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시작 화면, 즉 윈도우 8.1에서 시작 버튼을 클릭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에서 시작 메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할 수 없을 때를 빼고 말이다. 사용자는 모던 타일 위를 마우스로 돌아다니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에서 최근에 열었던 파일의 하위 메뉴를 볼 수는 없다. 그리고 시작 화면은 느낌도 좋지 않다. 기존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창 모드로 작업을 할 때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아이패드에서 베낀 것 같은 화면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다행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실패한 것을 다른 업체들이 제공한다는 것. 서드파티 업체가 만든 윈도우 8용 시작 메뉴는 무수히 많으며, 이들 대부분은 무료이다.
필자의 경우 무료 시작 메뉴 프로그램 중에서 클래식 쉘(Classic Shell)을 애용한다. 이 프로그램은 별 다른 문제없이 윈도우 8 시작 메뉴와 거의 흡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추가 스킨을 이용해 모습을 바꿀 수도 있고, 전통적인 모든 프로그램 메뉴 외에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앱 메뉴를 추가할 수도 있다. 또한 시작 버튼을 클릭했을 때의 동작 역시 제어할 수 있다.
3. 조그만 타일이 가득한 화면은 무엇인가?
뜻하지 않게 이런 화면을 만났을 것이다. 아마도 시작 화면에서 뭔가를 하려다가 무엇을 건드렸는지는 모르지만 큰 타일 대신 작은 타일이 가득 찬 화면이 등장한 것이다.
이 화면은 제목 그대로 ‘앱’ 화면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1부터 추가한 것이다. 사용자의 PC에 설치된 모든 프로그램과 앱을 보여주는 것으로, 윈도우 7 시작 메뉴의 ‘모든 프로그램’이나 안드로이드의 ‘모든 앱’ 화면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화면은 시작 화면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터치스크린이라면 위쪽으로 스와이프해서, 마우스 환경이라면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이면 화면 왼쪽 아래에 작은 화살표 아이콘이 나타난다.
윈도우 7의 모든 프로그램 메뉴와는 달리 이 화면은 목록을 재정렬할 수 있다. 기본값은 이름 순으로 정렬되어 있지만, 설치한 날짜나 가장 많이 사용한 순서, 카테고리 등으로 정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하위 메뉴를 사용하는 기능은 없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이름이나 카테고리로 정렬하면, 앱을 먼저 나열하고 전통적인 데스크톱 프로그램은 그 뒤에 보여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