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삶을 다룬 영화 신작이 그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와 가까왔던 지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새 영화 '스티브 잡스'가 제작되기까지는 이 영화의 주인공의 삶만큼이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영화 제작팀은 월터 아이작슨(Walter Issacson)의 공식 스티브 잡스 자서전에 근거해 무려 4년 동안 이 영화를 제작했다. 그 와중에 대규모 소니 해킹 사건 등 여러 좌절을 겪어야 했고, 한 때는 영화의 제작이 멈췄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개봉 이후에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묘사가 과연 정확한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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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파웰 잡스가 이 영화에 항의하다
잡스의 미망인 로린 파웰 잡스는 오랫동안 이 영화 제작을 중단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잡스가 말년에 자서전 프로젝트에 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에 대한 아이작스의 자서전에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더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에 따르면 파웰 잡스는 모든 대형 영화 촬영소에 영화 제작 거부 로비를 했으며 심지어 배우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와 크리스찬 베일에게 이 영화에 출연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기까지 했다.
팀 쿡이 긍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다
스테판 콜버트 심야 쇼(The Late Show with Stephen Cobert)에 출연했을 때 애플 CEO 팀 쿡은 “많은 사람들이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다. 이건 우리 세계의 아름다운 부분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쿡은 잡스에 대한 그의 긍정적인 기억들에 초점을 맞췄다. “잡스는 사물의 이면을 보고 미래를 그리는 묘한 능력이 있었다. 점진적인 미래 변화가 아닌 급진적인 미래 변화를 그는 그려왔고,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영화가 실제와 다르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한 세스 로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이야기가 대사로 나온다… 영화 속의 장면들 중에 실제로 일어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유료 컨설팅을 했던 워즈니악은 이 영화가 현재까지 나온 영화 중 가장 잘 애플을 묘사한 영화라고 전했다. 그는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관한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성격과 개성에 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빌 캠벨이 잡스를 변호하다
오랜 애플 이사회 일원이자 스티브 잡스의 개인적 친구인 빌 캠벨은 월 스트리트 저널에 “잡스를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를 사람들이 보게 되면 그를 직접 접하지 못한 세대는 잡스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생각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드라마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만들었어야 한다. 잡스는 지금 살아서 자기 자신을 변호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강변했다.
조니 아이브가 영화 속 잡스에 이의를 제기하다
잡스 아래서 14년 동안 일했던 애플의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하는 잡스의 성격이 생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사람을 어떻게 그리고 어떻게 규정하는지가 가족이나 친구와는 아주 상이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강제될 수 있다”라며, “잡스의 딸과 아들, 미망인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은 어이가 없고 완전히 화가 난 상태다”라고 전했다.
존 스컬리는 잡스라면 이 영화를 좋아 할거라고 생각한다
전직 애플 CEO인 존 스컬리는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애론 소킨과 영화 제작 과정에서 4차례 만났다.
그는 “[영화 속에서의 대화가] 우리가 실제 했던 정확한 이야기들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 저게 잡스야’라고 할 수 있을만한 대화를 보여주었다”고 CNN에 이야기했다.
스컬리는 이어 “나는 잡스가 이 영화에서 좋아할만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이 영화는 완벽주의자의 작품이다. 연기, 감독, 대본 등 영화 속 모든 것이 완벽주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앤디 허츠펠드: ‘좋은 영화다’
비록 이 영화가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스티브 잡스에 대한 “더 깊은 진실을 노출”시킨다고 원조 매킨토시에서 디자인팀 일원으로 일했던 앤디 허츠펠드는 이야기했다.
그는 “이 영화가 훌륭한 각본과 연기, 유머와 감정이 가득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목적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게 아니라 영화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니 보일이 영화를 ‘충격적이고 기발하다’고 평하다
이 영화의 감독 대니 보일은 테크크런치에 이 영화를 잡스에 대한 영화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의 각본은] 잡스에게 다가가는 평범하지 않은 방식일 뿐이다. 이 영화는 전기영화가 아니지만 잡스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배우는 느낌이 든다. 그가 이 세상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영화적 접근방식은 아주 충격적이고 기발하고 만족스러우며 동시에 감동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리산 브레넌이 잡스가 ‘미쳤다’고 말하다
잡스는 DNA 친자 확인 이후에도 친자임을 부인했던 자손이 있었다. 그 아이의 생모인 크리산 브레넌은 최근 데일리 메일(Daily Mail)에 잡스와의 불안정했던 관계를 상세히 소개한 기고문을 보냈다.
그녀는 “애플 스토어의 모든 화려하고 넉넉한 아름다움과 달리 스티브 잡스는 정신이 이상했다. 그의 인격 파탄은 애플의 홍보팀에 의해 극도로 능수능란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덮여 졌다”라고 기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