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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미래는 이미 와 있다'··· MS 매출 보고서가 전하는 이야기

2016.03.09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이 무엇인가? 아마도 윈도우일 것이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대부분이 윈도우 기반 PC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 그 자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드 보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하는 10-Q 정기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명세를 분석했다. 여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수익원에 대한 재미있는 면면을 찾을 수 있다.

윈도우가 현금 수익원 1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는 합리적인 추측이다. 윈도우는 수년간 확고부동한 현금을 낳는 거위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최신 윈도우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윈도우 10은 이전 모델인 윈도우 8을 능가하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답은 윈도우가 아니다. 2015년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현금 수입원은 바로 서버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창출됐다.

2위는 분명히 윈도우일 거라고 믿는 사용자가 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틀렸다. 2위는 게임 부문이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X박스 사용자들이 포진해 있으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명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모장(Mojang)을 인수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최소한 3위라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다시 한 번 미안하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다. 윈도우 제품은 4위에 그쳤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수익의 10%가량을 차지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처참한 실패작으로 불리는 비스타나 윈도우 8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윈도우 운영체제가 맥이나 리눅스 점유율만큼 내려앉은 것도 아니다. 윈도우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인기 있는 운영체제다.

그러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데스크톱 컴퓨터가 예전만큼 중요한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태블릿이 PC를 먹어치울 만큼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열풍을 불러온 것만은 분명하며, 스마트폰도 파이를 키우고 있다.

물론 PC 시장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필자 같은 사람들은 언제나 제대로 작동하는 진짜 키보드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은 새로운 환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폰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시도와 실패를 반복해 오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은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데스크톱 PC의 미래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인정하기 어려운 현실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바로 윈도우 폰이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진은 안드로이드와 IOS 생태계를 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마린 사를 인수해 개발자들이 닷넷 프레임워크와 C# 프로그램을 안드로이드 기기에 쉽게 포팅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계획을 오랫동안 기다려 온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는 오피스 전 제품군 등 비즈니스 지향 소프트웨어를 안드로이드로 포팅하려고 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움직임이 윈도우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모든 면에서 아주 밀접한 상관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이제 데스크톱 프로그램이 아닌 클라우드 프로그램으로 변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수익 모델을 이끄는 서버와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은 어떨까? 서버 2012 단독 매출이 아니라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스크톱 업체가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훌륭하게 변화하고 있다.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는 클라우드에 달려 있으며, 언젠가 윈도우가 곁들임 메뉴가 된다는 분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추측에서 한 부분만 삭제하고자 한다. “…는 분석도 가능하다”라는 부분이다. 윈도우의 몰락은 필수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심히 계산해 왔다. 윈도우 10 출시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부문 매출은 지난 분기 5% 하락했고, 반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5% 성장했다. 애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0%나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야 나델라는 분기 보고 후 “기업용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어마어마하다. 지금까지 뛰어든 그 어떤 시장보다도 거대하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진심일 것이다. 또 예시로 든 ‘과거 시장’은 분명히 윈도우 시장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러한 변혁은 비단 마이크로소프트나 윈도우뿐 아니라 모든 개인 컴퓨팅 시장에서도 진행될 것이다. 아직도 데스크톱 PC를 컴퓨팅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1976년 개리 킬달이 발명한 CP/M 운영체제와 최초의 플로피 드라이브 기반 컴퓨터는 IT 부서와 중앙 컴퓨터에서 개인 사용자와 PC로 컴퓨팅 동력을 이전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6년, 사용자들이 목격하고 있는 것은 윈도우의 몰락이 아니라 바로 개인 사용자에서 중앙 컴퓨터의 후계자인 클라우드로의 컴퓨팅 동력 이전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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