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8

칼럼 | 크롬OS의 영토가 폭발적으로 확장할까?··· 구글의 네버웨어 인수의 의의

JR Raphael | Computerworld
연말까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려던 찰나에 구글의 중대한 인수 건이 터졌다. 겉으로는 시시해 보일지 모르지만 구글의 영토가 확장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사건이다.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밝히자면 구글은 네버웨어(Neverware)라는 회사를 인수하려 한다. 무슨 회사냐고? 누구나 알 만한 이름은 아니지만 크롬OS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제법 무게가 실려 있는 회사다. 

구글의 네버웨어 소유가 왜 중대한지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먼저 네버웨어는 대체 어떤 회사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와 네버웨어 제품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네버웨어가 구글에 통합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본 지식이기 때문이다. 



네버웨어와 크롬OS의 연관성
필자가 네버웨어에 대한 글을 처음 쓴 때가 거의 5년 전이지만, 네버웨어의 역사는 사실 그보다 더 오래되었다. 네버웨어의 주요 목표는 클라우드레디(CloudReady)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이다. 클라우드레디는 크롬OS의 한 버전인데 구글 관련 요소가 다 들어가 있지는 않은 버전이다. 

그 다음으로 네버웨어가 하는 일은 클라우드레디를 모든 사람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전체 관리 방식으로 기업이나 교육기관에 제공하는 경우에는 라이선스 비용이 붙는다. 클라우드레디를 사용하면 구형 컴퓨터를 사실상 크롬북으로 개조할 수 있다. 

미친 소리 같지만 실제로 된다. 그것도 아주 잘 된다. 간단한 지침에 따라 클라우드레디를 기존 윈도우 또는 맥 장치에 설치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설치 후에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면 얼추 일반적인 크롬북 같은 모습으로 실행된다. 

현재로서는 엄밀히 따지면 클라우드레디는 크롬OS가 아니며, 클라우디레디를 구동하는 컴퓨터 역시 크롬북이 아니다. 크롬OS와 크롬북은 구글이 관리하는 브랜드이다. 그동안 네버웨어가 해온 일은 크롬 운영체제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움(Chromium)을 사용해 크롬OS 비슷한 ‘경험’을 만들어 낸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지원하는 일이었다(지속적인 업데이트는 구글과 비슷한 방식으로 제공되는데 보통 몇 버전 정도 뒤처져 있다). 

크로미움은 크롬OS의 골격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가 같고 기본 구성요소도 모두 같은데 전체적인 크롬북 장치를 완성하는 구글 특유의 요소들이 빠져 있다. 네버웨어는 자체적인 요소를 더해 부족한 지점을 메우고 경험에 살을 붙였다. 단 절대 재현할 수 없었던 요소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레디 컴퓨터는 지원 가능한 미디어 파일 종류가 훨씬 더 한정되어 있다. 넷플릭스나 다른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의 동영상을 재생하려면 꽤 번거로운 대안을 동원해야 한다. 

이 밖에 클라우드레디 환경에서는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등 일부 구글 서비스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장치 재설정에 꽤 효과적인 파워워시(Powerwash) 시스템은 전혀 이용할 수 없다. 플레이스토어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앱 설치 지원) 역시 비슷하게 실종된 상태다.

그래도 클라우드레디로 구형 컴퓨터를 쓸만한 컴퓨터로 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비록 소소하게 못생긴 부분은 있지만 기능적으로 문제 없고 느낌은 익숙한 컴퓨터를 간단하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기업과 학교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일 수 있다. 구식 윈도우 또는 맥 컴퓨터가 있지만 방치된 채 먼지만 쌓이고 있는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구글이 클라우드레디 자체를 소유하고 지원하는 것이 어째서 그렇게 대단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 

클라우드레디+구글=?
구글의 네버웨어 인수에서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인수와 관련하여 최근에 게시된 FAQ에서 찾아볼 수 있다(강조 표시는 필자가 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클라우드레디는 공식 크롬OS 제품이 될 것이다.”

공식 크롬OS 제품이라니! 자, 조금 전까지 했던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클라우드레디의 한계는 실제 크롬OS 소프트웨어가 아닌 오픈소스 크로미움 코드를 기반으로 한 ‘비공식’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즉, 클라우드레디가 공식 크롬OS 제품이 되면 당연히 그러한 한계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클라우드레디는 거슬리는 위험부담이 사라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크롬OS의 확장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크롬북의 정의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크롬OS 구동만을 목적으로 제작되고 판매되는 컴퓨터가 크롬북인 것이 아니라, 크롬OS가 설치되는 그 어떤 컴퓨터도 사실상 크롬북이 될 수 있다. 

구형 윈도우 또는 맥 시스템을 클라우드레디(이름이야 어찌되었건 앞으로는 그냥 크롬OS라고 불릴 수도 있다)를 통해 크롬북으로 개조하는 것은 크롬OS가 설치된 컴퓨터를 새로 사는 것과 사실상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복해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들이) 창고에 처박혀 있던 구형 윈도우 또는 맥 컴퓨터를 꺼내서 모든 기능이 작동하며 공식 업데이트도 받을 수 있는 크롬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최소한의 비용만 들고 장점은 많으며 제약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 하드웨어를 살리고 새로운 구매는 줄일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이 크롬OS에서 윈도우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구글에서 막 공개되었다는 사실도 상기해야 한다. 상호 연관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네버웨어에 따르면 그러한 시스템은 결국 일반 구글 관리 콘솔을 통해 관리될 것이다. 시스템 지원은 구글이 직접 제공하게 된다. 구글은 전통적인 기업 관리 크롬OS 장치의 경우 직접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원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그동안 네버웨어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천명해 왔다. 네버웨어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하드웨어의 경우에는 최대 13년, 기타 장치의 경우에는 사실상 무기한으로 지원된다. 기존 크롬북에 대한 현재의 지원 현황과는 크게 대비되는 특징이다. 

이처럼 장기간의 지원하는 방식이 ‘전통적인’ 크롬북 지원에도 결국 적용될 수 있으며 구글이 일반 크롬북의 수명도 더욱 연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가정은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지 확실히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기는 하다. 그러나 구글이 크롬OS의 벽을 무너뜨리고 크롬OS에 흥미진진한 새로운 가능성, 즉 플랫폼 자체 뿐만 아니라 그 플랫폼 사용자 모두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흥미진진해 보이는 2021년이 다가오고 있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2020.12.18

칼럼 | 크롬OS의 영토가 폭발적으로 확장할까?··· 구글의 네버웨어 인수의 의의

JR Raphael | Computerworld
연말까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려던 찰나에 구글의 중대한 인수 건이 터졌다. 겉으로는 시시해 보일지 모르지만 구글의 영토가 확장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사건이다.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밝히자면 구글은 네버웨어(Neverware)라는 회사를 인수하려 한다. 무슨 회사냐고? 누구나 알 만한 이름은 아니지만 크롬OS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제법 무게가 실려 있는 회사다. 

구글의 네버웨어 소유가 왜 중대한지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먼저 네버웨어는 대체 어떤 회사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와 네버웨어 제품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네버웨어가 구글에 통합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본 지식이기 때문이다. 



네버웨어와 크롬OS의 연관성
필자가 네버웨어에 대한 글을 처음 쓴 때가 거의 5년 전이지만, 네버웨어의 역사는 사실 그보다 더 오래되었다. 네버웨어의 주요 목표는 클라우드레디(CloudReady)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이다. 클라우드레디는 크롬OS의 한 버전인데 구글 관련 요소가 다 들어가 있지는 않은 버전이다. 

그 다음으로 네버웨어가 하는 일은 클라우드레디를 모든 사람이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개인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전체 관리 방식으로 기업이나 교육기관에 제공하는 경우에는 라이선스 비용이 붙는다. 클라우드레디를 사용하면 구형 컴퓨터를 사실상 크롬북으로 개조할 수 있다. 

미친 소리 같지만 실제로 된다. 그것도 아주 잘 된다. 간단한 지침에 따라 클라우드레디를 기존 윈도우 또는 맥 장치에 설치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설치 후에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면 얼추 일반적인 크롬북 같은 모습으로 실행된다. 

현재로서는 엄밀히 따지면 클라우드레디는 크롬OS가 아니며, 클라우디레디를 구동하는 컴퓨터 역시 크롬북이 아니다. 크롬OS와 크롬북은 구글이 관리하는 브랜드이다. 그동안 네버웨어가 해온 일은 크롬 운영체제의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움(Chromium)을 사용해 크롬OS 비슷한 ‘경험’을 만들어 낸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지원하는 일이었다(지속적인 업데이트는 구글과 비슷한 방식으로 제공되는데 보통 몇 버전 정도 뒤처져 있다). 

크로미움은 크롬OS의 골격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가 같고 기본 구성요소도 모두 같은데 전체적인 크롬북 장치를 완성하는 구글 특유의 요소들이 빠져 있다. 네버웨어는 자체적인 요소를 더해 부족한 지점을 메우고 경험에 살을 붙였다. 단 절대 재현할 수 없었던 요소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레디 컴퓨터는 지원 가능한 미디어 파일 종류가 훨씬 더 한정되어 있다. 넷플릭스나 다른 특정 스트리밍 서비스의 동영상을 재생하려면 꽤 번거로운 대안을 동원해야 한다. 

이 밖에 클라우드레디 환경에서는 구글 드라이브, 구글 지도 등 일부 구글 서비스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장치 재설정에 꽤 효과적인 파워워시(Powerwash) 시스템은 전혀 이용할 수 없다. 플레이스토어 (그러니까 안드로이드 앱 설치 지원) 역시 비슷하게 실종된 상태다.

그래도 클라우드레디로 구형 컴퓨터를 쓸만한 컴퓨터로 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비록 소소하게 못생긴 부분은 있지만 기능적으로 문제 없고 느낌은 익숙한 컴퓨터를 간단하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기업과 학교 입장에서는 매우 매력적일 수 있다. 구식 윈도우 또는 맥 컴퓨터가 있지만 방치된 채 먼지만 쌓이고 있는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구글이 클라우드레디 자체를 소유하고 지원하는 것이 어째서 그렇게 대단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 

클라우드레디+구글=?
구글의 네버웨어 인수에서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인수와 관련하여 최근에 게시된 FAQ에서 찾아볼 수 있다(강조 표시는 필자가 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클라우드레디는 공식 크롬OS 제품이 될 것이다.”

공식 크롬OS 제품이라니! 자, 조금 전까지 했던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클라우드레디의 한계는 실제 크롬OS 소프트웨어가 아닌 오픈소스 크로미움 코드를 기반으로 한 ‘비공식’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즉, 클라우드레디가 공식 크롬OS 제품이 되면 당연히 그러한 한계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클라우드레디는 거슬리는 위험부담이 사라진다고 봐야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크롬OS의 확장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크롬북의 정의 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크롬OS 구동만을 목적으로 제작되고 판매되는 컴퓨터가 크롬북인 것이 아니라, 크롬OS가 설치되는 그 어떤 컴퓨터도 사실상 크롬북이 될 수 있다. 

구형 윈도우 또는 맥 시스템을 클라우드레디(이름이야 어찌되었건 앞으로는 그냥 크롬OS라고 불릴 수도 있다)를 통해 크롬북으로 개조하는 것은 크롬OS가 설치된 컴퓨터를 새로 사는 것과 사실상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복해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들이) 창고에 처박혀 있던 구형 윈도우 또는 맥 컴퓨터를 꺼내서 모든 기능이 작동하며 공식 업데이트도 받을 수 있는 크롬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최소한의 비용만 들고 장점은 많으며 제약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기존 하드웨어를 살리고 새로운 구매는 줄일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기업들이 크롬OS에서 윈도우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구글에서 막 공개되었다는 사실도 상기해야 한다. 상호 연관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네버웨어에 따르면 그러한 시스템은 결국 일반 구글 관리 콘솔을 통해 관리될 것이다. 시스템 지원은 구글이 직접 제공하게 된다. 구글은 전통적인 기업 관리 크롬OS 장치의 경우 직접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원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그동안 네버웨어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천명해 왔다. 네버웨어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하드웨어의 경우에는 최대 13년, 기타 장치의 경우에는 사실상 무기한으로 지원된다. 기존 크롬북에 대한 현재의 지원 현황과는 크게 대비되는 특징이다. 

이처럼 장기간의 지원하는 방식이 ‘전통적인’ 크롬북 지원에도 결국 적용될 수 있으며 구글이 일반 크롬북의 수명도 더욱 연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가정은 지나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지 확실히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기는 하다. 그러나 구글이 크롬OS의 벽을 무너뜨리고 크롬OS에 흥미진진한 새로운 가능성, 즉 플랫폼 자체 뿐만 아니라 그 플랫폼 사용자 모두에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흥미진진해 보이는 2021년이 다가오고 있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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