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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는 자 '클라우드' vs. 지키는 자 '레거시 벤더'

2016.09.08 Brandon Butler  |  Network World
올해 1분기, 아마존은 자사의 웹 서비스(Web Services)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33%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세계 스토리지 매출은 2007년과 2015년 사이에 32% 감소했으며 서버 매출은 13% 감소했다. 조사 기관 포레스터가 제시한 수치다. 트렌드는 분명하다.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온프레미스 하드웨어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포레스터의 새로운 보고서 “발전 또는 파괴: 하드웨어 기업의 운명에 대비하라”에서는 IT 시장의 이런 지각 변동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구글 등의 움직임이 EMC, 델(Dell), HPE, 오라클(Oracle), IBM 등의 기업 및 레거시(Legacy) 벤더 사용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부문을 휩쓸고 있는 트렌드다. 지난해 포레스터가 기업 인프라 의사 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6%가 이미 퍼블릭 I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2014년의 15%보다 증가한 수치다. 55%는 올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포레스터 애널리티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규모가 2020년까지 2,3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참고로 포레스터는 올해 클라우드 시장 규모를 1,14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인 데이브 바톨레티와 존 라이머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을 기피하고 있다. 또 새로운 기업들은 초기 인프라 투자가 필요 없고 시장 출시 속도가 빠른 클라우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레거시 기술 벤더의 경우에는 더욱 심하다. 더 많은 워크로드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되면서 시장의 대형 벤더들이 전통적인 하드웨어 공급자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과 구글은 기업에 판매하는 하드웨어 벤더를 우회해 하드웨어 공급망으로부터 직접 구매하고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OCP(Open Compute Project)의 일환으로 서버 디자인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포레스터는 심지어 피델리티(Fidelity)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등 위험을 기피하는 대기업들조차도 OCP를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늘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때문에 레거시 기업 하드웨어 비즈니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라이머와 바톨레티는 "하드웨어 벤더들이 분명 심각한 문제 상황의 초기 단계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종말에 대한 보고서는 과장된 것들이다"라며 "하드웨어는 여전히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포레스터는 2년 전보다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Credit: Forrester

이들에 따르면 기업 인프라 벤더들에게도 희망이 있다. 컨버지드, 하이퍼컨퍼지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플랫폼과 함께 IT 장비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현대화하고 있다.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과의 교량 역할을 하는 ‘전이 플랫폼’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아울러 소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은 기업용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매할 전망이다. 이런 벤더들은 TTM(Time To Market)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직접 개발보다는 구매를 통한 구축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변화에의 저항도 고려해야 한다. 포레스터는 "클라우드 활용에도 불구하고 소유한 인프라가 현 2010년대 말까지는 기업 인프라의 가장 큰 부분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관리형, 아웃소싱, 클라우드 환경은 인프라 지출의 사소한 부분을 구성할 것이다.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인프라 의사 결정자의 절반은 2016년까지도 비 클라우드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레거시 하드웨어 벤더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HPE(Hewlett Packard Enterprise), 후지쯔(Fujitsu), HDS(Hitachi Data Systems) 등은 레거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HP의 회사 분할 결정은 기업 하드웨어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는 기업도 있다. 델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술 인수로 EMC를 인수했으며, 스토리지 시장에 지출하고 있다. 시스코는 네트워킹이라는 핵심 비즈니스에서 USC 브랜드를 통한 서버 판매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밖에 IBM과 오라클은 클라우드 우선 기업으로 변모하여 클라우드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업 IT 담당자가 해야할 일
기업 최종 사용자를 위한 포레스터의 조언은 다음과 같다. 기술 혁신을 수용하는 한편, 각자의 필요에 따른 벤더를 선정해 미래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매자는 많은 기술에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긴밀히 통합된 하이퍼컨퍼지드 시스템은 시스템의 복잡성을 없애 주지만 모든 워크로드에 대해 표준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마존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벤더에 배치하는 서비스가 증가하면 나중에 철수가 더 힘들어져 벤더에 고착되기 쉽다.

바톨레티와 라이머는 또 애플리케이션이 기술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아키텍트는 벤더에 상관 없이 인프라를 동작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기술을 가리지 않는 인프라에서 시스템 전체의 기능을 훼손하지 않고 어느 부품이든 분리하여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전략적 벤더와 수십 년을 함께한 입장이라면 어려울 수 있겠다. 그러나 벤더가 아닌 역량에 기초하여 미래를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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