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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EMC 합병, CIO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2015.10.16 Clint Boulton  |  CIO

기업 컴퓨팅 분야의 지평 변화로 각자 분야에서 그 위치를 위협받았던 두 기업 델과 EMC가 합병한다. 이에 대해 CIO들은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내어놓고 있다. CIO들은 대체적으로 델과 VM웨어가 제시할 수 있는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의 잠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안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기업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많은 압력이 있었다.적어도 중~단기 동안에는 아직 클라우드에 뛰어들지 않은 기업이 많으므로 델과 EMC가 로컬 프레미스 비즈니스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모두가 클라우드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라고 스포팅 굿즈 업체이자 델 컴퓨터와 EMC의 스토리지 기어를 사용중인 오르비스(Orvis)의 CIO 데비 피네건은 진단했다.



두 기업의 시련
EMC와 델의 인수 합병은 위기를 극복 하고자 한 두 기업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임대형 컴퓨터 리소스를 활용하고 소비자 기기를 도입하면서, 그리고 직원들 역시 PC보다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선호하게 되면서 나타난 위기다.

델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서버,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장비, 하이브리드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 등 자신의 핵심 비즈니스를 새롭게 개편했다.

EMC가 받는 압박은 더 심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클라우드로 인해 EMC의 스토리지 장비가 그 빛을 잃어가자 EMC의 분사 경영을 주장하기도 했다. 델 CEO 마이클 델은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두 기업이 합병하게 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랫동안, IT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오래된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일종의 디지털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또 기업들이 특히 빅 데이터와 사물인터넷과 관련하여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 증가를 이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이 기존의 환경으로 하여금 ‘뉴 에이지’로 옮겨 가도록 많은 압박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CIO들은 조금씩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늘려나갔다. 그렇지만 이번 대규모 인수 합병으로 변화가 일어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 변화가 어떤 것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일례로 피네건은 이번 인수합병이 점점 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 쪽으로 기울고 있는 오르비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도 오르비스의 POS(point-of-sale) 시스템은 온 프레미스로 남아있지만, ERP와 마케팅 시스템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동시키는 중이다.

그는 델과 EMC의 인수 합병에 대해 “온 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관리하는 우리 같은 회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그리고 그 과정을 수월하게 해 줄 어떤 툴과 테크놀로지를 소개 할 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 합병을 지켜본 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부분이고, 델과 EMC가 협력하여 답을 주어야 할 질문이이 있다. 2016년,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어떤 부분은 합치고, 어떤 부분은 따로 둘 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은 델이 서버, 스토리지, 그리고 네트워킹 장비를 VM웨어의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온 프레미스 테크놀로지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하는 델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클라우드를 SaaS 애플리케이션에 연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솔루션의 탄생은 아마존 웹 서비스나 다른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괜찮은 대안을 마련해 줄 수 있다. 델은 실제로 지난 몇 년간 VM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해 톱 리셀러 자리를 지켜왔다. 델과 EMC 사이에는 이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피네건은 서로 다른 별개의 클라우드 서비스들 간의 데이터 플로우 관리를 도와줄 솔루션이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만일 그런 부분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제품을 만들어 준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RE 컨설팅 CIO이자, 글로벌 파트너스의 CIO시절 양쪽 업체의 제품을 모두 사용했던 켄 피딩턴 역시 델이 이런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는 “머지 않은 미래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IT기업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델은 아마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 합병이 급변하는 IT 시장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기업을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고 덧붙였다.

조심스러운 난관론

그렇지만 델과 EMC는 각자의 포트폴리오 통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것이다. 때문에 퍼듀 대학의 게리 맥카트니를 비롯한 일부 CIO들은 낙관적인 전망 보다는 조심스런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상태에서 첫 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어떤 여정이 펼쳐질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퍼듀 대학은 델 컴퓨터에 연간 700만 달러, EMC 스토리지와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에 연간 150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인수 합병으로 인한 변화에서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벗어난 회사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의 포트폴리오 간에 그다지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은 적어도 두 회사가 각자의 제품 라인 중 일부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펀드-IT(Pund-IT)의 애널리스트 찰스 킹은 분석했다. 그는 두 회사의 포트폴리오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가깝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델의 하드웨어와 VM웨어의 소프트웨어 콤보, 그리고 EMC 합병으로부터 얻은 RSA나 피보탈(Pivotal)같은 자산들은 보안 및 개발자 커뮤니티 내 델의 지지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물론 대규모 인수 합병에 있어서 기업 문화 합병이나 GTM(Go-to-market) 전략, 프로덕트 그룹 및 세일즈 등이 언제나 복병으로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 기업은 오랫동안 서로의 파트너로 일해왔으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CIO들은 이번 인수합병에 대하여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 글렌 오도넬은 전했다. 고객들은 무엇보다 불확실성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EMC 고객들의 경우 EMC가 분사 경영을 면하게 된 것에 대해 안도하고 있다.

오도넬 애널리스트는 “EMC에게 있어 델은 안전한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훌륭한 제품 라인을 보유한 튼튼한 기업이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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