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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이 PC 시장에 돌아온다··· 윈도우10과 크롬북 모두 공략

2017.01.31 Agam Shah  |  IDG News Service
과거 PC 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리눅스 기반 스마트북부터 윈도우 RT까지 큰 실패를 겪었던 ARM이 PC 시장에 돌아온다. 3번째 시도는 앞선 실패와는 다른 결과를 낼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같은 편의성, 셀룰러 연결 지원, 아주 충분한 배터리 시간을 자랑하는 초박형 노트북 컴퓨터에 탑재될 ARM 칩은 인텔 x86의 강력한 도전자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

ARM의 귀환 무기는 크롬북 모델이다. 레노보의 새 N23 요가 크롬북(Yoga Chromebook)은 11.6인치 2-in-1 노트북 컴퓨터로 ARM 기반 미디어텍 쿼드코어 MT8173c 칩이 내장되어 있다.

삼성은 CES에서 ARM 기반 엑시노스(Exynos) 칩을 이용한 크롬북 플러스 (Chromebook Plus)를 발표했다. 에이서는 지난해 미디어텍 MT8173c 칩이 들어있는 크롬북 R13을 출하했다. ARM 기반 크롬북은 유연한 디자인이 특징이고, 노트북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모든 크롬북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용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다. ARM이 x86 기반 제품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ARM은 모바일 장치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앱이 ARM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티리아스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대다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는 ARM 칩이 들어있기 때문에 크롬북에도 ARM을 장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올해 말 ARM은 퀄컴 스냅드래곤 835가 장착된 윈도우 10 노트북 컴퓨터에도 구현될 전망이다. 셀 통신 연결성과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등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과 특징을 갖고 있어 일명 '셀룰러 PC'로 불리는 노트북 컴퓨터다.

ARM은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 시장에는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가장 큰 실패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RT OS 기반 태블릿이었다.

그러나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 ARM이 윈도우 PC와 크롬북 시장으로 다시 돌아올 큰 기회가 열렸다.

맥그리거에 따르면, 윈도우 RT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이다. 당시 ARM은 대부분의 레거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줄어든다.

올해 말 출시될 ARM 기반 윈도우 10 PC에는 레거시 윈도우 앱을 실행시킬 에뮬레이터가 탑재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에반젤리스트인 시스코 챙은 x86 칩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ARM 칩에서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 칩도 노트북 컴퓨터에 새로운 기능들을 제공할 것이다. 이 칩에는 최대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1Gbps를 자랑하는 초고속 셀룰러 모뎀이 들어있다. 또 고속 충전 기능, 블루투스 5, 4K 그래픽도 지원한다. 두께가 얇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긴 노트북 컴퓨터다.

그러나 PC 제조사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ARM 기반 윈도우 10 PC 출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항상 모바일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고, 두께가 얇으며,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긴 노트북 컴퓨터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델 커머셜 클라이언트 제품 부문 라자 하이더 부사장은 ARM 기반 윈도우 10 노트북 컴퓨터 출시에 집중하기 전에 하드웨어를 테스트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ARM 기반의 셀룰러 PC는 무척 매력적이며, 델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노트북 컴퓨터를 공급하기를 원한다.

HP는 ARM 기반 윈도우 10 PC를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PC로도 이용할 수 있는 ARM 칩 기반의 윈도우 10 모바일 스마트폰인 엘리트 X3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향후 ARM 기반의 윈도우 10 노트북 컴퓨터를 출시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레노버 또한 ARM 기반 윈도우 10 PC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레노버는 노트북 컴퓨터와 데스크톱에 ARM 기반 칩 쓰기를 주저했던 업체다. 그러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x86이 아닌 칩을 장착한 크롬북인 N23 요가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대부분 윈도우에 x86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 골드 어소시에이트 수석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을 원하며, ARM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윈도우 10과 ARM이 호환될 경우 훨씬 더 이익이다. 셀룰러 PC는 오랜 윈도우-인텔(Wintel) 관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유연하게 윈도우 OS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ARM 칩과 x86이 경쟁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제품군 편성에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고, 인텔과의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ARM 도입률은 노트북 컴퓨터 가격으로 귀결된다. 레노보 N23 요가 크롬북은 최저가 279달러로 공격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그러나 ARM 기반 윈도우 10 셀룰러 노트북 컴퓨터는 이보다 훨씬 더 비쌀 전망이다.

스냅드래곤 835는 500달러 이상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값비싼 고성능 칩이다. 골드는 이 칩을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에 500달러 이하의 가격이 책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저가 PC용 x86 칩을 공급하면서 계속 시장을 지배할 전망이다. 인텔은 고성능 x86 PC 시장에서도 위협에 직면해 있다. AMD의 라이젠 칩도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ARM 기반 윈도우 RT 태블릿의 실패가 아직도 PC 제조사들의 기억에 생생하다. 만약 ARM 기반 윈도우 10 PC에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가 많으면 도입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기반 윈도우 PC에서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을 입증했지만, 아직 광범위하고 독립적인 테스트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ARM은 칩 설계 방식을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PC 시장 공략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가능한 많은 기기에 ARM 칩을 집어 넣으려 하는 장본인은 ARM 설계를 라이선스 받은 칩 제조사와 장치 제조사다. 맥그리거는 바야흐로 크롬북과 윈도우 PC 시장에서 x86에 '한 방'을 먹일 기회가 생긴 상황이며, PC 제조사들이 이 기회를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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