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모바일 / 소비자IT / 애플리케이션 / 운영체제

칼럼 | 안드로이드, 크롬OS, 그리고 앱 검색의 미래

2022.08.30 JR Raphael  |  Computerworld
알아챈 사람이 드물 터다.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크롬OS 플랫폼의 교차 영역에서 무척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Google/JR Raphael

안드로이드와 크롬OS. 크롬OS와 안드로이드… 모바일-기술 세계에서 이보다 더 불가사의하고 의문을 일으키는 조합들이 있었을까?

처음부터 구글의 이 양대 플랫폼은 추측과 폄하의 대상이었다. 크롬북을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크롬OS를 초창기부터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플랫폼이 실용적인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종말을 맞을 운명이라고 확신하곤 했다. 또 오랜 세월 동안 항간에는 구글이 어떻게든 이 두 플랫폼을 ‘병합’하여 하나의 통합된 무언가로 만들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현실은 매우 달랐다. 지금까지 구글은 양대 플랫폼을 합치고 ‘일치’시켜 연계성과 일관성, 그리고 호환성을 높이는 작업을 수년에 걸쳐 진행해오고 있다. 목적은 '모 아니면 도' 식의 양자 택일보다는 양쪽 중 좋은 것을 다 취하는 이중 노선에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이제 그 길이 중요한 새 전환점을 맞고 있다. 안드로이드 쪽과 크롬OS 쪽 모두 사용자 경험의 핵심 부분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요점은 앱과 앱의 검색 방식이다. 최근 안드로이드는 물론 크롬OS 상에 나타난 징후로 미루어 볼 때 상황은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크롬OS 앱 문제
모바일-기술 분야에서 크롬OS 부터 이야기가 시작해본다. 관심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크롬북 세계의 논쟁은 ‘크롬북에서 할 수나 있는 일은 대체 무엇인가?’라는 비판적인 주제에서 ‘크롬북에서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더 흥미로운 주제로 옮겨갔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겠다. 오늘날 크롬북은 데스크톱급의 어엿한 웹 브라우징 환경을 제공한다. 프로그레시브 웹 앱, 안드로이드 앱, 리눅스 앱은 물론 재미삼아 ‘윈도우’ 앱까지 설치할 수 있다. 크롬북은 노트북으로도, 태블릿으로도, 그 중간의 어떤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제 크롬OS는 극도의 단순함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내세웠던 초기와는 180도 달라진 ’모든 것’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실제로는 그러한 변신이 축복이자 저주이다. 실사용자의 말을 들어 보면 알 수 있듯이 오늘날 크롬북은 기능이 말도 안 되게 좋다. 게다가 좀더 전통적인 데스크톱 환경에 비해 매력적인 장점이 많다. 반면, 가능성이 너무 많은 나머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떤 종류의 앱을 찾아야 하는지 파악하기가 까다로운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일례로 크롬북에서 작업 관리 앱 투두이스트(Todoist)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1.    투두이스트 웹사이트를 연다(또는 바탕화면에 해당 웹사이트로의 바로가기를 만든다)
2.    투두이스트 웹사이트에서 투두이스트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설치한다
3.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투두이스트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한다
4.    크롬 웹 스토어에서 투두이스트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5.    리눅스 스냅 스토어에서 투두이스트 리눅스 앱을 설치한다
6.    투두이스트 웹사이트에서 투두이스트 윈도우 앱을 설치한다(단, 회사에 연결되고 윈도우 접근이 가능한 크롬북이 있어야 함)

머리가 핑핑 돈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이 모든 선택지의 존재를 미처 몰랐던 사람들 또한 설치하려는 앱 종류가 의도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경우 짜증스러운 상황에 부딪힐 때가 많다.

2년 전 이러한 결함을 해결하고자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던 전략, 이른바 구글의 ‘크롬OS 대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통적으로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 역할을 하던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범위를 넓혀 크롬북에서 ‘복수’ 종류의 앱을 한 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꽤나 단순한 방안이었다. 어떤 앱 종류가 해당 목적에 가장 적합한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직접 판단한 후 자동으로 적절한 앱을 선택해 설치해 주는 방식이다.

당시 그 계획의 초기 조짐이 크롬북 상에서 나타났다. 나중에 필자가 구글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그 계획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2명의 크롬OS 임원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그 계획의 목적은 크롬북 사용자들이 기반 기술을 신경 쓸 필요 없이 필요한 앱(상황에 따라 리눅스 앱도 포함)은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만능 검색 도구로 플레이 스토어를 변모시키는 것이었다.

그 계획이 소리소문 없이 시작된 지 수 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는 계획이 진전되고 있는 흥미로운 징후가 눈에 띄고 있다. 크롬OS에서는 물론 놀랍게도 안드로이드에서도 훨씬 더 직관적인 앱 검색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크롬OS 앱 연계
올해 초 공개된 크롬OS 104 업데이트에서는 크롬북 런처에서의 검색으로 간단히 플레이 스토어 내 앱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추가됐다. 크롬북의 ‘모든 것’ 버튼(일명 검색 또는 런처 키)를 누르면 새롭게 디자인이 바뀐 크롬북 런처 창이 뜬다.

한 번 누르기만 하면 필요한 어떤 앱이라도 찾아 바로 실제 운영 체제에 설치할 수 있다. 어떤 소스가 적절한지 알아낸 후 특정 스토어를 열어 검색할 필요가 없다.



간소화되고 통합된 간단한 방식이다. 왜 진작에 시행하지 않고 이렇게 오래 걸렸나 의문일 정도로 실용적인 변화다.

물론 이 작업이 완성되려면 아직 멀었다. 플레이 스토어 자체가 크롬북 환경에 맞게 다양한 앱 종류 일체를 실제로 지원하고 지능적으로 검색 결과로 표시해야 한다(현재로서는 매우 한정된 프로그램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적어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크롬OS 자체가 앱 검색 수단이 되고 어느 특정한 앱 스토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개념도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지금부터다. 구글이 직접 제작한 픽셀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13에서는 현재 플레이 스토어에서의 앱 검색 결과를 기본 홈 화면의 일부로 표시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역시 실제 운영 체제 내에서 바로 가능하다. 즉, 똑같은 기본 개념을 안드로이드 용어로 번역했을 뿐이다. 또한, 플레이 스토어의 의미와 ‘안드로이드 앱’의 정의 자체를 폭넓게 재고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필자가 처음 작성한 구글의 크롬OS 대계획 관련 기사는 추정에 가까운 ‘이러면 어떨까?’ 시나리오로 끝을 맺었다.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이 점을 생각해 보자. 구글은 안드로이드 상에서의 프로그레시브 웹 앱이라는 개념을 실험 중이다. 개발자가 전통적인 안드로이드 앱 구조 내에 그러한 프로그램을 포함시킨 후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하는 것은 이미 가능하다. 그런 경우가 최적인 상황에서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앱을 대신해 독립형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직접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큰 도약이 될까?

필자의 스마트폰에는 독립형 프로그레시브 웹 앱이 몇 개 있는데 마치 보통의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 중이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용감이 의외로 쾌적하다는 말을 해 두고자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구글의 양대 플랫폼의 접점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아이디어가 양방향으로, 즉 안드로이드에서 크롬OS로, 크롬OS에서 다시 안드로이드로 자유롭게 흘러다니는 중이다.

이제 실질적인 문제는 이 최근 퍼즐 조각이 맞춰지게까지 얼마나 걸릴 것이며 안드로이드 및 크롬북 사용자가 앱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사고 방식에 적응하려면 얼마나 걸릴 것인가 하는 것뿐이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