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는 유럽 최대의 기술 전시회일뿐 아니라 PC 제조업체들이 그들의 멋진 신형 하드웨어를 중요한 가을 시즌을 앞두고 선보이는 마지막 기회다. 생각보다 중요한 행사다. 그리고 베를린에서 쏟아지는 중요 PC발표들을 보면 그게 명백해진다. 다양한 유형의 신형 PC장비들이 이번 주 공개되었는데 여기에 인텔의 최신 세대 프로세스와 몇 가지 최신 혁신들이 가세했다.
한번 알아보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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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 레이크
인텔은 세상에 나올 예정에 없던 케이비 레이크(Kaby lake)의 공식 발표로 문을 열었다. 인텔의 14nm 공정에 기반한 세 번째 프로세서로 인텔 특유의 '틱-톡' 발표 주기를 깼다.
그 때문에 CPU쪽의 개선은 상당부분 덜하겠지만 인텔은 내장 그래픽을 강화했다. 칩의 일부는 콘솔급의 720p로 오버워치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고 엄청난 4K 비디오 재생이 표준이 될 것이며 인텔은 여러 새로운 비디오 인코딩과 디코딩 기술을 내장했다. 케이비레이크의 첫 번째 물량은 랩토벵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고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2016년에 발매되는데 모두 윈도우 10에만 호환되고 이전 버전은 호환되지 않는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텔 7세대 "14nm+" 케이비레이크 CPU에 대한 10가지 비밀'케이비 레이크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 핵심 사항을 확인하라.
에이서 프레데터 21 X
케이비 레이크를 탑재한 몇 가지 신형 노트북이 IFA에서 공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에이서 프레데터 21 X로 말 그대로 거대한 21인치 커브드 화면을 가진 괴물 노트북이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탑재된 노트북일 뿐 아니라 두 개의 엔비디아의 괴물 같은 GTX 1080 그래픽 카드가 SLI로 들어있다. 이는 노트북의 2560x1080 IPS G-싱크 활성 화면과 아주 잘 어울릴 것이다. 프레데터 21X는 또한 알려지지 않은 케이비 레이크 칩을 탑재하고 있고 최대 4TB의 SSD 스토리지, 체리 MX 스위치 기계식 키보드, USB-C 포트, 802.11ac 와이파이, 토비(Tobii) 안구 추적 기술(신형 에이서 프레데터 모니터 제품 세 개에도 적용)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하드웨어에는 두 개의 파워 서플라이가 필요하고 팬은 다섯 개나 들어있다.
기본적으로 이 괴물은 이름만 노트북이지 사실상 데스크톱이다. 무게는 무려 7kg가 넘는다.
에이서 스위프트 7
프레데터 21 X가 역대 가장 큰 노트북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에이서는 역대 가장 얇은 노트북도 선보였다. 에이서 스위프트 7은 두께가 1cm도 되지 않지만 256GB SSD, 8GB RAM, 케이비 레이크 코어 i5 칩, 듀얼 USB-C 포트, 1080p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예상 가격은 1,000달러에서 시작되고 10월부터 시판 예정이다.
레노버 요가 북
에이서만 재미있는 노트북을 만든 게 아니다. 레노버의 10.1인치 550달러 요가 북은 '할로 키보드(Halo Keyboard)'로 물리적 키보드를 대체했다. 이 할로 키보드는 한마디로 크고 무늬가 새겨진 유리판으로 스위치 토글을 통한 햅틱 피드백을 갖춘 백릿 디지털 키보드로 스타일러스도 사용 가능한 터치 표면으로 2,048단계의 감압을 감지한다.
이 컨버터블 제품은 '리얼 펜(Real Pen)'과 함께 출시되어 이를 스타일러스로 쓰거나 할로 키보드상에서 진짜 종이 위에 진짜 펜으로 쓸 수 있다. 어찌됐든 요가 북의 노트 세이버(Note Saver)앱은 당신의 스케치를 디지털 파일로 저장해줄 것이다. 편리하다!
레노버 요가 910
레노버는 또한 좀 더 전통적인 투인원 노트북 요가 910도 발표했다. 이 날렵한 노트북은 코어 i7 케이비 레이크 칩, 13.9인치 4K 디스플레이, 초박형 두께를 자랑하며 15.5시간 배터리 구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중 최고는? 윈도우 헬로(Hello) 생체 로그인 기능이다.
요가 910같은 프리미업 노트북은 그에 걸 맞는 가격대를 갖추고 있다. 1,500달러에서 시작하고 10월 출시된다.
에이서의 플립타스틱 PC
에이서는 여러 컨버터블 노트북을 공개했는데 그 중 레노버의 요가처럼 360도 돌아가는 힌지가 있는 새로운 '스핀(Spin)' 라인업이 대표다.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를 갖춘 4가지 모델이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제품은 아마도 250달러밖에 안하는 엔트리 모델일 것이다. 윈도우 10기반 제품으로는 상당한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데 태블릿이나 노트북으로 사용 가능하다.
윈도우 말고는? 에이서는 400달러 가격에 터치스크린과 360도 회전 힌지를 가진 구글 노트북인 크롬북 R13을 발표했다. 이 디자인은 크롬OS로 들어오는 안드로이드 앱의 유입에 독특하게 적합한데 이 때문에 표준 크롬북 혹은 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HP 파빌리온 웨이브
하지만 컨버터블 노트북이 실용적인 만큼 요즘에는 상당히 흔해졌다. 지루할 정도인데, 그에 반해 HP 파빌리온 웨이브는 완전 색다르다.
이 직물로 처리된 PC는 6.81x6.62x9.25 인치 크기밖에 되지 않고 전통적 컴퓨터라기보다는 구글의 온허브(OnHub) 라우터나 스피커와 닮았다. (위 이미지 책상 위 물건이다) 그건 우연이 아닌데 이 급진적 기기는 스피커에 PC 부품을 짰고 듀얼 노이즈캔슬링 마이크를 중앙에 두었다. PC애호가들은 HP 파빌리온 웨이브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데 실망할 수 있겠지만 여러 구성 옵션이 있고 어차피 DIY PC 애호가들은 이 제품의 노리는 시장이 아니다.
HP 엘리트 슬라이스
HP는 '엘리트 슬라이스(Elite Slice)'라는 기묘한 PC도 공개했다. 이 700달러 미니 PC는 모듈식으로 메인 박스에 35달러에서 110달러정도 하는 모듈을 끼워 하드웨어를 더할 수 있다. 전용 커넥터는 USB 3.1에 기반해 중앙 PC와 모듈을 연결한다. 최초 모듈에는 광학 드라이브, VESA 마운팅 플레이트, 뱅앤올룹슨 오디오 등이 있다.
친숙하다면? 레이저(Razer)의 프로젝트 크리스틴(Project Christine)처럼 바로 에이서의 리보 빌드(Revo Build)가 이미 비슷한 모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생소하다면 아마도 이전 모듈식 PC가 실패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우리 PC월드는 혁신적 디자인에 열광하지만 HP는 엘리트 슬라이스에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삼성 퀀텀닷 모니터
IFA에 등장한 하드웨어가 PC와 노트북만 있었던 건 아니다. 삼성은 두 가지 프리미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게이머를 위한 모니터들은 144Hz 재생률 같은 기능을 담으면서 AMD의 버터처럼 부드러운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지원하지만 진정 주목할만한 기능은 화면 그 자체다. 최신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첫 PC 모니터이기 때문이다.
LG의 울트라와이드 괴물
뒤쳐지지 않기 위해 LG는 IFA에서 자체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3가지를 선보였다. 퀀텀닷 만큼 놀랍지 않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잘 구현했다. (그리고 이름도 이상하다)
1,500달러의 38UC99에는 거대한 38인치의 커브드 IPS 화면으로 3840x1600 해상도와 sRGB의 99%를 커버하는 폭넓은 색 재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괴물 모니터는 이미지와 비디오 편집 용도로 만들어졌는데 다시 말해 향상된 베이스를 갖춘 내장 스피커와 전화기 충전을 위한 USB-C 포트 등이 탑재되었다는 이야기다.
34인치 34UC79G는 첫 144Hz 커브드 울트라와이드 IPS 모니터라고 LG는 이야기한다. 비록 화면 해상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 모니터는 프리싱크를 지원하고 디스플레이 중앙의 십자선 표시 기능 등 몇 가지 다른 게임 친화적 기능을 갖추고 있다. 물론 그렇게 하면 게임에서는 반칙이 되겠지만. 가격은 700달러선이다.
마지막으로 600달러의 34UM79M도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지만 평면 화면에 구글 캐스트(Google Cast) 지원을 내장하고 있다.
키젤
여기 재미있는 제품이 있다.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으로 나온 키젤(Keezel)은 작고 동그란 기기로 공공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 브라우징시 사용자를 보호해준다. 신뢰할 수 없는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하면 중간자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당신이 적법한 오픈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충격적인 양의 개인 데이터를 훔쳐갈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키젤은 두 번째 내장 와이파이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호텔의 네트워크 인프라에 연결하는 클라이언트를 에뮬레이팅해서 도청을 막는다. 그리고 이를 통한 VPN 접속을 설정하고 당신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다시 당신이 선택한 서버로 보낸다. 간편하다!
이 기본 기기의 가격은 119달러다. 당신이 외출 시 트래픽 경로를 위해 키젤의 자체 VPN 접속을 구입하거나 간단히 기기를 사용자의 집 PC 혹은 이미 가진 접속으로 VPN을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잠깐! 끝이 아니다
PC는 이 유럽 최대 전시회의 일부일 뿐이다. 소니의 금으로 된 3,200달러 워크맨, 닥터 후 다렉스(Dr Who Daleks)처럼 보이는 하이엔드 스피커 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