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Head-Up Display) 안경 ‘프로젝트 글라스(Project Glass)’의 등장으로 이제 착용식 테크놀로지(wearable technology)는 기술자들뿐 아니라 일반에게도 관심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6월 개최된 I/O 개발자 컨퍼런스(I/O developer conference)를 통해 구글은 이 새로운 최첨단 안경의 1차 개발자 버전을 내년 초 1,500 달러 선에서 배포할 예정이라 소개했다.
하지만 착용식 테크놀로지를 만나보기 위해 내년 초(혹 당신이 개발자가 아니라면 그보다 늦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이미 시장에 공개된 10종의 착용형 컴퓨터를 소개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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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직 랩 920AR
대중적으로 HUD 안경의 개념을 알린 것은 구글의 프로젝트 글라스이지만, 시장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HUD 테크놀로지는 뷰직(Vuzix)의 랩 920AR(Wrap 920AR)이다. 이 증강 현실 안경은 윈도우PC와의 호환을 지원한다.
랩 920AR(1,499 달러)는 니어 아이 디스플레이(near-eye display) 시스템을 통해 약 3m 거리에서 67인치 화면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기기를 통해 영상이나 이미지를 감상하는 것은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이뤄진다. 증강 현실 기능은 안경과 PC의 연결이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 랩 920AR 안경은 2D와 3D 디스플레이 모두를 지원한다.
규트서킷 K-드레스
실용성 대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착용형 제품도 있다. 규트서킷(CuteCircuit)의 K-드레스(K-Dres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실크 시폰과 테피터 원단으로 만들어진 이 드레스는 그 속에 수백 개의 LED 전구를 담고 있다.
2010년 한 행사장에서 케이티 페리가 착용한 조명 장식이 달린 쿠뛰르 드레스에서 영감을 받은 K-드레스는 착용자가 작은 스냅식 콘트롤러를 이용해 LED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콘트롤러는 USB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드레스는 드라이 클리닝해야 하며, 세탁 전에는 반드시 배터리를 제거해야 한다. K-드레스는 큐트서킷의 웹사이트에서 2,373 달러에 판매 중이다.
서드 스페이스 FPS 게이밍 베스트
서드 스페이스 FPS 게이밍 베스트(3RD Space FPS gaming vest)는 지금까지 컴퓨터나 게임 콘솔을 통해 비디오 게임을 즐기며 ‘잊어왔던 감각'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조끼는 특수 공기 충격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여덟 개의 진동판(전면 4개, 후면 4개)를 내장하고 있어 게임 속 캐릭터가 받는 충격을 사용자에게도 전달해준다. 개발 업체는 이 조끼(139 달러)가 사용자들에게 총격이나 폭발, 그리고 주위 충격의 ‘방향과 강도’를 느끼게 해줘 게임 경험과 몰입도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한다. 조끼는 USB 케이블을 통해 컴퓨터나 게임 콘솔에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아디다스 마이코치 심박수 모니터 및 슈퍼노바 스포츠 브라
심박수 모니터는 꽤 간단한 형태의 착용형 기술 제품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자의 흉부에 스트랩으로 부착되어 심박수를 측정하고 결과를 모니터로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심박수 모니터들은 활동이 불편하고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아디다스의 특수 스포츠 브라(sport bra)이다. 브라의 앞 쪽에는 마이코치(miCoach) 심박수 모니터 크기에 맞춰진 작은 주머니가 달려있다. 모니터는 70 달러의 가격에 아디다스의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하고(모니터는 스트랩 뿐 아니라 아이폰 플러그인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아이폰을 통해서도 자신의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 브라는 6PM.com에서 27 달러의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노베로 블루투스 펜던트 넥크리스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대는 것은 불편하지만 촌스럽기 그지없는 블루투스 헤드셋(Bluetooth headset)은 끌리지 않는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스타일과 편리함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노베로(Novero)의 펜던트 넥크리스(pendant necklace)가 있기 때문이다. AhaLife.com에서 348 달러에 판매 중인 펜던트 넥크리스는 블루투스 2.1과 마이크로USB 충전, 그리고 4시간의 통화 시간(대기 시간 100시간)을 지원한다. 오픈형 목걸이 디자인의 이 기기는 한쪽에는 이어폰이, 그리고 한쪽에는 펜던트가 달려있다. 전화가 오면 펜던트의 작은 버튼을 한번 누르고 이어폰을 귀에 꼽기만 하면 간단히 통화가 가능하다.
실리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ST1080
답답한 스크린에서 벗어나 멋진 1080p 영상을 감상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실리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Silicon Micro Display)의 ST1080 착용형 디스플레이(799 달러)에 주목해보자. 이 착용 식 디스플레이 기기는 3m 거리에서 100인치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구현한다. 이 기기는 2D와 3D 모두를 지원하고 10%의 투명도를 갖추고 있다(덕분에 영상을 감상하며 방 안을 돌아다니더라도 벽에 부딪힐 염려는 없다). 기기의 양쪽에는 3.5mm 모노 헤드폰 잭이 달려있고 HDMI 출력기와 연결할 수 있는 작은 콘트롤러 박스도 함께 제공된다.
인퍼스 스마트 알림 시계
이제 더 이상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 캘린더 알람, 혹은 최근 통화 목록 확인을 위해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낼 필요가 없다. 인퍼스(InPulse)의 스마트 알림 시계(Smart Notification watch)가 이런 작업들을 대신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씽크긱(ThinkGeek)에서 150 달러에 판매 중인 스마트 알림 시계는 안드로이드 및 블랙베리 기기와 호환돼 1.26 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로 휴대 전화의 모든 알림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손목 위의 작은 기기를 통해 사용자는 복수의 받은 편지함을 검토할 수도 있고 알림이나 이메일 메시지, 또는 통화 목록 역시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다. 인퍼스 사는 현재 iOS 용 기기도 개발 중에 있다.
루모백
루모백(Lumoback)은 많은 부분에서 엄마와 닮아있다. 사용자의 자세가 어느 순간 구부정해 있다면 곧바로 이를 지적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사전 주문을 받고 있는(11월 시판 예정이다) 이 129달러짜리 기기는 당신의 허리 하부에 부착되어 허리가 굽을 때면 진동을 통해 자세를 바로잡을 것을 알려준다. 이 기기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연동해 당신의 자세가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퍼스널 사운드트랙 셔츠
음악이 함께한다면 삶은 한결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일상의 활동들을 해 나가며 자신만의 음악과 음향 효과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젠, 옷을 입는 것 만으로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씽크긱(ThinkGeek)에서 4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퍼스널 사운드트랙 셔츠(personal soundtrack shirt)가 바로 그 해답이다. 이 셔츠는 스피커와 10개의 음악 테마(‘왕궁 행진'이나 ‘무성 영화 추격 신' 등) 및 10개의 음향 효과(‘드럼 연타'나 ‘웃음 소리' 등)이 녹음 된 SD 카드가 내장된 무선 리모콘을 통해 실시간 음향 사운드트랙 재생을 지원한다. 보다 독창적인 사운드트랙을 제작하고 싶은 이들은 SD 카드의 기본 음향들을 제거한 뒤 자신만의 20 사운드 바이트(sound-byte) 트랙을 덧씌울 수도 있다.
조본 업
팔찌 형태를 하고 있는 조본 업(Jawbone Up)은 당신의 수면 사이클과 식사량, 그리고 걷기를 비롯한 활동 기록을 추적해준다. 이 팔찌는 아이폰과 연동되어 알람 시간을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당신이 너무 오래 가만히 앉아 있다고 판단될 때에도 진동을 울려줄 것이다. 땀을 비롯한 수분에 대한 방수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조본 업(99달러)는 검정색과 흰색, 그리고 빨간색과 파란색의 다채로운 색상으로 액세서리의 기능까지 훌륭히 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