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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 신기술|미래

칼럼 | 자동차 네트워킹 시대의 도래··· 데이터 소유권은?

2012.09.11 Dan Tynan   |  ITWorld
필자는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2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IFA 조직의 손님으로 참가했다.

현지에서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대신,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그리고, 인릭스(Inrix)(내장 GPS 시스템에 통합 교통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 차의 음악 앱을 만드는 튠인 라디오(TuneIn Radio) 등에서 나온 이들과 자동차의 미래에 관해 논하는 패널로 끼어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포드 유럽의 전무 이사인 핌 반 데르 작트도 인터뷰 할 수 있었다.
 
핵심은? 몇 년 안에 우리의 차들은 서로 연결되어 대화를 주고받게 되리라는 예측이다. 미래의 자동차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광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차는 더욱 안전해질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누리던 차 안의 사생활까지 앗아가게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은 더 이상 환상이 아니다. 지난 달 미국 도로 교통 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NHTSA)과 8개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앤 아버(Ann Arbor)에서 일년에 걸친 차량-대-차량 통신 테스트에 착수했다.

차량의 크기, 속도, 위치 등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장치가 장착된 2800대에 이르는 승용차, 트럭, 버스들이 차량-대-차량 통신에만 쓰이는 특수한 와이파이 주파수대를 이용하여 앤 아버의 도로를 운행하고 있다. 한 차량이 다른 차량에 너무 가까이 붙거나, 보행자가 갑자기 교차로에 뛰어들면, 운전자가 위험 신호를 수신하게 되고, 그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는 식이다.
 
차량들이 네트워크되면 모든 사고의 70%정도는 피할 수 있다고 반 데르 작트는 말한다. 그러나 그건 시작일 뿐이다. 이미 존재하는 기술로도 차량의 컴퓨터가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통제하여 충돌을 피하거나 교통상황에 맞춰 각각의 차량 속도를 적당히 유지시킬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차량 스스로 우리를 목적지에 데려다 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이 점에서 구글 카 팬들에겐 유감이다), 시스템이 앞뒤로 꽉 막힌 정체된 도로 같은 특정 상황에서 운전을 맡는 기술은 단시간 내에 현실화할 것이라고 반 데르 작트는 말한다. 운전자가 차량 운전을 컴퓨터에게 맡기고 싶어 하느냐의 여부가 마지막 남은 문제일 뿐이다.
 
앤 아버에서 테스트되는 자동차들은 단지 300미터 안에 위치한 자동차들의 위치만 파악하면 되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도 없고, 차량의 위치를 기록할 필요도 없다. 반 데르 작트는 또, 시스템이 차량의 등록이나 VIN에서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포드를 포함한 그 누구도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내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것은 네트워크 연결된 차 특징의 일부일 뿐이다. 미래의 자동차는 개인화 될 것이다. 자동차는 누가 지금 운전석에 탑승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좌석, 백미러, 에어컨, 라디오 주파수 등을 운전자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할 것이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자동차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연결하고, 아웃룩(Outlook) 달력을 다운로드하고, 다음 일정을 알려주고, 언제 도착하게 될 지를 계산하고, 다른 참석자에게 조금 늦을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까지 보내줄 것이다. 
 
자동차는 사용자가 운전할 때 듣기 좋아하는 음악, 당신이 좋아하는 길, 그리고 그 길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운전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반 데르 작트는 좌석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심장 박동수를 모니터하여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심장마비가 왔는지를 파악하는 기술을 포드가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차량은 물론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제공업체 모두가 운전자가 누구이고, 어디에 위치해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그 모든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긴다. 이 점에 있어서, 인릭스는 모든 교통 데이터를 익명으로 수집하며, 포드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가 고객의 소유라는 기업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설명들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만약 신원과 위치 데이터가 저장된다면, 누가 그것을 저장하고 또 얼마나 오래 보유한다는 것인가? 그 정보에 대한 접속권을 다른 누가 가지게 될 것인가? 과속차량을 잡기 위해 경찰이 그 데이터를 요구할까? 그리고 좋은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고, 과속을 일삼는 운전자에게는 보험료를 인상하는 전략을 쓰는 자동차 보험회사처럼 그 데이터를 돈 벌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회사들은 또 어떠한가?

프로그레시브 인슈어런스(Progressive Insurance)는 이미 “블랙 박스” 전자 데이터 저장장치를 통해 이를 시행하고 있다. 그 데이터를 모바일 서비스 제공자가 가장 비싼 값을 부르는 이에게 판매하는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우리는 이동전화의 데이터가 통신사에 의해서 수집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찰은 작년 한 해에만 통신사에 130만 건에 이르는 위치 추적을 요청했는데, 그 중 2/3는 비상상황도 아닌 평상시에 추적된 것이다.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서 고객의 위치 데이터를 알려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은 통신사의 변호사들의 손에 달려있다.

연방 법원은 최근 그런 데이터를 영장 없이 공유하는 행위가 미국 수정 헌법 제 4조에 명시된 부당한 압수 수색과 체포를 당하지 않을 권리를 위배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대중의 반발을 두려워하는 통신사들 때문에 위치 데이터의 상업적 이용이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지만, 언제까지나 통신사가 그런 입장을 고수할지는 알 수 없다. 그 데이터 역시 법 집행 기관의 요청 대상이 될 수 있다.
 
만약 앤 아버의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차량-대-차량 네트워킹은 NHTSA에 의해 공인될 것이며, 빠르면 2018년경에 실제 차량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에 연결된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진 않지만,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짜 의문점은, 과연 우리가 우리의 차량 데이터가 어떻게 이용될지에 대한 법적 권리를 지키게 될 것인가, 아니면 통신사가 그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차지하기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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