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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실리콘밸리의 젊은층 선호현상, 부당차별일 뿐일까?

2013.08.22 Tom Kaneshige  |  CIO
한 대표적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실리콘밸리의 직원들은 그간 마음 속 의문에 그쳤던 한 생각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젊은 인재들에게 우리의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올 초여름, 시스코 시스템즈의 협업 기술 그룹(collaboration technology group) 매니저이자 상무로 일하고 있는 로완 트롤로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커먼웰스 클럽(Commonwealth Club) 이벤트에서 밀레니얼 세대 인력 2,0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4주 뒤, 시스코는 지난 2년 간 해고한 8,000여 명의 직원들로도 부족해 4,000여 명의 인력을 추가로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간 직급에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시장에 도달하는 기동성을 높여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소규모로 일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시스코 CEO 존 챔버스는 말했다.

챔버스가 말한 ‘중간 직급’ 인력이란 결국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직원을 의미한다. 트롤로프의 발언이 회사의 감축 계획에 대해 모르고 한 것이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결국 시스코가 전달하는 바는 분명하다. ‘젊은 피를 수혈하겠다’는 메시지다.

실제로, 실리콘 밸리는 현재 연령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수 년간 필자를 찾아온 나이 많은 엔지니어들은 이러한 연령 차별과 구직의 어려움에 대해 하소연했다. 그런가 하면 IT 업체들에서는 수만 개의 일자리를 채워줄 인력이 없어 난리라고 미디어들은 전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을 선호하는 실리콘 밸리
IT 업계 중역들은 오래 전부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알게 모르게 힌트를 던지곤 한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몇 년 전 스탠포드 대학에서 열린 Y 컴비네이터 스타트업(Y Combinator Startup) 이벤트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머리 회전이 빠르다. 세계 체스 챔피언들이 대부분 30세 이하인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최근 커먼웰스 클럽 이벤트에서, 트위터의 조직 효율성 및 학습 부문 매니저 멜리사 데임러는 트위터 의 경우 나이 많은 직원을 쓰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생산성을 높이거나 만족시키는 방안으로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얘기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앞으로 이들을 고용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트위터 직원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새로운 IT 고용 문화?
실리콘 밸리에서 이처럼 연령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리고 여러 측면에서 실리콘 밸리는 테크놀로지 직업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길잡이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 실리콘 밸리에서는 해외 아웃소싱과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항의하는 IT 전문가들의 거센 시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졌다. 업체들은 점차 커져가는 기술 격차 때문이라고 해명했고, 구직자들은 기업들이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라고 대응했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젊은 세대 선호 현상, 달리 말해 고연령층 기피 현상 단순히 정치적인 논쟁이 아니다. 수많은 이들의 생계와 자존감이 걸린 문제다.

나이든 인력들은 구직을 위해 하얗게 샌 머리를 염색하고, 젊어 보이는 양복을 입고, 이력서에서 대학교 졸업 연도를 빼고, 심지어 나이를 추측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바꾸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런 활동에도 어느 정도 모순적인 측면은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이들 구세대는 실리콘 밸리의 자유주의적 흐름의 원동력으로써 생각과 발언의 자유를 중요시하고, 정부 개입 없는 기업 활동을 지지하던 이들이었다.

철저히 실력 위주의 기업 문화, 피 튀기는 경쟁을 통한 혁신,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 등을 따르는 것 역시 이들 세대가 이뤄 놓은 결과물이다. 그리고 옳은 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날 실리콘 밸리는 젊은 인력들로 나이 든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를 일궈낸 노병들이 볼 때 오늘날 시스코,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기업에서 보이는 태도가 달갑지만은 않겠지만, 이러한 현상에 그들 자신도 어느 정도 기여했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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