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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SNS 피로감을 느끼는 당신...

2017.06.01 정철환   |  CIO KR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즉 SNS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경우 2012년 5월 18일에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고속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주가의 경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도 역시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시가총액도 아마존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북뿐 아니라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와 네이버의 밴드 서비스 등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제 SNS는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된 것이다.

그런데 SNS의 미래는 밝기만 할까? 이미 SNS의 폐단에 대해 언급한 글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기엔 SNS가 가지는 문제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초창기에 등장한 블로그와 메신저 서비스가 그 기반을 이루고 있지만 SNS의 전형은 페이스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SNS의 문제점과 그 영향에 대해 점검해본다.

페이스북은 초창기 가입자 중심의 소셜네크워크를 지향하는 서비스였다. 가입자들은 대부분 일반 사용자들이었으며 사용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졌다. 가입자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08년 1억 명을 돌파한 이후 2014년 말 기준으로 약 14억 명에 이르렀으며 2017년에는 그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많은 사용자수를 기반으로 페이스북은 광고 비즈니스를 시작하였으며 기업 시가총액이 이야기해 주듯이 광고 사업은 꽤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 여파로 페이스북 담벼락 포스팅의 많은 수가 광고로 채워지고 있다. 무료 서비스이니 광고를 보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 안 되는 건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지만 그 광고의 내용이 부적절한 경우도 있고 짝퉁 상품 광고도 버젓이 등장한다면 그저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니 아무 소리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무료 서비스라는 말은 어폐가 있다. 페이스북의 엄청난 시가총액이 이를 말해준다고 하겠다.

페이스북이 콘텐츠를 확산하는 방법은 페친들 간의 공감 표시나 공유를 통하는 것이다. 페이스북보다 앞선 SNS 서비스였던 트위터는 그 성격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트윗이라는 점이 분명했으나 페이스북은 폐쇄된 그룹 내에서의 공유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문제는 페친이 포스팅한 내용이 아닌 전혀 모르는 낯선 사용자의 포스팅도 자신의 담벼락에 무분별하게 게시된다. 직접 친구관계를 맺지 않은 사용자의 글로 때론 감정을 매우 상하게 되는 경우도 적잖이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감정싸움을 하게 되는 일종의 매우 비생산적인 ‘감정의 낭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반면 자신이 올린 글 역시 자신의 페친 뿐만이 아니라 누군지 모를 타인에게도 공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페이스북의 개인 담벼락이 과연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인지도 의심해 봐야 할 상황이다. 이미 지난 대선 기간을 통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인해 수많은 논란과 공박이 여러 번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정신적 피로를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를 통해서도 가짜뉴스를 비롯한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들이 확산되니 페이스북만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SNS의 문제라 생각된다.


넘쳐나는 광고와 사용자의 감정적인 소모를 불러일으키는 원하지 않는 포스팅의 표출 이외에 개인정보 침해에 따른 위험 역시 페이스북이 안고 있는 중대한 이슈이다. 물론 자신이 자발적으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포스팅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슈는 일부 자신의 책임도 있겠으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포스팅을 전체 공개로 설정한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자신의 포스팅이 전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은 페이스북에 넘쳐나는 신상털기 목적의 정체불명 서비스들이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이 자신의 담벼락을 방문한 사용자 리스트를 알려 준다는 서비스로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자신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내어 간다고 한다. 이를 이용하여 해킹 등을 통해 지인으로 위장하여 페친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내 금융사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서비스가 무분별하게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사용자는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안정책이나 관리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또한 이런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 역시 무료 서비스이니 책임이 없다는 뜻인가?

페이스북 등 SNS의 장점은 매우 많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용자 활동을 기반으로 페이스북은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으며 세계 5위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 또한 이처럼 많은 사용자수를 기반으로 향후 좀 더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문제점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이 느끼는 피로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위해 어떠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페이스북을 잠시 접고 싶다는 생각이 최근 들어 들기 시작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진정한 친구는 페이스북에서 만들어질 수 없으며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교류 역시 만나서 함께 할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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