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소셜 미디어 활동에 박차를 가한지도 꽤 됐다. 그 동안 안 좋은 일도 있었다. 버거킹과 지프는 트위터 계정을 하이재킹 당하면서 곤혹스럽지만 우스운 경험을 했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했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기업은 홍보 목적에서 계정을 해킹당한 것처럼 가장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소셜 미디어 '실수'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기술 업계가 아직 소셜 미디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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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ASUS)의 '섹시한' 트윗
에이수스는 지난 해 6월 새 트랜스포머 AIO(Transformer) 올인원 PC를 출시하면서 대만 컴퓨텍스 2012(Computex 2012)에서 대규모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 그런데 누군가 회사 트위터 계정에 접속해 전시 부스에서 홍보 도우미 여성의 뒤태 사진 한 장을 포스팅했다. 문제는 그 사진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성 차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에이수스는 이 사건으로 사과를 해야만 했다.
사용자 성적 습관을 노출시킨 핏빗(Fitbit)
피트니스 분야 테크 신생기업인 핏빗(Fibitis)은 사용자의 운동과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작은 장치를 팔고 있다. 그런데 운동과 관련된 활동뿐만 아니라 '성적 활동(Sexual Activity)'까지 감시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는 사고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vs. 앤 코울터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인 앤 코울터(Ann Coulter)는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이다. 그녀는 지난 해 가을 잔뜩 화가 나는 경험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 하나가 실수로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계정을 이용해 그녀의 '지성'을 모욕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과를 했지만 코울터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뉴스 웹사이트인 데일리 콜러(Daily Caller)의 논평 요청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첨단 소셜 미디어에 능숙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뻤다"라고 에둘러 반격했다.
'홈리스 핫스팟'
잘못된 PR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 큰 난리가 났던 사례이다. 마케팅 회사인 BBH 랩스(BBH Labs)는 2012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페스티발 동안 홈리스들의 몸에 무선 핫스팟 하드웨어를 장착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말 그대로 홈리스들이 사람들이 돈을 내고 이용하는 핫스팟 자체가 된 것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BBH의 직원 또한 '이들이 하드웨어였다'고 인정을 했다. 이 소식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이 되면서 BBH는 많은 비난을 받았다.
코끼리를 사냥한 고대디(GoDaddy) CEO
도메인 호스팅 회사인 고대디는 논란을 초래하는 광고로 유명한 회사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밥 파슨스 CEO가 2011년 짐바브웨에서 코끼리 사냥을 하고, 그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트위팅하면서 벌어진 비난은 광고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 비디오에는 또 현지 주민 한 명이 고대디의 로고가 새겨진 야구 모자를 착용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좋은 리뷰 남기면 돈 주겠다" 벨킨(Belkin)
무선 라우터 및 액세서리 전문 기업으로 유명한 벨킨은 2009년 큰 비난을 받았다. 아마존의 제품 리뷰에 좋은 글을 남기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는 구인공고를 냈는데, 엔가젯(Engadget)이 이 사실을 화면까지 캡처해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엔가젯은 담당자까지 지목했다. 사업개발본부장인 마이클 베이야드였다. 벨킨은 결국 이에 대해 해명한 후, 사과해야 했다.
시스코의 직원 채용 해프닝
상황이 바뀐 사건이다. 2009년 시스코에 입사하기로 되어 있는 구직자 한 명이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화제가 됐던 사건이다. 이 구직자는 시스코에서 채용 제안을 받고 트위터에다 "시스코가 채용 제안을 했음! 두툼한 연봉하고 산호세의 비싼 생활비를 비교해봐야 할 것 같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시스코는 이 구직자의 글을 보고 역시 트위터에다 '회사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답글을 올렸다.
저커버그가 해킹 당하자 패치한 페이스북
2010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의 개인 사진이 사진 공유 사이트인 'Imgur'에 노출이 된 사건이 있었다. 저커버그가 프라이빗으로 설정해 놓은 사진들이었다. 당시 공개된 주커버그의 사진 아래에는 '지금이야 말로 페이스북의 보안 문제를 고칠 때'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사진을 올린 해커는 페이스북 시스템의 취약성을 이용해 이 사진을 입수했다고 주장을 했다.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알고 있었으면서 CEO의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야 패치를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저커버그 친누나 사진이 노출
앞서 사건이 있고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에는 주커버그 가족 사진이 트위터에 유출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이스북 CEO의 친누나인 란디(Randi)는 유출된 사진들이 개인 계정에만 포스팅된 사이트라고 생각을 했다. 나중에 그녀의 실수로 프라이버시를 잘못 설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페이스북의 복잡한 프라이버시 정책이 문제를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노키아의 '우스꽝스러운' 파티 초대
노키아는 올해 ESPY 시상식에 앞선 파티를 개최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원했다. 노키아는 PR 회사를 선정했고, 이 회사는 프로 운동선수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트위팅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Chillin at the @ESPYS #NokiaPreParty. It’s awesome.”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내용을 트위팅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