 필자는 ‘로맨스 스캠’에 대해 처음 글을 쓴 후, 매주 ‘로맨스 사기꾼’과 사랑에 빠진 피해자의 친구나 자녀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고 있다. 이메일을 보낸 사람들은 통상 ‘패닉’ 상태다. 설사 강력한 증거가 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로맨스 스캐머(사기꾼)’에게 돈을 보내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할까 걱정해서다.
 
Credit: GettyImages

이제 들어도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다. 자신의 고독한 어머니가 야니(Yanni)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남자가 기존 결혼 생활을 끝내고 자신의 품으로 올 수 있도록 돈을 보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걱정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또는 한 외국인 의사가 멀리 떨어져 사는 ‘연인’에게 미국 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선불 송금’ 카드를 보내라고 요청한 사례도 있다. 한 젊고 예쁜 러시아 미녀는 나이도 많고 못생긴 미국인 남자 친구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비참한 시골 생활에서 벗어날 돈 수천 달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데이팅 스캠 피해자는 수백에서 수천 달러 정도를 멀리 떨어진 ‘온라인’ 연인에게 보낸다. 그러나 수만, 심지어 수십만 달러를 피해 본 피해자도 있다고 들었다. 스캠 피해자는 자신이 진짜 사랑에 빠졌다고 굳게 믿는다. 그 믿음이 강해, 이런 온라인 사랑의 ‘진실성’에 의구심을 갖는 친구 및 가족과 관계를 끊는 사람도 많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친구나 가족에게 ‘그 로맨스’가 ‘사기’임을 설득하는 새로운 방법
이전 글에서 조언한 내용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지만 여기에 더해, 멀리 떨어진 온라인 스캐머가 ‘가짜’라는 점을 ‘사랑하는 사람(친구나 가족)’에게 설득시킬 새로운 방법 한 가지를 추가로 소개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친구나 가족이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서약서에 ‘멀리 떨어진 로맨스 스캐머’가 ‘가짜’라는 점을 입증하려면 2가지 테스트(시험)를 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2가지 테스트를 했는데, 로맨스 스캐머가 둘 중 하나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친구나 가족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 자신은 이 사람이 2가지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면, 더 이상은 (설사 친구나 가족이 계속 ‘착취’를 당해도) 이 사람이 ‘가짜’라고 주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서약서를 인쇄한 후, 친구나 가족에게 서명하게 한다. 법적 효력은 없다. 그러나 가능한 ‘공식적’인 문서처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친구나 가족이 ‘이성’과 ‘감성’에 의문이 제기될 때 서약서 내용을 지킬 확률이 높아진다.

두 번째 할 일은 친구나 가족이 스캐머로부터 받은 디지털 사진을 입수하는 것이다. 사진이 1장밖에 없는 경우가 많지만, 피해자가 몇 장의 사진을 가진 경우도 꽤 많다. 그리고 스캐머가 알려준 이름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첫 테스트는 사진이 다른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찾기 쉬운 폴더에 사진을 저장한다. 그리고 구글에서 ‘역’ 이미지 검색을 한다. ‘이미지로 찾기’에 해당하는 작은 카메라 아이콘을 클릭한 후, 사진을 하나씩 붙여넣거나 업로드하면 된다. 그런 다음, ‘일치하는 이미지가 포함된 페이지(Pages that include matching images)’라는 제목이 붙은 결과 항목 아래를 조사한다. 개인적으로 구글 이미지 검색이 꽤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통상 스캐머가 도용한 사람이 있는 하나 이상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이 사이트의 다른 이름을 가진 ‘진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런 페이지에 사진이 많을 것이다. 스캐머가 이용한 사진보다 더 많은 (‘진짜’가 있는) 사진이 있다. 친구나 가족에게 사진 속 인물이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피해자가 들은 내용과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고, 전혀 다른 국가에 사는 사람의 사진인 경우가 아주 많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부분 경우, 친구나 가족에게 사랑에 빠진 사람이 전혀 다른 이름과 삶을 가진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이 ‘가짜’임을 증명해 설득할 수 없다. ‘감정’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친구나 가족은 통상 스캐머에게 사진 속 사람의 진짜 이름을 들이댄다. 그렇지만 스캐너는 여기에 준비가 되어 있다. 통상 자신의 이름(그리고 삶)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는 변명을 한다. 그런 후, 이제 피해자가 ‘진짜 이름’을 알았으니 자신은 '안도감’이 들며, 더 정직해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내 경험에 따르면, 피해자는 스캐머의 말을 믿는다. 여전히 사랑에 빠져 있다.

아마 원했던 결과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갑옷’에 구멍 하나를 냈다. 스캐머는 첫 번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제 두 번째 테스트에 실패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친구나 가족에게 ‘로맨스 스캐머’에게 다음을 말하라고 요구한다. “제 아들(딸, 또는 다른 가족)이 당신이 ‘가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 거짓말을 믿는 제가 바보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진짜’임을 증명할 증거로 오늘 날짜 신문을 들고 새 사진을 촬영해 보내라고 말하네요.”

스캐머는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통상 오늘 날짜 신문을 구할 수 없다는 변명을 한다. 예상했던 일이다.

그렇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로맨스 스캐머’에게 다음을 말하라고 요구한다. “제 아들(딸, 또는 다른 가족)이 방금 촬영한 사진이면 믿겠다고 말하네요. 검지를 코끝에 댄 상태에서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고 말하네요.”

이런 식으로 기존 사진에 없는 조금은 특이한 자세의 사진을 요청할 수 있다. 쉽게 요구 사항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보통 사진에서 찾기 힘든 것을 요구해야 한다. 한쪽 다리로만 서 있는 자세의 사진, 오늘 날짜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예로 들 수 있다.

스캐머는 이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이유(변명)를 들면서,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확률이 높다. 그전에 이미 이런 변명을 했을 수도 있다. 전화기가 고장 났다고 말하면, 다른 사람의 전화기를 사용하라고 요구한다. 근처에 전화기를 가진 사람이 없다고 말하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나 친구를 찾으라고 말한다.
 
스캐머는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어도비 포토샵에 정통한 경우를 제외하면)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 없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것만으로 친구나 가족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없을지 모른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여전히 스캐머를 믿고 계속 사랑에 빠져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다면 서약서가 ‘등장’할 때다. 돈을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도록 만든다. 로맨스 스캐머와 연락을 끊게 만드는 것까지 시도해 본다.

아마 마지못해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자리를 비우는 즉시 다시 연락할 것이다. ‘사랑의 힘’이 분출한 엔돌핀을 깨뜨리기는 쉽지 않다. 금방 깰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통상 상황의 ‘실체’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면 ‘스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주 구체적인 조언으로 들릴 것이다. 필자는 친구나 가족이 온라인 로맨스 스캐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을 도운 경험이 있다. 쉽지 않다. 그러나 충분히 할 수 있다. 친구나 가족이 현실로 돌아오면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할 수 있다면 비위를 맞춰준다. 비난이나 힐난을 해서는 안 된다. 아주 많이 부끄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최소한 이런 친구나 가족을 도왔고, 온라인 ‘그린치’에게 더 많은 돈을 뺏기지 않도록 만들었다.

* Roger A. Grimes는 2005년부터 집필해온 보안 칼럼니스트다. ciok@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