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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세상에는 2가지 데스크톱이 존재한다

2021.05.21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에서 관리하는 데스크톱이다. 다른 하나는 사용자가 관리하는 데스크톱이다. 바로 리눅스(Linux)다.

필자는 데스크톱의 미래를 봤다.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데스크톱(Desktop-as-a-Service; DaaS)이 바로 그것이다. 옛날 스타일대로 윈도우 11이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신에 윈도우 10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될 것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기반 서비스형 데스크톱 제품인 ‘마이크로스프트 클라우드 PC’가 머지않아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데스크톱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이 있다. 세계 3대 기업(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이 지배하는 데스크톱 그리고 리눅스 데스크톱 2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qimono (CC0)

먼저, ‘윈도우’다. 이는 사실상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윈도우 10과 곧 출시될 클라우드 PC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량 버전의 윈도우를 계속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윈도우 RT, 윈도우 S, 윈도우 10X를 떠올려 보자. 그리고 계속 실패하고 있다. 잠깐 야구 이야기를 하자면 3진이면 아웃이다. 경량 버전의 윈도우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클라우드 PC 윈도우는 성공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오피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365(Office 365)가 오피스 20xx보다 훨씬 더 수익성이 좋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결국 윈도우 365(Windows 365)로 이름이 변경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잠시 또 옆길로 새자면 애저에서 데스크톱을 실행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톱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십 년 동안 점점 더 많은 권한을 장악해왔다. 어떤 윈도우 오피스 제품군이 더 나은지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었던 때를 기억하는가? 물론 워드퍼펙트(WordPerfect)도 아직 건재하며, 리버오피스(LibreOffice)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른 오피스 제품군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유일하게 생각나는 건 구글 문서(Google Docs)일 것이다. 공식 명칭도 바뀌었다. G 스위트(G Suite)에서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로 변경된 지 오래전이다. 오피스 365와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이것 또한 클라우드 기반이라는 점이다.

구글은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클라우드 기반 운영체제를 보유한 기업이다. ‘크롬 OS(Chrome OS)’가 바로 그것이다. 팬데믹 덕분에 미국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크롬북(Chromebook)에 관해 알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다. 모두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크롬북 판매량이 급증했다.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무려 275%나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020년 급격한 크롬북의 성장으로 인해 윈도우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역사상 처음’이다. 금세기 들어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질적인 경쟁자를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롬북과 윈도우 PC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사실상 한 기업(여기서는 구글)이 거의 모든 것을 관리한다는 점이다. 물론 크롬북에서 리눅스 프로그램을 실행할 순 있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한 소수의 사람만이 그렇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크롬북 사용자는 항상 크롬 OS, 구글 문서 그리고 지메일 등의 기타 구글 앱만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애플이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스크톱을 심각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잘 모르는 것이다. 애플은 수십 년 동안 데스크톱을 철권통치 해왔다. 믿지 못하겠는가? 애플과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에픽 게임즈(Epic Games) 측에 물어보자.

이 싸움은 애플의 앱 스토어에 관한 절대적인 통제권에 관한 것이다. 현재 에픽 게임즈 그리고 iOS 사용자에게 무엇이든 판매하는 기업들은 애플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며, 매출의 30%를 애플에 넘겨주어야 한다. 맥(Mac)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통제의 결과로 사용자는 무엇인가를 얻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최소한 더 개선되고 안전한 프로그램을 얻게 된다(윈도우를 보며… 쿨럭). 뛰어난 서비스도 있다(애플을 힐끗 바라보며…흠…). 그리고 프라이버시도 있다. 이 기업들에게 정색하고 이런 말을 쓰기가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일부 괜찮은 프로그램을 얻을 수 있다. 사진 또는 영상 업계에서는 거의 모두가 맥을 사용한다.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는 크롬북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윈도우는 모두가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들을 사용하면 사용자도 아닌, 소속 기업의 시스템 관리자도 아닌, 그리고 소속 기업의 IT 책임자도 아닌 이 플랫폼의 소유자가 모든 것을 관리한다. 

리눅스는 예외다(물론 다른 독립적인 데스크톱 운영체제도 있다. 먼저 ‘프리BSD(FreeBSD)’가 떠오른다). 데스크톱에서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리눅스가 중요한 이유는 최종 사용자가 관리하는 유일한 데스크톱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나쁜 소식이기도 하다. 리눅스는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따라서 선택지가 다양하지만 이는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이 아닌) 사용자가 이러한 선택 사항을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좋았어! 그렇게 해야지!” 필자도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리눅스 데스크톱은 데스크톱 전쟁에서 계속해서 낙오자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지 작업만 끝내면 된다. 이들은 데비안(Debian)과 레드햇(Red Hat)의 기본 패키지 관리 형식인 deb와 rpm의 차이를 모르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필자와 리눅스 사용자들은 ‘패키지 관리’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이미 그 단락을 건너뛰었을 것이다. 

즉, 리눅스 데스크톱은 파편화에 시달리고 있다. 리눅스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자면 리누스 토발즈는 파편화가 리눅스 데스크톱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고의 리눅스 기업인 캐노니컬(Canonical), 레드햇(Red Hat), 수세(SUSE)는 모두 리눅스 데스크톱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들도 초기에는 서버, 컨테이너,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가 큰돈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데스크톱을 포기하진 않았지만 최우선 순위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이 제공하는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다른 수십, 수백 개의 리눅스 데스크톱도 고려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리눅스 데스크톱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필자는 매일 리눅스 데스크톱을 사용한다. 구체적으로는 리눅스 민트 20(Linux Mint 20) 운영체제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 칼럼 | 리눅스 데스크톱의 위대한 성공과 실패
-> 칼럼 | 2025년 데스크톱 전망··· '비싼 것, 빌린 것 그리고 리눅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늘 그래왔듯이 스스로 내려야 한다. 사용하기 더 원활하고 쉽지만 항상 누군가 감시하고 있는 데스크톱을 원하는가? 아니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요구되긴 하지만 그래도 독립성을 원하는가?

필자가 판단하진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자. 개인적으로는 리눅스, 크롬 OS, 맥OS, 윈도우 순으로 사용한다. 사용자(또는 IT 책임자)만이 자신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정하기 전에 실제로 2가지 종류의 운영체제가 존재한다고 잠시 생각해보자.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정하자.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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