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데이터센터·컨버지드 제품군 대거 발표 'HPE·델EMC 정조준'

레노버가 3년 전 IBM의 x86 서버 비즈니스를 인수한 이후 가장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델 EMC와 HPE를 조준하고 나섰다. 포트폴리오는 서버와 스위치, 샌 어레이, 데이터센터 및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을 겨냥한 컨버지드 시스템에 이른다.

20일 뉴욕에서 개최된 이번 출시 행사는 회사의 데이터센터 그룹이 지난 4월 출범한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레노버는 이번 행사에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하이퍼 스케일 컴퓨팅 분야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트랜스폼(Traqnsform) 이벤트에서 레노버는 14대의 서버 신제품과 7개의 스토리지 장치, 5개의 새로운 네트워킹 패브릭 제품을 발표했다. 회사의 서버 및 스토리지 라인 담당 이사 캄란 아미니는 "레노버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발표다"라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씽크서버(ThinkServer) 및 시스템 x 서버 라인은 지속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신형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제품군은 씽크시스템(ThinkSystem)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씽크애자일(ThinkAgile) 컨버지드-시스템 제품군을 보완하는 의미에서다.

펀드-IT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찰스 킹은 "이번 레노버의 브랜드 정책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IBM의 시스템 x 그룹을 인수하며 유지해온 브랜드에 추가해 앞으로의 서버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반영한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또 파트너 기업들의 비즈니스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글로벌 채널 전략을 변경했다. 회사의 데이터센터 그룹 커크 스카우젠 대표는 "모든 것을 하나의 지붕 아래로 결집시키고 있다. 우리가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킹 애널리스트는 "10년 전 IBM의 PC 비즈니스를 인수한 이후와 비슷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서버 시장에 대한 스스로의 비전이 명확해지고 확고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씽크시스템 서버
레노버는 회사의 랙 및 타워형 서버가 소프트웨어 정의, 하이퍼 컨버지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솔루션은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거대 트랙젝션 데이터베이스, 배치 및 실시간 애널리틱스, ERP와 CRM 애플리케이션, 가상화된 서버 워크로드를 구동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새로운 서버 중 한 제품은 씽크시스템 SR950이다. 이는 2개에서 8개의 프로세서로 확장할 수 있는 4U 폼팩터 제품이다. 모든 주요 서브 시스템에 대해 전면 및 후면에서 접근할 수 있어 랙에 설치된 상태에서 관리될 수 있다.

신규 제품인 씽크시스템 블레이드에는 SN550과 SN850이 있다. 레노버 플렉스 시스템 섀시에 장착될 수 있어 사용자는 서로 다른 프로세서와 표준 이더넷, 파이버 채널 스위치를 설치할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패밀리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SAS, SATA, NVMe 디스크가 연결된다.

씽크시스템 D2 섀시의 SD530은 2U4N 폼팩터에 대응하는 신형 씽크시스템 모델이다. 워크로드 요구사항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러 다른 I/O 모듈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3분기 중 출시된다.

샌 어레이
새로운 스토리지 영역 네트워크 (SAN) 어레이 제품군에는 중소기업 (SMB)을 겨냥한 씽크시스템 DS2200이 포함돼 있다. 내부에 12개의 3.5 인치또는 24개의 2.5인치 HDD 및 SSD를 수용 할 수 있으며 최대 96개의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하이엔드 라인에서는 DS6200이 있다. 이는 12Gbs SAS, 최대 16Gbs 파이버 채널 또는 최대 10Gbs iSCSI를 지원한다. 내부에 최대 24개의 2.5 인치 HDD 및 SSD를 수용 할 수 있으며 총 최대 240 개의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3분기에 등장하는 SAN 어레이의 가격은 DS2200의 경우 7,000달러부터 시작하며 DS6200은 최대 2만 달러 중반(플래시 드라이브 적용 시)까지 올라간다.

스위치
새로운 스위치에는 48 개의 10GBase-T 및 6 개의 40Gbps QSFP(Quad Small Form-factor Pluggable) 업 링크 포트를 제공하는 씽크시스템 NE1072T가 추가됐다. 제품군의 다른 스위치로는 32포트, 10GbE(10Gbps 이더넷) NE1032 랙스위치, 24 포트 10GBase-T ToR E1032T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스위치 등이 있다.

씽크애자일 제품군에는 올해 초 발표 된 하이브리드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염두에 두고 3분기에 출시될 레노버 씽크애자일 SX 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스택이 포함될 예정이다.

취약 지점은 소프트웨어
레노버가 X클래리티(XClarity) 시스템 관리 도구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회사의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이다. IDC 아시시 나드카니 애널리스트는 "레노버는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에 대한 파트너 주도의 전략을 주로 말하고 있다"라며, 만약 레노버가 최고급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고 말한다면 위험한 표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레노버의 스카우젠은 소프트웨어가 회사의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해 '스토리'에서 빠져 있다고 인정했다. 레노버가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냐는 질문에 그는 '예'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어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벤더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지, 현재의 파트너 기업인 뉴타닉스가 검토 대상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ciokr@idg.co.kr